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통신원, 올해의 ‘언론자유수호상’
[한겨레 2005-12-09 20:18]
[한겨레] 국경없는 기자회가 중국 베이징 감옥에 갇혀 있는 <뉴욕타임스> 통신원 자오옌(43)에게 올해의 ‘언론자유수호상’을 줬다.
<중국개혁>이란 잡지에서 기자로 일한 바 있는 자오옌은 <뉴욕 타임스> 통신원으로 일해오다 지난해 9월17일 장쩌민 전 중앙군사위 주석의 전면 퇴진에 관한 <뉴욕 타임스>의 특종기사와 관련해 상하이에서 체포된 뒤 구속 수감돼 당국의 조사를 받아왔다. 중국 당국은 그가 ‘국가 기밀 누설과 부정’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에게 ‘국가 기밀 누설죄’가 적용될 경우 법원은 최고 사형까지 선고할 수 있다.
프랑스에 본부가 있는 국경없는 기자회는 지난 6일 파리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자오옌이 행동으로 보여준 언론 자유 수호의 정신에 대한 지지와 격려를 보내기 위해” 그를 수상자로 정했다고 밝혔다. 자오옌의 변호사인 모샤오핑은 “중국 법률에 따르면 베이징검찰은 오는 25일까지 기소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친강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7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이 상은 기자로 하여금 국가 기밀을 훔쳐내는 걸 고무 격려하는 상”이라고 비난했다.
국경없는 기자회는 자오옌 이외에 아프가니스탄의 첫 공중파 방송인 <톨로(TOLO)텔레비전>에 ‘매체상’을, 소말리아의 언론종사자국가노동조합에 ‘언론자유수호단체상’을, 인터넷에 공개한 사진 몇 장 때문에 3년 동안 수감당했던 시리아의 사진기자 마수드 하미드(29)에게 ‘인터넷 언론자유상’을 각각 수여했다.
베이징/이상수 특파원 lees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