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이 추진해온 그린란드 내 3개 공항건설 프로젝트에 대한 참여 계획이 덴마크 정부의 반대로 무산됐다.
11일(현지시간) 러시아 스프투니크 통신과 미국 안보매체 디펜스 뉴스 등에 따르면, 덴마크 정부는 중국 교통건설이 36억 덴마크 크라운(약 6325억원) 규모 그린란드 공항 확충공사에 참여하는 것을 ‘안전보장’을 이유로 반대했다.
중국교통건설은 중국 국무원 국가자산위가 관리하는 국유기업으로, 세계은행은 2012년 지배구조의 불투명을 이유로 이 기업을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그린란드는 북극권에 있는 유럽과 북미 사이에 위치한 세계 최대 섬으로 덴마크 정부가 외교와 안전보장을 담당하는 덴마크 자치령이다.
덴마크 정부는 그린란드가 지난 3월, 3개의 공항건설 프로젝트 입찰에 참여한 5개국 11개 기업 중 중국교통공업집단(中國交通工業集團)을 선정했다고 발표한 데 대해, “해당 프로젝트의 규모가 방대한 만큼 외부 협력자에 대한 의존도도 매우 크기 때문에 안전보장 정책 측면에서 신중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우려를 표시한 바 있다.
당시 익명의 덴마크 정부 고위 당국자는 중국이 그린란드 프로젝트에 관심을 나타내는 데 우려를 표하고, “덴마크는 동맹국인 미국의 중요 방위에 큰 책임을 분담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에 밝혔다.
덴마크 정부는 2016년에도 중국 쥔안(俊安) 광업그룹이 그린란드에 있는 옛 해군기지 시설을 인수하는 방안을 강력히 반대한 바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1월 경제구상 ‘일대일로(一帯一路)’와 관련해,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북극해 루트 개발계획을 발표했다.
그린란드는 유럽과 북미를 잇는 최단 항해루트이자 주요 군사거점이다. 이 섬의 서북부에는 인공위성을 추적, 관제하는 툴레 공군 우주기지가 있으며, 탄도 미사일 조기 탐지시스템도 설치되어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그린란드 공항건설 작업은 오는 10월에 시작될 예정이다.
박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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