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차이나가 유명해진 건 사실인가 보다. 나도 친구의 메일을 받고 알게 되었다.
이 곳 호주에도 많은 중국인들이 산다. 게시판의 글들 전반적으로 많은 부분이 진실임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의외였던 것은 중국동포(조선족)의 의식이다. 내가 자주 찾는 정육점의 중국동포 아줌마와는 완전히 틀린 것 같다. 정말 충격이다.
하지만 이 싸이트를 통해 서로를 진실되게 알아 가는 것 같다. 이 싸이트의 취지는 난 관심없다. 그러나 한국사람은 중국의 진실된 면을 볼 수 있는 창구로, 중국의 조선족은 정체성 발견의 기회로, 한족은 속국의 노예들이 싸우는 투전장을 공짜로 입장할 수 기회로, 서로들 잘 활용하고 있다. 헐뜯든 발악하든 간에 결국엔 마음 한 가운데에 남는 뭔가가 있을 것이다. 하물며 한족이 아닌 동족과의 싸움이라면 마음속엔 원망과 회한이 분명 남을 것이다.
홍길동이라는 분의 글을 유심히 봤다. 한국에서라면 보통 '뺀질이'라고 불릴 평범한 사람이지만 게시판에 글 올리는 조선족들 중엔 군계일학임에 틀림없다. 난 나의 그릇의 크기를 잘 안다. 누군가 큰 그릇을 가진 분이 나서서 홍길동님을 향해 두 팔을 벌리면 홍길동님은 끌려갈 양반이다. 사실 끌어오고 싶은 분이다. 이 게시판에는 그런 분이 안 보이는 것이 흠이다. 물론 눈팅만 하는 분들 중에 큰 그릇을 갖고 있는 양반이 홍길동님을 보면서 한 숨만 내 쉬고 있는지도 모른다. 아쉽다.
난 중국이 욕심장이라고 말하고 싶다. 솔직히 중국사람은 좋아하질 않는다. 하지만 같은 인간인 이상 인종차별적인 마음을 품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한국사람은 중국인이 두렵다. 그들에게 되풀이 되는 괴로움을 받아 왔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중국만세 외치는 조선족을 바라보면서 그 두려움은 더욱 커지는 것 같다. '같은 동족이 저렇게도 변할 수 있구나'하는 공포.. 중국이 티벳을 지배하는 것을 보면서, 중국을 두려워 하지 않을 외국인이 있겠는가? 살인과 폭력이 난무하는 세계를 만드는 나라를 두려워 하지 않을 외국인이 있겠는가 말이다. 이제 그들은 북한과 남한마저 넘보고 있다.
중국이 단지 가난하고 지저분하기 때문에 한국인이 중국인을 싫어한다고 생각하지 말라. 한국인의 심중 기저에는 이러한 두려움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을 조선족들은 잘 알아야 한다. 그리고 스스로 조국을 선택해야 한다. 그리고 중국을 조국으로 선택했다면 철저한 중국인으로 살아야 한다. 한국에서 외국인으로 차별받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해야 한다. 한국 및 북한을 조국으로 생각하기로 마음먹은 조선족은 두 나라가 통일되어 잘 살아가길 빌어야 한다. 만약 중국과 전쟁을 하더라도 한국,북한에 해는 끼치지 않겠다는 의식은 분명해야 한다. 그게 조국이다. 국적은 중국이지만 나의 조국은 한국,북한이다라는 의식은 분명해야 한다. 동족이라는 게 별거 아니다. 내가 같은 민족이라 생각하고 남이 나를 같은 사회 구성원으로 받아주면 그게 민족이다. 한국인도 이런 조선족분들에겐 아무런 감정없다. 그냥 평범한 재외동포일 뿐.
욕을 하건 어쨌건, 관심을 가지고 이 싸이트에 들락거리는 분들은 우리 민족의 발전을 위해 애쓰시는 좋은 분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