[SOH] 지구촌 곳곳에서 ‘이상 기온’이 속출하면서 각 지역에서 사망자들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와 동유럽, 중국에서는 혹한으로 사망자가 늘고 있으며 유럽 남부에서는 때 아닌 기온상승으로 초여름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AF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모스크바는 24일부터 이틀간 수은주가 영하 25도까지 떨어졌고 시베리아는 예년보다 30도 낮은 영하 50도 까지 떨어졌습니다.

중국도 상황은 비슷해 예년보다 8∼10도 낮은 한파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신장 위구르자치구 북부 아러타이지구는 지난 21일 영하 49.1도를 기록해 12월 최저기온을 경신했습니다. 이 같은 현상은 평소 겨울이 절정에 이르는 1·2월에도 경험하기 힘든 현상입니다.

12월내내 강추위가 이어지면서 러시아에서는 생후 40일 된 아기를 포함해 현재까지 123명이 사망했으며 우크라이나와 폴란드에서도 각각 83명, 57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과 중국 베이징 등 유라시아 대륙 동쪽 끝에 위치한 주요 도시들도 며칠째 영하 10도의 한파가 맹위를 떨치고 있으며 한국의 이달 평균 기온은 평년보다 5도 가까이 밑돈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에 반해 프랑스 남부와 이탈리아는 이례적인 고온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프랑스 남부 대서양 연안의 비아리츠는 23일 기온이 계절 평균보다 12도 높은 24.3도를 기록해 29년 만에 최고치(24.4도)를 나타냈습니다.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 카타니아도 25일 기온이 20도 이상 치솟았고 오스트리아의 해발 1000m에 있는 브란트 마을은 24일 17.7도로 최고 기록을 세웠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의 원인을 ‘제트기류 때문’으로 보고 있습니다.

제트기류(polar jet)는 위도 약 60도 근처에서 시속 160㎞로 지구를 돌며 극지의 찬 공기와 남쪽의 따뜻한 공기가 섞이지 않도록 하는 ‘분리벽’ 역할을 합니다.

또한 제트기류는 고위도와 저위도의 온도차가 클수록 빠르게 직진하지만 빙하지역의 온도가 상승하면 저위도와 온도차가 줄어 진행 속도가 약해지면서 위아래로 굽이치게 돼 중위도 지역은 이번과 같은 심각한 이상기온을 겪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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