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는 크고 납작한 호박이 있습니다. 사냥꾼들은 이 호박을 말린 다음 속을 파내고 여러 종류의 콩으로 채워 원숭이들이 많은 숲으로 가지고 갑니다. 사냥꾼들을 경계하는 원숭이들은 나무 위에서 그들의 모습을 지켜봅니다. 사냥꾼들은 큰 호박의 주위를 둘러싸고 안에 손을 집어넣어 콩을 한 움큼 꺼내 먹는 시늉을 합니다. 실제로는 콩 몇 알을 손끝으로 꺼내서 먹는 것입니다.
사냥꾼들이 호박을 남겨두고 가면 나무 위의 원숭이들은 그들이 멀리 떠난 것을 확인한 후 조심스럽게 호박 근처로 모입니다.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이리저리 살펴보다가 동시에 호박 속으로 손을 집어넣습니다. 콩을 한 움큼씩 쥔 원숭이들은 기쁨 마음으로 손을 빼려고 하지만 구멍이 작아 콩을 쥐고는 손을 뺄 수가 없습니다. 호박 껍질 또한 두꺼워서 주먹을 펴야만 손을 뺄 수 있지만 원숭이들은 손안의 콩 때문에 손을 펴지 못하고 서로 싸우거나 주위를 돕니다. 이때 사냥꾼들은 밧줄을 가지고 와 원숭이를 한 마리씩 묶어서 잡습니다.
이렇듯 고집스러운 집착 때문에 원숭이들은 목숨을 잃게 됩니다. 옛사람들은 이런 원숭이를 가리켜 "우(?)"라고 하였고 이런 마음을 "우심(愚心)"이라고 했습니다.
욕심이 마음을 채우면, 발 앞에 놓인 파멸의 덫을 보지 못합니다. 우리는 늘 한발 물러서서 자신의 마음을 볼 수 있는 혜안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에서 보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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