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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리무진에 넘어간 문희상 의장
이름 : 조선
2005-09-26

문희상 의장 訪中 유감/2005.9.24

<문희상 열린우리당 의장이 호금도 중국국가주석과 회담하고 있다>

 

최근 중국을 방문한 문희상 열린우리당 의장의 언행이 영 마음에 걸린다.
한마디 짚고 넘어가지 않는다면, 먹은 밥이 소화가 잘 안될 것 같다.


문 의장의 중국 언행에서 귀에 거슬리는 것은, 중국측이 제공했다는 12m 길이 링컨 컨티넨털 리무진에 관한 것이다.
문 의장은 이 고급 리무진이 북한 김정일 위원장의 방중 때 제공했던 차란 점을 들며 "내 평생 이렇게 큰 차를 타보기는 처음"이라며 중국측 환대에 입이 벌어졌다고 한다. 중국이 자기를 김정일 급으로 대우한 것으로 생각한 것일까?
이와 관련해 열린우리당측은 "중국은 내부적으로 외교의전을 특급과 1급, 2급, 3급 등 4단계로 구분하고 있는데 문 의장은 1급 의전을 받았다"며 "우리나라의 경우 야당대표가 3급, 국무총리급이 2급 의전을 받는다는 점을 고려해 볼 때 상당한 위상을 과시한 셈"이라며 자화자찬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언행이 일국의 집권여당 대표와 그 측근들에게서 나왔다는 점은 참으로 한심스럽기 그지없다.

그 말 뒤에 담긴 그들의 생각이 그렇다는 것이다.
한번 생각해보자.
중국은 문의장이 예뻐서 그렇게 해줬을까?
열린우리당이 대단한 정당이어서 그렇게 환대해 주었을까?

 

여기서 조금 다른 얘기를 해보자.
초창기 중국에 투자한 한국 기업인들 가운데 실패한 사람들은 공통점이 하나 있다.
중요하기 그지없는 투자 문제를, 경제적 척도로 판단하지 않고, 중국측 사람들과의 친밀도 혹은 그들의 호의 등으로 판단한다는 점이다. 중국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일수록 이런 경향이 강하다.
중국의 지방정부나 기업들이 이런 한국 기업인들을 '꼬시는' 방법은 간단하다.
중국에 초청해서 공항에서부터 최고급 승용차에 모시고, 공안(公安/경찰) 선도카를 앞세운 채 신호등을 무시하고 '왱왱'거리며 도로를 달리고 그 지방에서 최고급 호텔에 묵게한다. (이쯤되면 한국 기업인은 감동하기 시작한다)
저녁이면 호화찬란한 식당에 초대하여 가짓수를 셀수 없을 만큼의 산해진미를 내놓고, 식사후에는 노래방으로 옮겨 미희들을 동원해서 혼을 빼놓는다. 그러면 한국 기업인은 "야, 중국친구들이 나를 엄청난 VIP로 대접하는구나."하고 스스로 착각에 빠지게 된다.

 

이튿날 다시 만난 당서기 시장 등 중국측 간부들은 두번째 만났다고 벌써부터 "우리는 오랜 친구"라며 친밀감을 과시한다. 그리고 "우리 지방에 투자하면 세금도 감면해주고, 노동자들 분규도 없애주고, 모든 민원을 원스톱 서비스로 처리해주겠다"고 온갖 당근을 내놓는다. 그들은 한국 기업인이 돈을 싸들고 들어와서 어서 공장을 짓고 설비를 들여오고, 직원들을 뽑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이다. 일단 중국 땅에 들여온 것은 중국에 남는다고 보는 것이다.

하지만 공장을 다 짓고나면, 그때까지 해준다던 도로도 안뚫어주고(한국기업에게 직접 도로를 포장하라고 요구하기도 한다), 전기와 물도 제대로 안주고(최근 전기부족으로 한국기업들이 애를 먹고있다), 직원 관리하는데도 애를 먹이고, 직원 1인당 온갖 수당지급을 의무화하고, 환경규정을 중국기업보다 까다롭게 적용해서(특히 섬유화학산업의 경우 심하다) 한국기업의 진을 빼놓는다는 것을 이 단계에서는 말해주지 않는다.

이런 식으로 중국인들의 환대, 흔히 말하는 '꽌시'에 눈이 멀어 투자했다가 망한 한국 기업인의 사례는 적지않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요지는, 실리주의자인 중국인들이 누군가에게 잘 해줄 때는 다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그 이유를 간파하고 의연하게 대처하면 '본전'이지만, 그렇지 못하고 '내가 대단한가봐'하고 착각하는 순간부터 중국인들의 손바닥 위에서 놀게된다.

