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유명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이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홍콩 방문 소감을 올렸다가 곤혹을 치렀다.

25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연합조보 등에 따르면 베컴은 AIA 보험 홍보대사 활동을 위해 최근 상하이를 거쳐 홍콩의 한 행사에 참석한 뒤 24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중국에서 즐거웠던 48시간’이라는 제목으로 과거 ‘우산혁명’ 현장이었던 침사추이 네이던 로드와 빅토리아항 풍경 등이 포함된 동영상을 올렸다.

이에 대해 홍콩 네티즌 사이에서는 즉시 “베컴의 홍콩 방문은 환영하지만 기억해야할 것은 여기는 홍콩이지 중국이 아니다”, “중국은 중국이고 홍콩은 홍콩”이라는 2천여 건의 댓글이 이어졌다.

홍콩에서는 중국에 대한 반감과 불신이 심화되면서, 범민주파와 젊은 시민층을 중심으로 홍콩의 독립론이 비등한 상황이다.

베컴 측은 홍콩 네티즌들의 비난성 댓글이 쇄도하자, 해당 글의 제목을 ‘상하이와 홍콩에서 즐거웠던 48시간’으로 수정했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한 홍콩 네티즌이 “중국 네티즌이 방화벽을 넘지 않는 한 댓글을 보지 못할 것”이라고 올린 글이 중국 네티즌들에게 알려져, ‘홍콩 독립’에 대한 격렬한 논쟁으로 번졌기 때문이다.

홍콩인들의 댓글에 대해 중국인들은 “홍콩인들이 다시 저렇게 시끄럽게 군다. 홍콩 그 땅은 중국에 속해 있다”, “중화인민공화국 홍콩특별행정구”, “홍콩독립 조장하지 마라. 홍콩은 감당할 수 없다”는 등 과격하고 신랄한 댓글을 쏟아냈다.

이번 홍콩 행정장관 선거에서 친중파인 ‘캐리 람’ 후보가 당선되면서 홍콩에 대한 중국 당국의 간섭이 심화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오는 7월 1일 예정된 ‘홍콩 반환 20주년 기념 행사’를 앞두고 홍콩 내 민주파와 이를 지지하는 시민들의 거국적인 소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한지연 기자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