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들어와서 자게를 둘러보니..
아니나 다를까, 역시 씨알도 안먹히는 소모전만 계속이군요.
오늘은 저도 딴 이야기 접어두고 심천 출장 다녀온 이야기를 풀어볼까 합니다.
거의 3주가 넘게 내려가 있었네요. 비교적 큰 프로젝트가 있었습니다.
결과는 뭐... 탐탁치 않게 끝났지만..
여하튼, 심천에 대해서 이야기하자면,
심천은 두번째 가보는데요, 광주와도 가깝고 홍콩과는 인접한 도시입니다.
가로로 길게 늘어진 도시인데 다른 도시 못지 않게 많이 발달했습니다.
보안이라는 지역에 공항이 있는데요, 택시로 3-40분이면 시내까지 갈 수 있습니다.
재밌는 것은 택시가 2종류인가 그 이상인가 그런데요,
빨간택시는 시외곽지역도 갈 수 있고, 금색택시는 시내밖에 못간다는거 같아요.
기본요금이 상당히 비싸더군요, 12.5원. 야간에는 16.1원
다른도시에선 안하던 한국식 행동(목적지에 가까워 올수록 미터기를 쳐다보게 되는...)을
몇번 했더랍니다. 한번은 너무 급한 나머지 잔돈을 거슬러 받고 돌아와 보니
50원짜리 위조지폐가 끼어 있어서 하루종일 기분 찝찝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중국에선 늘 조심해야 할 거 같아요. 그 이후로 돈받을때마다 한번 더 확인하게 되는
내 자신을 보며 귀찮기도 하고 씁슬하기도 했구요.
언어는 광동어를 쓰는 사람 반 보통화 반 그런것 같았습니다. 보통화만 한다고 해서
크게 문제되는 점은 없었습니다.
기후가 참 요상한게 돌아오기 전 일주일은 거의 내내 비가 오거나 찌뿌둥한 날씨였어요.
데리고 간 중국직원이 여기는 남쪽이라 우기가 있다고 하더군요.
습도도 꽤 높아서 저녁에 호텔에 돌아오면 에어콘과 외부와의 온도차때문에
실내에 있던 습기들이 거울에 맺혀 거울을 들여다 볼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매일 업무가 강행군이어서 10시가 넘어야 숙소로 돌아올 수 있었는데,
다른 도시와 다르게 야밤에도 왔다갔다 하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경제나 문화의 차이가
밤생활을 만들어내나 봅니다. 아니면 너무 더워서 나돌아다닌건가? ^^;
하루는 직원들 고생했다고 맛있는거 먹으러 가자고 했더니
조선족 여직원이 심천에도 해당화 있다고 뻥(?)치는 바람에 로후취까지 갔다가
허탕치고 돌아오는 길에 접촉사고를 봤는데요,
간단한 접촉사고인 것 같은데, 차들도 여러대 서있고 사람들도 웅성거리고 그러길래
다른 일행 기다리면서 구경을 했더랍니다.
뭔가 자기들끼리 이리저리 몰려다니고 소리치고 하더니만 결국엔 합의를 봤는지
모인사람도 흩어지고 차들도 다 사라졌는데,
마지막 차에 그 차 주인이 타는 순간 남아있던 사람들이 마구 발로 차를 차더군요.
뒷라이트 다 깨지고 트렁크쪽 다 찌그러지고...
차 주인은 부리나케 슁 도망가고..
차 발로 차던 사람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무단횡단해서 사라져버리구요.
교통경찰은 수수방관. 허허... 참 알 수 없는 나라라는 생각밖에.
한국직원들이 중간에 몇번 들락날락 할 일이 있어서
홍콩에 마중과 배웅을 나갔드랬습니다. (심천엔 국제공항이 없습니다.)
광주에 국제공항이 있으니 그리로 오겠느냐 했는데 ^^; 본사 직원들이 홍콩으로 오겠다더군요.
덕분에 홍콩에 몇번 들락거렸는데,
심천에서 홍콩가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일단 대부분 호텔에 홍콩공항까지 가는
버스서비스가 있어요. 400원 안쪽으로 주면 될겁니다.
직행이라 해서 중간에 국경을 어찌 넘을까 걱정했더니, 매번 출입국할때마다 내려서 해야하더군요.
대신 짐이 많을 경우에는 편할 것 같았습니다. 혹시나 서로 못알아 볼까봐 식별할 수 있는
스티커를 어깨나 가슴쪽에 붙여주더군요. 어디어디 버스 몇번..
이 버스를 이용하는 방법 말고 다른 방법은 지하철을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황강까지는 아직 지하철이 개통되지 않았는데, 로후까지는 심천에서 지하철이 있기 때문에
심천에서 로후까지 지하철을 타고 갑니다. 패스는 대략 5원 정도면 갈 수 있을거에요.
로후에서 내리면 홍콩가는 길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길따라 가면,
홍콩거주민과 방문자가 심사대가 따로 되어 있는데, 방문자쪽에도 중국국민과
외국인 및 여권소지자가 따로 줄을 섭니다. 일반적인 출국심사와 동일하구요.
나가서 길따라 가다보면 다리하나를 건너게 되는데 건너고 나서
외국인 방문자는 큰 길말고 왼쪽에 작은 통로로 지나가면 홍콩입국심사대가 있습니다.
한국인은 홍콩에 여권없이도 3개월간 머무를 수 있습니다. 심사가 끝나고 나면
이제 홍콩입니다. 연결된 곳에 홍콩 시내로 들어가는 KCR을 탈 수 있습니다.
