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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괴를 무찌르고 여섯 성현은 오공을 도와 보물을 되찾다-제83화

편집부  |  2019-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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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H] 지난 시간 삼장의 제자들이 도둑을 데리고 궁으로 돌아가니, 국왕은 도둑을 직접 문책을 하였습니다. 이어 거대한 연회를 베풀어 삼장일행을 대접하기에 이르렀고, 도적 괴수를 잡아 보물을 되찾는 방법에 대한 방도를 논의하게 되었습니다.



삼장 :“그 일이라면 저의 수제자 손오공을 가게 하시지요.”
국왕 :“그럼 군사는 얼마나 필요하시오?”
팔계 :“아 군사고 뭐고 그런 건 다 필요없습니다. 오늘 이리도 양껏 먹었으니 제가 형님과 함께 가 당장 두목놈을 붙잡아 오리다!”
삼장 :“(웃으며) 팔계가 요새 꽤 부지런해졌구나!”
국왕 :“군사가 필요없으시다면 무기는 약간 있어야 하지 않겠소이까?”
팔계 :“폐하의 무기를 우린 쓸 수가 없습니다. 우리에겐 제각기 손에 익은 무기가 있으니까요.”
오공 :“금의위의 관원들더러 두 요괴를 끌어오게 해 주십시오. 저희들이 길잡이로 데리고 가겠습니다.” 

 이렇게 오공과 팔계는 각각 요괴를 하나씩 겨드랑이에 끼고 몸을 솟구치더니 바람을 타고 동남쪽을 향해 날아갔습니다. 그제야 군신들은 삼장네 일행이 성승들임을 알고 놀라 마지 않았습니다. 그 모습에 왕과 여러 대신들은 삼장과 오정에게 배례를 했습니다.
국왕 :“짐은 속세의 보통 인간이라 그저 성승의 제자에게 능력이 있어 도적을 잡은 거라 생각했소만, 스님들이 구름과 안개를 타고 다니는 신선들인 줄 어찌 생각이나 하였겠소이까!”
삼장 :“소승은 아무런 법력도 없습니다. 지금까지 이 세 제자들의 힘을 빌렸을 뿐입니다.”

 한 편 오공과 팔계는 새찬 바람을 몰고 두 요괴를 옆구리에 낀 채 난석산 벽파담에 이르러 구름을 낮췄습니다. 오공은 금고봉에 선기를 불어넣어 작은 한 자루의 계도로 변하게 하더니 그것으로 가물치의 귀와 메기의 아랫입술을 베어내 물 속에 집어던지면서 호통을 쳤습니다.
오공 :“너희들은 냉큼 돌아가 만성용왕에게 알려라! 제천대성 손나으리께서 이곳에 오셨으니 어서 금광사 보물을 내놓으라구! 그럼 목숨만은 살려주겠지만 만약 조금이라도 거슬린다면 당장 이 못을 없애버리고 온 가족을 몰살시키겠다고 말이다.”

 메기와 가물치가 사슬에 묶인 채 물 속에 들어오니, 악어, 자라, 거북, 게 등 물고기들은 모두 기겁을 하였습니다. 그들은 곧바로 용왕에게 달려가 이 사실을 알렸습니다. 때마침 부마와 술을 마시던 용왕은 그간의 상황을 전해듣고 혼비백산하였습니다.

