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치러진 대만 현·시장 지방선거에서 집권 여당인 민주진보당(민진당)이 참패하고 야당인 국민당이 압승을 거뒀다.
타이베이 등 광역시를 제외한 23개 현·시장을 뽑은 이번 선거에서 국민당은 14곳에서 승리했다고 홍콩 <문회보>가 4일 보도했다. 민진당은 전통 지지기반인 남부 6곳에서 당선자를 내는 데 그쳤다. 민진당 쑤전창 주석은 참패를 시인하고, 사임 의사를 밝혔다.
‘대만 독립’과 관련해 이를 지지하는 녹색진영(민진당·대만단결연맹)과 반대하는 청색진영(국민당·친민당·신당)으로 나눠 선거 결과를 보면, 청색이 17곳으로 더욱 압도적이다.
대만 정치평론가들은 대륙과 갈등을 빚어온 천수이볜 총통 ‘대만 독립’ 노선에 유권자들이 등을 돌리고, 대신 국민당이 새 ‘국공합작’을 통해 대륙의 협력을 끌어낸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2006년 개헌, 2008년 대만 독립 선포 등의 ‘대만 독립 정치 일정’을 밝혀온 천 총통은 적지 않은 정치적 부담을 안게 됐다. 반면 마잉주 국민당 주석은 2008년 총통 선거의 국민당 후보자 위치를 한층 더 굳히게 됐다.
랴오다치 대만 중산대학 정치학연구소 소장은 4일 “천 총통은 ‘중간평가’에서 불합격점을, 마 주석은 ‘자격시험’에서 기대 이상의 점수를 얻었다”고 평가했다.
중국 쪽은 대만 독립 추진파의 참패를 반기면서 “앞으로 양안(대륙-대만) 관계가 더욱 평화적, 안정적으로 발전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 관리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6-01-12 11: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