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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제자는 청룡산에서 싸움을 벌이고 네 성신은 무소요정을 붙잡아내다-97화

편집부  |  2020-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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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H]지난 시간 늙은 마왕에게 붙잡혀간 삼장을 세 제자들은 무사히 구출해 낼 수 있을까요?


 오공을 비롯한 세 제자들은 구름을 타고 바람을 일으키면서 동북쪽으로 날아가 눈 깜빡할 사이 청룡산 현영동 입구에 이르렀습니다.


오공 :“너희들은 잠시 여기 기다려라. 내 먼저 들어가 스승님이 어찌 되셨는지 알아나 보고 싸움을 걸도록 하자.”


팔계 :“이 문이 꼭 닫혀 있는데 어떻게 들어갈 수 있겠어?”


오공 :“내 방법이 있다.”


오공은 철봉을 거두어들이고 주문을 외우며 “변해라”하고 소리쳐 반딧불로 둔갑을 하곤 동굴 속으로 들어가 보니 몇 마리의 소가 길게 드러누워 우레같이 코를 골고 있었습니다. 문이란 문은 죄다 닫혀있어 세 마왕이 어디에서 잠을 자는 지 알 수 없었고, 대청을 돌아 뒤로 가니 어디선가 사람의 흐느낌 소리가 들려오는 것이었습니다. 가까이 가 살펴보니 삼장이 처마밑 기둥에 묶인 채 울고 있었습니다. 오공은 삼장이 울면서 중얼거리는 소리를 가만히 엿들었습니다.


삼장 :“장안을 떠난 지 어느덧 십 여 년. 산 넘고 물 건너 어려운 고행 길에 다행히 서역에서 명절을 맞아 금평땅 사찰에서 대보름 즐겼네. 등불놀이 때 가짜 불상 잘못 보고 운명의 이 재난 겪게 되었구나. 제자들아, 어서 요괴를 쫓아와 신통력 부려 이 몸을 구해 주렴.”
오공은 매우 기뻐하며 삼장 앞으로 날아갔습니다.


삼장 :“서역은 계절도 몹시 다르구나. 지금은 정월이라 동면하던 벌레들이 이제 겨우 몸을 뒤척일 때인데 어떻게 벌써 반딧불이 다 있는 걸까?”


오공 :“(웃으며)스승님. 제가 왔습니다.”


삼장 :“아니, 너 오공이로구나. 정월에 웬 반딧불인가 했구나. 그나저나 널 보니 몹시도 기쁘구나.”


오공 :“스승님께서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지 못하셨기에 부질없는 걸음을 얼마나 걷고 안 해도 될 고생을 얼마나 했는지 모릅니다.”


오공이 이후의 일에 대해 소상히 아뢰고 팔계와 오정이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오공 :“스승님, 제가 살펴보니 요괴들은 모두 잠들어 있더군요. 제가 포승을 풀어드릴 테니 어서 이곳을 빠져나가도록 하시죠.”


오공이 본모습으로 돌아와 해쇄법을 외우며 손으로 슬쩍 만지자 자물쇠는 저절로 열렸고 삼장과 함께 밖으로 나가려는 순간 중앙 대청에서 늙은 요괴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마왕 :“여봐라! 문들을 굳게 닫고 촛불을 조심하도록 해라. 이즈막엔 어째서 야경꾼의 딱딱이 소리가 들리지 않는 거냐?”


온종일 싸움에 지친 졸개들은 깜박 잠이 들었다가 늙은 마왕목소리에 놀라 눈을 집어 뜯었습니다. 다시금 딱딱이 소리가 들리는 가 싶더니 뒤미처 무기를 든 졸개 몇 놈이 나타나 공교롭게도 삼장과 오공 두 사람과 마주쳤습니다.


요괴 :“아니, 이 중놈이! 자물쇠를 비틀어 열고 어디로 내빼는 거야!”


작은 요괴들이 일제히 소리 지르자 오공은 두말 않고 철봉을 휘둘러 요괴들을 내리쳐 죽였습니다. 그 광경을 본 다른 요괴들은 그만 무기들을 팽개치고 냉큼 늙은 마왕에게 고하였습니다.


