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에 있었던 미국 대선 TV토론에서
한 후보가 다음과 같이 말한 적이 있다.
“사람이 어떤 문제에 대한 관점을 늘 바꿀 수는 있으나
문제를 보는 원칙을 자주 바꿔서는 안 된다.
만약 원칙이 늘 바뀌는 사람이라면 결코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
이 말에는 의미심장한 내포가 담겨있다.
끊임없이 원칙을 바꾸는데 있어서 공산당은 전형적인 사례이다.
중국 공산당을 예로 들면,
당 창립 80년 동안 16차례의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놀랍게도 당장(黨章)을 16차례나 수정했다.
아울러 정권을 탈취한 후 50년 동안 중국 헌법을 크게 5차례나 수정했다.
공산당의 이상은 사회적인 평등이며 결국 공산주의를 실현하는데 있다.
그러나 오늘날, 공산당이 통치하는 중국은
이미 전 세계에서 빈부격차가 가장 심한 나라가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산당원들은 8억 인구의 가난을 기반으로 큰 부를 누리고 있다.
중국 공산당의 사상은 최초의 마르크스주의로 부터
마오쩌둥사상을 합쳤으며
거기에 또 덩샤오핑 이론을 더했고
최후에는 또 장쩌민의 3개 대표이론까지 합했다.
그 중 마르크스주의와 마오사상, 덩샤오핑 이론과
장쩌민의 3개 대표론은 모두 전혀 다른 이론으로 상호간에 차이가 아주 크다.
하지만 중국 공산당은 이들을 함께 나열하여 숭배하고 있는데
정말 역사적으로 기이한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몇 가지 예를 들자면,
원래 공산당에게는 조국(祖國)이 없으며 전 세계적인 대동단결을 주장하지만
오늘날 중국 공산당은 오히려 극단적인 민족주의를 주장하고 있다.
원래 공산당은 모든 사유재산을 박탈하고 일체 착취계급을 타도할 것을 주장하지만
오늘날 중국 공산당은 오히려 자본가들을 끌어들여 공산당에 입당하게 하는 등
그들의 기본 원칙은 완전히 휴지조각처럼 되어 버렸다.
공산당 정권이 출현하고 유지해 온 역사를 보면
어제 견지했던 원칙을 오늘 포기하고,
내일이면 또다시 바뀌는 사건들이 수없이 많았다.
그러나 아무리 바뀌더라도 공산당의 목표는 명확하다.
그것은 바로 정권탈취와 정권유지이며 또한 사회권력을 절대적으로
독점 행사하는 것이다.
중국 공산당에게는
역사적으로 십여 차례의 이른바 ‘생사를 건’ 노선투쟁이 있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것은 그들이 입장과 원칙을 바꿀 때 발생한
내부적인 혼란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여기에서 우리가 설명할 필요가 있는 것은
바로 매번 입장과 원칙을 바꿀 때마다
중국 공산당의 합법성과 생존에 피할 수 없는 위기가 도래했다는 점이다.
국공(國共)합작, 친미외교, 개혁개방, 민족주의의 추진 등이 모두 이러했다.
그러나 매 차례의 타협은 모두 권력의 탈취나 혹은 권력을 고수하기 위한 것이었다.
매번 탄압을 먼저 하고 나중에 명예회복[平反]시키기를 반복한 일 역시
이로 인해 발생한 것이다.
서양에 이런 속담이 있다.
“진리는 지속할 수 있지만 거짓은 계속 변화한다
(Truths are sustainable and lies mutable.).” 이 말은 너무나도 맞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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