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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차이나] 중추절 월병과 토란에 얽힌 이야기

디지털뉴스팀  |  2020-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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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SOH] 중국에서는 중추절에 집집마다 월병을 장만해 선물로 주고받는다. 월병만큼은 아니지만 토란도 중추절에 빠져서는 안 되는 음식이다. 베이징은 아니지만 상하이, 광저우 같은 지역에서는 중추절 음식상에 토란이 빠지면 섭섭하다. 중국의 중추절 음식도 다른 나라의 여느 명절 음식과 마찬가지로 많은 유래와 속설이 전해진다.


■ 월병


중국은 중추절이면 친척과 지인에게 안부를 표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월병을 선물한다. 이런 풍속은 원나라를 무너뜨리고 명나라를 건국한 주원장(1328~1398)에게서 비롯됐다고 전해진다.


원나라 말, 잔혹한 통치 탓에 여기저기서 민란이 끊이지 않았다. 원나라 조정에서는 각 지역의 저항 세력이 연합해 대대적인 반란을 일으킬 것을 우려해 저항 세력의 주요 인물인 주원장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했다.


때문에 거사는커녕 서로 연락을 주고받는 것조차 쉽지 않았는데, 주원장은 명절인 중추절을 이용해 방법을 냈다. 월병 속에 '8월 15일 밤에 거사를 일으키자'라고 쓴 종이를 감춘 후 중추절 명절 선물을 보내는 척하며 각 지역 반란군에게 보낸 것.


주원장의 이런 기지로 중추절 밤, 중국인들은 각지에서 원나라에 대항해 봉기할 수 있었고 중추절에 월병을 주고받는 풍속도 이때부터 생겨났다고 한다.


■ 토란


중국인들은 우리가 추석에 토란국을 먹는 것과는 달리 보름달을 바라보며 군고구마 먹듯이 토란을 구워 까먹는데, 이렇게 먹으면 1년 동안 액운이 사라진다고 믿는다. 구운 토란의 껍질을 까먹는 것에 귀신 껍데기를 벗겨 쫓아낸다는 의미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토란을 이렇게 먹게 된 데도 사연이 있다. 중국어로 토란을 '위터 우頭'라고 하는데, 이것이 오랑캐 대가리라는 뜻의 '후터우頭와 발음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풍습은 몽골인들의 원나라 통치에 대한 한족의 깊은 적개심과 관련이 있다.


한족이 분개하는 원나라 폭정 중 하나는 민족 차별이다. 흔히 원나라는 소수의 몽골족이 광대한 영토와 정복한 백성을 효율적으로 통치하기 위해 민족에 따라 계급을 사등분하는 차별 정책을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고 신분은 당연히 몽골족으로 고위 관직은 몽골인이 독점하다시피 했으며, 그다음은 서역, 즉 중앙아시아 출신의 색목인으로 몽골인을 보좌하며 지배 계층을 형성해 중국인을 다스렸다.


원나라는 초기 몽골 통치 제도를 운영하다 나중에 중국 제도를 혼합해 이원적 통치 기구를 두었는데, 최고 행정 기구인 중서성, 군사 기구인 추밀원, 감찰 기구인 어사대에 한족이나 남인이 중 용된 적은 한 번도 없다.


몽골족은 얼마나 지독했는지 한족들이 반란을 일으키지 못하도록 주방에서 음식을 만들 때 쓰는 식칼조차 쓰지 못하게 했다고 한다.


열 가구가 모여 식칼 하나를 가지고 음식을 만들었고 요리가 끝난 다음에는 다시 관청에 반납해야 할 정도로 무기를 만들 수 있는 쇠붙이에 대한 통제가 엄격했고 한족의 반란을 경계했다.


■ 왜 중추절이었을까?


그렇다면 춘절이나 단오절도 아니고, 왜 중추절 음식에 반원 감정을 담게 된 것일까? 여러 이유가 있지만 그중 하나는 중추절이 명절로 자리 잡게 된 시기와 관련이 있다.


중화주의에 사로잡혀 있는 일부 중국인은 단오의 기원도 중국, 추석의 뿌리도 중국, 설날 역시 중국에서 시작돼 퍼졌다고 생각하지만, 중국에서 중추절이 명절로 굳어지고 중추절 음식으로 월병을 먹기 시작한 것은 12세기 송나라 무렵부터로 인식된다.


그렇다고 송나라 때 갑자기 중추절이라는 명절이 만들어졌고, 명절 음식으로 월병을 먹게 됐다는 소리는 아니다. 춘추 시대의 기록인 『주례』에도 중추(中秋)라는 단어가 보이고 고대로부터 중국에서는 봄에는 해, 가을에는 달을 향해 제례를 지냈다.


그렇지만 송나라 이전 기록에는 중추절이라는 명절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6~7세기 중국의 명절 풍속을 기록한 『형초세시기』에도 중추절에 관한 내용은 실려 있지 않다. 당나라 때 기록으로, 신라의 추석 풍속을 적은 일본 승려 엔닌의 『입당구법순례행기』에도 음력 8월 15일의 행사는 “다른 나라에는 없고 신라에만 있다”고 했으니 당나라에 중추절 풍속이 없었다는 뜻이리라.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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