용왕 :“여보게, 정말로 그 놈이 왔다면 큰일이 아닌가?”
부마 :“뭐 그리 큰일이랄게 있나요? 전 어릴 적부터 무예를 좀 익혔고 세상의 호걸들과도 더러 맞닥뜨려봤으니 제가 상대하면 그 놈이라도 필시 나가떨어질 것입니다.”
그러더니 갑옷을 주워입고 초승달 모양의 삽을 들곤 물밖으로 뛰쳐나갔습니다.
부마 :“어떤 놈이 제천대성이냐? 어서 목이나 길게 내밀거라.”
오공과 팔계가 강기슭에 서 그의 몰골을 살펴보니, 멀리 볼 적엔 머리 하나에 얼굴이 하나였는데 가까이서 보니 사면이 다 얼굴이고 눈도 있어 팔방을 두루 볼 수 있고 입은 아홉개로 다 말을 하니 하늘을 향해 한 번 소리치면 마치 학의 울음소리가 천궁에 미치는 듯 싶었습니다.
부마 :“왜 대답이 없는 게냐? 도대체 어느 놈이 제천대성이냐구!”
오공 :“내가 바로 오공이다.”
부마 :“넌 어디서 뭐하는 놈이기에 제세국에 와 그 국왕을 위해 탑을 지키면서 내 부하들을 붙잡고, 또 여긴 뭣하러 찾아와 싸움까지 거느냐?”
오공 :“이 손대성으로 말할 것 같으면.......”

 이렇게 말을 시작한 오공은 자신의 이력에 대해 설명해주더니 제세국으로부터 혜택받은 것은 하나도 없으며, 단지 억울하게 누명을 쓴 금광사의 중들의 억울함을 풀어주기위함이라 말했습니다.
오공 :“네 놈이 계획적으로 보물을 훔쳤으니 진짜 불한당이 아니고 무엇이더냐! 잔말 말고 좋은 말로 할 때,어서 보물을 되돌려 놓으라고!”

말이 끝나기 무섭게 그들 둘은 서로 치고받고 하면서 무려 30여 합을 겨뤘지만 승부가 나지 않았습니다. 팔계가 나서 협공으로 또 예닐 곱 합을 싸우니 더는 막아낼 수 없게 되었고 곤두박질을 쳐 공중을 뛰어오른 다음 九頭蟲으로 원래의 모습을 드러내고 그 몰골은 보기만 해도 징그러울 지경이었습니다.
팔계 :“형! 난 사람이 된 이래로 저처럼 흉측하게 생긴 놈은 처음 봐. 저건 어떤 혈기에서 생겨난 야수일까?”
오공 :“정말 보기 드문 괴물이로구나! 내가 뒤쫓아가서 족쳐 보마!”
오공이 구름을 날려 공중으로 뛰쳐오르더니 금고봉을 휘둘러 요괴의 머리를 향해 내리쳤습니다. 그러자 요괴는 날개를 펼치고 비스듬히 산 아래로 내리꽂히며 허리부터 또 하나의 머리를 내밀어 입을 벌리더니 팔계의 목덜미를 넓적 물곤 그 길로 벽파담 속으로 들어가 버렸습니다. 용궁 밖에 이른 요괴는 부마로 변하더니 팔계를 땅바닥에 내동댕이 치며 졸개들에게 구석에 묶어놓으라 일렀습니다.

오공 :“야! 이거 은근 겁이 나는구나. 그 놈은  여간내기가 아니니 스승님께 돌아가면 국왕은 날 비웃을 것이고, 그렇다고 물에선 어쩌지 못하는 내가 혼자서 싸울 수도 없으니, 안되겠다. 일단 팔계를 구하는 것이 우선이겠는 걸!”
오공이 한 마리 게로 변신해 물 속으로 들어가니 다행히 그 곳은 우마왕의 금정수를 훔쳐갔던 길이라 눈에 익은 터, 새우들과 게들이 하는 말을 엿듣곤 팔계가 있는 곳으로 다가갔습니다.
오공 :“팔계야, 팔계야. 날 알아보겠느냐?”
팔계 :“형.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인지 모르겠어. 내가 도리어 그 놈에게 붙잡히다니!”
오공이 몰래 포승을 끊어주고 도망치라 하였지만 팔계는 갈퀴를 빼앗겼음을 오공에게 말했습니다. 오공이 궁전으로 기어 올라가 이곳저곳을 살피니 한 켠에 번쩍번쩍 빛을 뿜고 있는 갈퀴를 발견했고 은신법을 써 갈퀴를 훔쳐내 팔계에게 전해주었습니다.
팔계 :“형! 형은 먼저 밖으로 나가 있으라구. 난 궁전으로 쳐들어가서 그놈들을 생포해버리던가 아님 밖으로 유인해 낼 테니 형이 밖에서 도와달란 말야. 내가 물에서라면 얼마쯤은 자신이 있으니까!”
팔계는 그 길로 궁전안으로 쳐들어가 갈퀴를 휘두르니 용궁식구들은 모두들 기겁을 하고 숨을 곳을 찾고 말았습니다. 부마가 이를 갈며 대들자 늙은 용왕은 용자,용손들을 거느리고 무기를 들곤 팔계에게 덤벼들었습니다. 형세가 불리해지자 팔계는 물밖으로 뛰쳐나와 싸움을 이어나갔고 대기하던 오공이 금고봉을 휘두르자 용왕은 죽고 용자와 용손은 뿔뿔이 도망쳐 버렸습니다.

