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1일 중국 인터넷에는 국경절(중화인민공화국 수립일) 64주년을 맞아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운동 희생자를 추모하는 열기가 이어졌습니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989년 6월 4일 발생한 톈안먼 사태를 상징하는 '64'라는 숫자와 이번 국경절이 64주년이라는 공통점을 이용해 진보성향의 블로거들과 지식인, 그리고 네티즌들이 관련 글과 사진을 웨이보(徽博·중국판 트위터) 등에 대거 게재했다고 전했습니다.
한 블로거는 국경절 64주년 기념 거리 조형물 사진에 '잊기 어렵다'는 뜻의 '난망'(難忘)이라는 글자를 새긴 사진을 인터넷에 올려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 사진의 원본은 수 시간 뒤 중국 당국에 의해 삭제됐지만 이미 다양한 톈안먼 민주화 운동 추모 글이 덧붙여진 해당 사진은 인터넷에서 광범위하게 퍼져 나갔습니다.
그 밖에 다른 네티즌들도 각자가 갖고 있는 톈안먼 사태와 관련된 사진과 함께 당시 현장에서 발생했던 각종 사건과 사례들, 당국의 부당하고 잔인했던 탄압 비화들을 인터넷에 올렸습니다.
또 일부 네티즌들은 지난달 25일 사형이 집행된 노점상 샤쥔펑(夏俊峰)을 추모하는 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샤쥔펑은 지난 2009년 선양(瀋陽)에서 거리 단속요원 10여명의 집단 구타에 맞서 자신의 방어를 위해 이들에게 대항하는 과정에서 단속요원 2명을 살해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이 판결에 대해 그는 어쩔 수 없는 정당방위였다고 항소했고 시민들 사이에서도 단속요원들의 폭력적 단속 행위를 지적하며 샤쥔펑을 동정하는 여론이 압도적이었지만 법원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사형을 집행해 시민들의 많은 질타를 받은 바 있습니다.
중국의 국경절은 1911년의 신해혁명과 1912년의 공산당 정부 수립을 기념하는 날로 가장 긴 연휴 기간을 갖고 있는 국경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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