동침샤추이까지 가는 열차구요, 꼭 한국 국철같이 생겼습니다.
가격은 36.5HKD인가 합니다. 일등석도 있는데 일등석은 가격이 두배가까이 하구요,
대신 서로 마주보고 앉는 딱딱한 의자가 아니고 앞을보고 가는 일반 열차처럼 생겼습니다.
중간중간에는 사람이 많이 타는데 로후에서는 많이 타지 않기 때문에 좀 딱딱하더라도
일반석을 타는게 나을 듯 싶습니다. 아 열차타기 전에 해두어야 할 것이,
표사는곳 오른쪽에 환전소가 있습니다. 어차피 표도 HKD로 내야 하기 때문에
환전은 필히 해야 할 듯 싶네요. 인상깊었던 것은, 환전해주는 사람들 손놀림이라던가
태도가 매우 자본주의적(?)이었다는 것이지요. 중국에서 겪었던 일반적 서비스와 달리
매우 능숙하고 빠릿빠릿했습니다. 또 하나, 표를 사며 느낀 것은, 예전에 광주나 이번에
심천처럼 보통화가 잘 안먹힌다는 것이었습니다. ㅡ,.ㅡ; 한국인의 어눌한 발음은
더더욱 안먹힌다는... 대신 영어가 통합니다. 어느 곳을 가던 종업원들이 대부분 영어를 합니다.
택시기사들도 보통화로 이야기하다가 안되면 영어로 이야기 합니다.
어찌되었던 간에, 그렇게 KCR을 타고 동침샤추이에 도착하면 지하통로를 따라
침챠추이역으로 갈 수 있습니다. 아니면 동침샤추이역에서 밖으로 나와 걸어 갈 수도 있구요.
홍콩의 지하철은 MTR이라고 합니다. 이제 MTR을 타면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습니다.
Jordan으로 갈 수도 있구요, 그대로 침샤추이를 구경해도 좋구요, 구룡으로 갈 수도 있습니다.
침샤추이가 있는 곳이 구룡반도이긴 하지만 구룡역이 따로 있습니다.
구룡반도 아래쪽에는 스타의 거리가 있는데, 홍콩의 유명한 스타들이 손도장을 찍어놓은 곳입니다.
이곳에서는 홍콩섬을 구경할 수 있는데, 야경이 그렇게 멋집니다. 요새만 하는 건지는
모르겠는데 8시가 되면 홍콩섬에 있는 건물들이 반짝반짝 쇼를 펼칩니다.
침샤추이에서 MTR을타고 9HKD면 센트럴과 홍콩역으로 갈 수 있습니다.
센트럴은 말그대로 중심가입니다. 각종 빌딩들이 오밀조밀 모여있구요,
뒷골목에 물이 뚝뚝떨어지는 간판들이 있는 거리를 걸어보는 것도 나름대로 재밌습니다.
각종 테마쇼핑거리와 먹자골목이 있습니다.
센트럴 옆에 홍콩역이 있는데요, 그 옆에는 페리 선착장이 있구요,
홍콩역과 구룡역에서는 홍콩공항까지 갈 수 있는 AEL을 탈 수 있습니다.
AEL은 홍콩역에서부터 구룡역과 칭이를 거쳐 홍콩공항까지 가는 고속열차구요,
일인당 90HKD면 탈 수 있습니다. 25분이 채 안되는 시간에 홍콩시내와 공항을 연결합니다.
속도가 꽤 빨라서 터널을 지날때면 비행기탈때 느끼는 귀멍한 증세도 나타나더군요.
홍콩역에서 걸어나가면 페리선착장이 있는데 그 곳에서 빅토리아피크 트램으로 가는
버스를 탈 수 있습니다. 가격도 꽤 저렴했는데 기억이 안나는 군요..
타고 나면 금방 트램에 도착하는데, 트램은 일종의 전차입니다. 빨간색인데 가파른
길을 타고 올라가는 것이 신기합니다. 올라가는 중간에 복도에 서면 다른 사람이 보기에
45도 기울어져 서 있는 것과 같은 현상을 보입니다.
트램을 타고 올라가다 보면 홍콩시내를 다 들여다 볼 수 있는데, 매우 멋집니다.
밤에 올라간다면 가로등 희미한 산책로를 따라 연인과 데이트하기에도 좋을 것 같았습니다.
정상에 나름대로 멋들어진 식당이 하나 있는데, 예약을 안하고 가서 앉아보지도 못한 것이
못내 아쉽습니다.
재밌었던 것은, 스탠리 마켓이란 곳이 좋다는 이야기에 가보려고
택시를 탔더니 엉뚱한 곳으로 한참을 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뒤늦게 되돌려 돌아왔는데
알고보니 센트럴 부근에 스탠리 거리라는 곳이 있는데 착각을 하고 가까운 곳이구나 싶어
출발을 했던 것이 택시비만 150달라 날렸다는 것이지요.
스탠리마켓은 홍콩섬 남쪽에 있고, 센트럴이나 홍콩역 부근에서 버스를 타고 갈 수 있습니다.
아, 홍콩에서 택시 기본요금은 15HKD입니다. 영국의 조차지였기 때문에 자동차 운전석이
오른쪽에 있는 것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전체적인 물가는 한국보다 조금 비싼 듯했고, 전자제품같은 것이 많이 싸서
쇼핑을 안할래야 안 할 수 없는 동네입니다.
시간이 채 없어서 많이 둘러보지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다음에는 꼭 휴가라도 내서 다녀와 봐야겠습니다.
에효.. 글이 길어졌군요. 다음에 더 좋은 체험담을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