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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시안, 사람 잡는 방역... 음성확인서 없어 유산·사망 속출

한상진 기자  |  2022-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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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H] 중국 산시성 시안시가 중공 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봉쇄된 가운데, 당국의 융통성 없는 방역 정책으로 환자들이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하는 사례가 이어져 사회적 비판이 커지고 있다.


시안시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르자 지난달 22일 밤 1천300만명 주민에게 외출을 금지하는 전면적인 봉쇄 조치를 내렸다. 이에 시민들은 감금이나 다름없는 자택격리가 2주 넘게 계속되면서 식량 부족, 병원 이용 제한 등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


최근 온라인을 통해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숨지거나 유산한 시안 시민들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당국에 대한 사회적 분노가 커지고 있다.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밤 12시경 한 30대 남성 A 씨는 가슴 통증으로 친구의 도움을 받아 병원을 찾았지만 코로나19 음성증명서가 없다는 이유로 응급치료를 받지 못해 발병 4시간여 만에 사망했다.


친구는 매체에 “병원 관계자는 음성증명서가 없는 사람은 병원에 들어갈 수 없다며 진료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당시 A씨는 고통 속에서 3곳의 병원을 찾았지만 모두 진료를 거부당했고, 새벽 3시경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나온 뒤에야 응급 처치를 받았지만 1시간여 만에 숨졌다.


지난 1일에는 임신 8개월의 여성이 갑작스러운 복통으로 경찰의 도움을 받아 병원 응급센터를 찾았으나 음성증명서가 없어 진료를 받지 못했다.


병원 측은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요구했고, 결과가 4시간 뒤에야 나온다는 이유로 이 여성을 응급센터 밖에 2시간 넘도록 방치했다. 


여성은 오후 10시경 하혈을 했고 병원 측은 그제서야 수술실로 옮겼지만 태아는 이미 숨진 뒤였다.


5일 중국 SNS 웨이보에는 협심증을 앓는 아버지가 여러 병원에서 거부당해 사망했다는 여성의 사연도 올라왔다.

 
여성의 아버지는 지난 2일 오후 협심증 재발로 병원을 찾았지만 코로나19 중위험 지역에 산다는 이유로 치료를 거부당했다.

 
여성은 “여러 병원을 찾아다녔지만 대부분 거절당했다”며 나중에 다행히 한 병원에서 받아주었지만 때는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여성의 아버지는 증상을 보인 지 8시간 만에 겨우 수술대에 올랐으나 다음날 숨졌다. 여성은 코로나19 음성 확인서에 없어 부친의 임종도 지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은 글에서 “나중에 의사는 (아버지의 증상은) 발병 후 2시간 내에 약을 쓰면 치료할 수 있는 병이었다고 말했다”고 토로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병원 출입을 관할하는 부서의 형식주의와 관료주의가 지나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네티즌들은 “2년 전 우한 사태가 떠오른다”며 “누구를 위한 방역 조치인가”, “병원 관계자들은 응급 상황을 판단하지 못할 정도로 무지한가” 등의 비난을 쏟아냈다.


사람의 목숨보다 코로나 음성 확인서가 우선시 되는 융통성 없는 정책이라는 지적이다.


시안의 봉쇄가 2주 이상 계속되면서 시민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2020년 1월부터 70일 넘게 1100만 명이 사는 대도시를 폐쇄한 우한(武漢) 사태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확진자가 나온 단지 주민들은 집안 문을 나서지 못하고 확진자가 사는 집 주민들은 어디론가 옮겨져 격리되고 있다고 한다.

 
일반 단지 주민들의 형편은 그나마 나은 편이지만 변두리나 저소득층 밀집지역은 음식 배달이 제대로 안 되는 등 사정이 더 열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웨이보에 올라온 시안의 현 상황을 적나라하게 담은 일기체 형식의 글 ‘장안십일(長安十日·장안은 시안의 옛 이름)’이 주목받고 있다.


이 글은 시안 봉쇄가 시작된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3일까지 상황을 기록한 것이다.


장쉐(江雪)라는 이름의 프리랜서 기자는 4일 웨이보에 올린 글에서 “눈물 흘리며 병원을 찾은 젊은 임신부에게 이 도시는 관심을 쏟아야 한다”며 “이 도시에 ‘일시 멈춤’ 버튼을 누른 사람, 손에 권력을 쥔 사람이 과연 도시에 사는 1300만 명의 운명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생각해 봤을까”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이상한 도시에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죽지 않으면 사망으로 여기지 않는다”고도 꼬집었다.


시안 상황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자 중국 지도부는 사과와 함께 사태 수습에 나섰다.


쑨춘란 부총리는 어제 회의에서 제때 치료받지 못해 만삭의 임신부가 유산한 사건을 언급하며 "이런 문제가 발생하면 매우 가슴 아프고 양심의 가책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감염병 통제조치는 인민의 건강과 모든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며 "의료기관의 임무는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떤 핑계로도 진료를 거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상진 기자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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