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여성들에게서 부정출혈 관련 이상반응 호소가 잇따른 가운데 정부가 이달 중 이상반응 신고 항목에 ‘월경 장애’를 추가하기로 했다.
현재 백신 이상반응 신고 항목은 ‘발열, 통증, 부기ㆍ발적, 구토ㆍ메스꺼움, 두통ㆍ관절통ㆍ근육통, 피로감, 알레르기 반응, 기타 총 8개 항목이다.
이에 월경 장애가 추가됨에 따라 해당 증상이 나타났을 경우 8개 항목 중 ‘기타’에 표기하고 개별 증상을 작성해야 한다.
이번 결정은 코로나19 백신 여성 접종자 사이에서 부정출혈 신고가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질병청이 매주 발간하는 예방접종 누리집에 게시되는 42개 이상반응 항목 중 기타 항목은 총 17개인데 여기서도 월경 이상반응은 포함되지 않아 관리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강선우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여성가족부로부터 받은 답변 보고서에 따르면 질병관리청은 기타 이상반응 항목에 포함되던 월경장애를 이달 중 개별 신고 항목으로 추가할 예정이다.
강 의원이 질병청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달 27일 기준 부정출혈 관련 이상반응 신고는 712건 접수됐다.
강 의원은 이날 국회 보건복지위 국정감사에서 “미국의 경우에는 백신을 맞은 여성들 사이에서 생리 이상 사례가 연이어 보고되면서 둘의 상관관계 연구에 나섰다”면서 “질병청으로부터 제출받은 대한산부인과협회 자문 의견에도 지속적인 감시 및 평가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모니터링 강화를 요청했다.
지난 8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여성 부정출혈을 코로나19 백신 부작용으로 신고할 수 있게 해달라는 글이 올라와 현재 4만 6000여명이 동의했다.
청원인은 “여성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생리주기가 아닌데도 부정출혈(하혈)이 발생하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그런데도 백신접종 부작용으로 신고조차 받아주지 않아 답답한 현실”이라며 “여성에게 생리기간이 아닌 시기에 발생하는 하혈은 가장 공포스러운 일인데도 병원에 가면 피임약을 처방해주거나 타이레놀을 복용하라는 말만 들을 뿐”이라고 호소했다.
앞서 당국은 지난달 코로나19 대응 정례 브리핑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부정출혈 등 생리 이상 반응에 대해 “인과성은 확실하게 밝혀진 바 없다”면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예기치 않은 질 출혈이 있거나 그 양이 매우 많고 장기간 지속된다면 의료진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월경장애 피해를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자 당국은 신고 항목을 신설하기로 했다. 지난달 27일까지 질병청에 접수된 부정출혈 관련 이상반응은 712건으로 집계됐다.
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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