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추가 지난다 싶으니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졌다.
그렇게 무더웠던 날씨가 아침저녁으로 선선하기 까지 하다.
봄이 오는것과는 또다른 오묘한 계절의 안배에 그저 놀라고 감사할 뿐...
북경에 한국인들의 관광코스에 꼭 끼이는 곳,각국 대사관들이 밀집된 지역에
자리잡고 있는 여인가.
건설계통의 일이 매차 그러하 듯 바쁜일이 해일처럼 밀려가고나면 무료할 정도의
한가함이 초가을 날씨처럼 슬며시 다가온다.
저번주말
그러한 사치스런 여분의 시간을 활용해서 근무지 주변 여인가를 둘러보았다.
커다란 글씨가 여인가임을 나타내고 있다.한가한 토요일 거리를 질주하는 쏘나타택시 그리고 몇 되지않는 자전거탄 사람들.
여인가정문 오른쪽 건물은 화훼시장 및 골프샾인데 화훼시장의 매출은 엄청나다고 한다.골프샵 주요고객은 한국인.
길가에 주차된 사이비 마티즈 중국명 QQ라고 하는데...부속까지 호환이 가능타 하니 그들의 기술을 인정해야하나? 뒷편 건축중인 건물은 미국대사관
앞에서 보나 뒤에서 보나 영락없는 마티즈..모방은 새로운 창조의 필수영양분???
입구로 들어서자마자 눈에 뛰는 한류 미용실...인기좋고 값도 비싸 중국에서 한번 덤벼볼 성공가능 아이템
미용실 바로 옆에 자리잡은 한국의류판매점...루산따이 1건에 380위안(4만7천5백원 정도)되니 상당히 비쌈.
일반 식당이나 판매점 점원의 급여가 평균 600위안 정도니...
지하1층 입구 바로옆에 자리잡은 한국산 엑세서리..한국에는 중국산이 판을 치고 중국에는 한국산이 인기고..
이 아이템역시 길목만 좋으면 해볼만한 업종이다.
지하1층 왼쪽에 자리잡은 신발 매장...전부 짜가명품 근디 아줌마가 왜 앞을 가로 막는거여? 반쪽 복숭아 저 주실려구요? ㅡ.ㅡ
외형은 진짜와 다름없으나 그 품질은 사 본 사람만 안다. 길어야 2개월이면 밑창과 윗부분 분리완성 ㅡ.ㅡ;
네일아트 와 인스턴트문신 요즘 한창 뜨고있는 아이템...이쁘게 보이고 싶어하는 것은 세계여자의 공통점
지하 2층은 의류매장..역시 고가의 명품이름을 빌린 옷들이 난무하는곳,일단 부르는 가격의 20%에 사서
흐믓한 마음으로 입고 한번 세탁하면 20%의 크기가 줄어드는 옷..누가 이긴것일까?
여인가에서 가장 장사가 잘되는곳...온갖 음식이 있으며 오전10쯤인데도 손님이 있다.
중국에서 음식장사는 왠만하면 실패를 하지않는다. 식탐이 인생에 엄청난 부분을 차지하는 중국인들 땜에..아가씨 엉덩골짜기 보일려 한다 @.@;
여인가 입구에서 손님을 기다리는 인력거꾼 1KM정도의 거리는 3위안(375원정도)에 간다.싼편은 아닌듯..
여인가에서 미국대사관 공사현장쪽으로 조금 내려오면 자리잡은 동방칠채(東方七彩:뚱팡치차이)라는 곳
거리는 서구식 PUB 가 많고 중고 전자제품을 파는곳인데 대부분 장물이다.이른시간이라 아직 개장은 안했다.
평양류경식당 동방칠채안에 자리잡고 있으며 한국관광객이 단체로 하루에 한번씩은 꼭 오는곳
2층은 룸싸롱이며 철저하게 한국인 상대로 장사를 하는곳,북경대사관에서 직영영업을 한다고한다.
류경식당 맞은편에 자리잡은 도심의 낚시터 주말을 즐기는 강태공들의 모습이 너무나 부럽다.
중국의 낚시터는 한국과 달리 입장료가 없으며,잡은 고기의 무게를 달아 그만큼의 돈을 지불한다.
상당히 합리적인 방법인 듯하나 중국물고기 역시 엄청난 식욕을 자랑하며 추가 가라앉기도 전에 덥석!
너무 많이 잡히니 손맛만 보려 미늘을 떼어내고 하는 강태공 또한 가끔은 볼수있다.주인에게 들키면 사망
아쉬움이 있다면 물이 너무나도 더럽다는것!!
짧은 낚시대하나에 사랑둘...참으로 보기좋은 풍경..주말과부를 만드는 태공들이여 먼저 아내에게 낚시의
재미를 가르키고 그리고 나서 같이 출조하시라.낚시의 기쁨은 더욱더 깊어 질것이니...
2008년 올림픽을 앞두고 북경은 대대적인 수술에 들어가고 있는 중이다.새로운 건축물의 건설과
노후된 건축물 수리,도로확장공사 및 공원조성등 북경시는 하나의 거대한 건설현장이다.
중국 각지역의 수많은 민공(농촌에서 올라온 건설인부)들은 사진과 같은 천막에서 생활하며
북경의 꿈을 이루려 한다.하루 한끼식사가 1000위안(12만5천)되는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사람과
노숙과 다름없는 생활을 하며 한달에 7~800위안 버는 사람들이 같은 북경하늘 아래서 숨을 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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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한 오전
발걸음 가는대로 둘러본 작은 공간
그 공간속에서 나는 오늘도 생활하고 있다.내일도 모레도 내년에도 변함없이
이렇게 보고 듣고 느끼며 살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