팔계 :“놈들은 지금 상복을 입고 더는 나와 싸우려하지 않겠지? 그리고 오늘은 이미 날이 저물었는데 어찌한담?”
오공 :“날이 저물고 안 저물고가 어디 있어? 반드시 보물을 찾아야 궁으로 돌아갈 수 있는 거란다.”
그러나 팔계는 맥이 풀리고 싫증이 나서 게으름을 피우려 들었습니다.
오공 :“그럼 넌 그냥 아까처럼 그 놈을 유인해 내기만 해 다오.”
오공과 팔계가 한참 의논하고 있는데 별안간 사나운 바람이 휘몰아치고 검은 안개가 동쪽에서 남쪽으로 밀려가는 것이 보였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니 매와 사냥개를 거느린 이랑현성이 매산의 육형제들과 함께 사냥감들을 가지고 가는 모습이었습니다.
오공 :“팔계야! 잘되었다. 저들에게 우릴 도와달라면 되겠구나. 내 현성형에게 정복당한 적이 있어 만나긴 좀 그러니, 네가 가서 제천대성이 만나자고 전해주면 좋겠구나.”
팔계 :“형제간이라면 마땅히 도움을 청해야지. 내 구름을 멈춰볼께!”
오공을 대신해 팔계가 이랑진군일행을 멈추게 하였고 오공과 만난 진군은 오공이 처한 상황을 듣곤 도와주기로 하였습니다.
동생들 :“큰형! 너무 서두를 건 없소. 오랜만에 제천대성을 만났고 이리 사냥감도 많으니 불문에 귀의해 곧 연좌에 높이 앉게 될 것을 축하도 하고 오랜만에 회포도 풀 겸, 옛 정을 나눈 뒤 일을 처리해도 늦지 않을 것 같소.”
그렇게 술과 음식에 절로 기운이 솟구친 팔계는 어느 덧 날이 밝아오자 곧바로 물 속으로 들어가 부마를 유인해냈습니다. 강기슭에서 기다리던 오공과 칠형제들은 일시에 달려들었지만 날개를 펼쳐 하늘로 날아올라가버렸고 이랑진군이 금궁을 꺼내 은탄환을 당기니 요괴가 날개를 다쳐 거꾸로 내리꽂히며 이랑진군을 물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허리에서 머리 하나가 불쑥나오는 순간 진군의 개가 번개같이 달려들어 그 머리를 물어뜯었습니다. 요괴 머리에선 선지피가 주르르 흘러내리니, 아픈 것도 무릅쓰고 북해쪽으로 도망쳐버리고 말았습니다.
팔계가 뒤쫓아 가려하자 오공이 그를 말렸습니다.
오공 :“아서라. 속담에도 도망치는 도적은 쫓지 말라고 했으니, 아마 개에게 머릴 물렸으니 열에 아홉은 죽게 될 거다. 년 물길이나 좀 열어다오. 내 부마로 둔갑해 용궁에 가 공주에게 그 보물을 빼앗아 내야겠다.”
부마로 변신한 오공이 앞에서 걷고 팔계는 뒤에서 꽥꽥 소릴 질러가며 오공의 뒤를 따라갔습니다.
만성공주 :“부마님! 무엇때문에 그처럼 황급해 하세요?”
(오공)부마 :“팔계란 놈이 싸움에서 이기고 날 쫓아오지 뭐요! 난 그 놈을 당해낼 수 없으니 그 보물을 잘 간수해 두도록 하오.”
공주는 엉겁결에 부마가 가짜인 줄도 모르고 후궁으로 들어가선 금갑을 들고나와 오공에게 넘겨 주었습니다.
만성공주 :“이것이 바로 그 불보예요. 그리고 이건 구엽영지구요. 당신이 이 보물들을 잘 감춰두시면 그 사이 제가 그 놈을 상대해 싸워볼 테니, 이후 다시 당신이 나와서 싸우시도록 하세요.”