한국은 중국에 투자해서 비지니스 기회도 잡아야하고 양국관계도 발전시켜야 한다. 하지만 이런 식의 인식으로는 시행착오를 줄일 수 없고 대등하고 협력적인 관계를 발전시키기도 어렵다.

<링컨 컨티넨탈의 한 차종/사진=보배드림 사이트에서>

 

중국정부가 문희상 열우당 의장을 1급 의전으로 환대해준 것은, 좋게보면 한국의 집권당과의 관계를 돈독히 하려는 의도일 수 있고, 각도를 달리하면 '한국 지도자 관리하기'의 일환이라고 할 수 있다(문의장 일행의 발언을 볼 때 이미 중국은 한국정치인 관리하기에 상당부분 성공한 셈이다). 이 둘 다라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문제는 이런 전략과 의도를 가지고 행해지는 중국측 환대에 대해 문의장은 '감사하다'는 정도의 간단한 사의를 표하는 것으로 족하다. 그것도 한국 언론에 떠벌릴 것이 아니라, 중국 정부에 한마디 해주면 그만이다. "내 평생 이렇게 큰 차는 처음 타봤다"면서 놀라워하거나 "1급 의전을 받아 열우당 대표의 상당한 위상을 과시했다"고 자화자찬하는 것은, 한심해서 웃음이 나올 지경이다.

 

중국의 한 외교관으로부터 이런 푸념을 들은 적이 있다.
"한국 정치인들은 별 이슈도 없는데, 꼭 우리측 최고 지도자들을 만나게 해달라고 졸라서 골치아프다. 그것도 시간을 두고 여유있게 요청하는게 아니라 급작스럽게 면담을 요구한다. 그리고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접견시간을 잡아주면, 그들은 중한관계에 대해 깊이 아는 것도 없이, 주로 사진찍는데만 관심이 있다."
이 얘기를 듣고 얼굴이 화끈거려 혼이 났다.

 

이와 관련해 북경 한국대사관 직원은 "수시로 중국 외교부에 우리 정치인들의 면담일정 잡아달라고 요청하는데 죽을 지경이다. 정치인들 등쌀에 맨날 이렇게 구걸아닌 구걸을 해야하는데, 어떻게 중국을 상대로 당당한 외교를 할 수 있겠나."며 볼맨소리를 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취임후 첫 중국 방문에서 운동권 대학생처럼 "내가 존경하는 인물은 모택동"이라고 해서 중국 지도자들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노무현식 '과거사 캐기'로 말하자면 백번도 더 단죄되었을 인물이 모택동이다. 대약진운동과 문화혁명 과정에서 그가 저지런 인권탄압과 살인 조장-방조행위는 다 열거하기조차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인들은 그에 대해 '70%의 공이 있고, 30%의 과가 있다'는 평가를 내리고 논쟁에 종지부를 찍었다. 그것은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미래'로 달려가기 위해서였다. 등소평 이후 개혁-개방정책이 바로 그것이다.
그런데 한국의 대통령의 입에서 느닷없이 "모택동을 존경한다"는 말이 나왔으니, 그들 입장에서 얼마나 황당했겠는가.

 

<2004년 3월 중국을 방문해 호금도 주석과 악수하는 노무현 대통령>

 

문희상 의장의 방중은 노 대통령에 이어 한국의 집권여당 2인자의 고위인사 방문이다.
그렇다면 한국과 중국의 정치-외교관계, 군사-경제문제 등을 생각할 때, 문의장의 방중은 경제-군사대국으로 급성장한 중국과의 관계에서 '미래 한국의 활로'를 찾는 진지한 고민의 여행이 되어야 했다.
그런데, 열우당은 이번 방문을 통해 중국이 6자회담 결과가 현실화되도록 협조하기로 했고, 또 중국 공산당과 교류협력 합의각서를 체결함으로써 큰 성과를 거두었다고 자평하는 모양이다. 문의장이 방문하지 않았다고 해서 6자회담이 뒤집힐리는 없다. 중국 공산당은 아프리카나 동구권의 공산당과도 그런 각서를 수도 없이 맺는다. 그런 각서 맺었다고 뭐가 달라진 것은 없다.

 

링컨 컨티넨탈 리무진에 대한 문의장의 발언을 꼬투리로 삼으려는 게 아니다.
그 발언은 꼬투리 삼을 가치조차 없다.

오히려 주목하는 것은, 그 발언 속에 담긴 얄팍한 문제의식과 진정성의 부재이다.
그렇게 자랑할 게 없어, 환대받은 것이 자랑거리가 되는 열우당의 한중관계 인식이라면, 참으로 우울한 대한민국의 자화상이요, 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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