 공주에게 보물을 건네받은 오공은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온 후 공주를 혼내 주었고 옆에 있던 풍노파는 놀라 도망치다 팔계의 갈퀴에 잡히고 말았습니다.
오공 :“얘야, 그 풍노파는 증인으로 살려서 국왕에게 데려가자.”
용노파를 물밖으로 끌고 나온 오공은 이랑진군과 형제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제세국 궁전으로 향했습니다. 국왕은 오공일행을 반갑게 맞아들여 공로를 높이 칭송하고 축하연을 베풀도록 명령했습니다.
삼장 :“폐하! 축하연을 베푸시는 것은 잠시 참아 주십시오. 먼저 탑에다 보물을 갖다 놓은 후에 연회를 베푸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오공아! 어저께 이곳을 떠났는데 어째서 오늘에야 돌아온 것이냐?”
오공은 부마와 싸우고 이랑진군과 형제들을 만난 것과 보물을 찾게 된 경위에 대해 소상히 아뢰니 삼장과 국왕 그리고 문무백관들은 기뻐하지 않는 자가 없었습니다.
이에 국왕이 친히 용노파를 심문하니 용노파는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자백하고 목숨만을 살려달라 애원했습니다.
오공 :“온 가족이 다 죄인이란 법은 없다. 내 널 용서해주긴 하겠지만 이제부터 넌 날 대신해 이 보탑을 지키도록 해라.”
오공이 다시 진언을 외워 이 나라의 토지신과 서낭신, 이 절의 가람들을 불러내 사흘에 한 번씩 용노파에게 먹을 것을 주되 조금이라도 잘못하는 일이 있으면 죽여 버리라고 했습니다. 오공이 탑 13층 속에 사리자를 병속에 넣고, 영지초로 탑을 말끔히 쓰니, 탑은 천만 갈래의 노을빛과 상서로운 기운이 뿜어나와 멀리 사면팔방을 환하게 비추었습니다.
국왕 :“생불님과 세 보살님께서 우리 이곳에 오시지 않으셨다면 어찌 이일을 밝혀낼 수 있었겠습니까!”
오공 :“폐하! 금광이란 두 글자가 좋지 못합니다. 금이란 움직이는 물건이요 광은 흩어지는 기운이기 때문에 영원히 머물러 있을 게 못됩니다.
이 절을 복룡사라 고쳐 천추만대에 길이 남아 있게 함이 좋을 듯 합니다.”


국왕은 그 자리에서 절의 이름을 고치게 하고 칙건호국복룡사란 현판을 내걸게 했습니다. 그리고는 성대한 연회를 준비시키고 화공을 불러 삼장네 일행의 용모를 그리게 하고 오봉루에다 그들의 이름을 새겨 넣게 했습니다.  국왕은 삼장일행을 어가에 태워 멀리까지 전송하며 금품과 보석으로 사의를 표했지만 삼장일행은 모두 사양하고 길을 떠났습니다.


사악한 요괴를 물리치니 주위가 고요해지고
보탑이 다시금 빛을 뿌리니 대지가 밝아지네.


다음 시간을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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