요괴들 :“대왕님! 야단났습니다. 털보중놈이 안에 들어와 행패를 부리고 있습니다.”


마왕 :“그놈을 잡아라! 놓치지 말고 잡아라!”


겁에 질린 삼장은 오금이 저려 꼼짝을 못했습니다. 오공은 미처 삼장을 돌볼 새 없이 철봉을 휘두르며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오공은 몇 겹으로 된 문을 빠져나와 아우들을 불렀습니다.
그사이 마왕은 삼장을 다시 붙들어 매고, 칼을 빼들고 도끼를 휘두르며 심문을 했습니다.


마왕 :“어떻게 자물쇠를 열었고 그 원숭이 놈은 어찌 들어왔는지 말해라. 그렇지 않으면 단칼에 네놈을 동강내고 말겠다.”


삼장은 와들와들 떨면서 무릎을 꿇었습니다.


삼장 :“대왕님, 수제자인 오공은 72가지의 변신술을 알고 있습니다. 아까는 반딧불로 둔갑해 저를 구하러 왔다 그만 들켜 분별없이 대왕님의 부하를 둘이나 죽였습니다. 부하들이 일시에 고함을 질러가며 대들자 그는 저를 버려둔 채 뺑소니치고 말았습니다.”


마왕 :“하하하. 다행히 제때에 잠을 깬 덕에 너를 놓치진 않았구나!”


한 편 동굴 밖에 있던 오정은 이상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정 :“문을 걸어 닫고 조용해진 걸 보니 저것들이 몰래 스승님을 해칠 작정인지도 몰라. 우리 안으로 들이치자구.”


오공 :“옳은 말이다. 어서 대문을 들이부숴라.”


오공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팔계는 완력을 뽐내며 갈퀴를 들어 단번에 대문을 박살내고는 목청을 돋워 호통을 쳤습니다.


팔계 :“기름을 훔쳐간 도적놈들아! 빨리 우리 스승님을 내놓아라!”


요괴 :“대왕님, 야단났습니다. 중놈들이 앞문을 짓부숴 놓았습니다.”


마왕 :“이놈들이 정말로 무례하기 짝이 없구나! 어서 무기를 내오거라.”


때는 바로 삼경 무렵, 둥근 달이 하늘높이 걸려 있어 밝기가 대낮 같았습니다. 마왕들은 나오자마자 군소리 한마디 없이 무기를 휘둘러댔고 오공은 도끼를 막고 팔계는 칼을 막고 오정은 등나무 채찍을 막으며 맞받아 싸웠습니다. 실로 한바탕의 치열한 싸움이었습니다.
세 제자와 세 마왕의 싸움이 좀처럼 승부가 나질 않자 벽한대왕이 별안간 호통을 쳤습니다.


벽한마왕 :“얘들아! 너희들도 달려들어라!”


그러자 숱한 요괴들이 무기를 들고 일제히 달려들어 어느새 팔계를 넘어뜨리고 뒤미처 물소요괴 몇이 팔계를 동굴 속으로 끌고 들어가 결박을 지웠습니다. 그것을 본 오정은 얼른 보장을 들어 벽진대왕을 향해 내리치는 체해 보이고는 도망을 치려했으나 그도 몰려드는 요괴들에게 붙잡혀 포박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사태가 불리함을 느낀 오공은 냉큼 근두운을 날려 도망을 치고, 팔계와 오정은 삼장 앞으로 끌려갔습니다. 그들을 본 삼장은 눈물로 볼을 적셨습니다.


삼장 :“너희들까지 변을 당했구나! 오공은 어디 있느냐?”


오정 :“형은 우리가 붙잡히는 것을 보고 도망쳤습니다.”


삼장 :“그가 빠져나갔다면 원병을 청하러 갔을 것이다 그렇지만 우린 언제라야 이 재난에서 벗어날 지 알 수가 없구나.”


 한 편 오공은 원병을 청하러 서천문 앞에 이르고 태백금성을 만나 그 간의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도움을 청하였습니다.


태백금성 :“그들은  무소의 요괴요. 천문의 기상을 가지고 있기에 오랜 수행을 쌓은 결과 역시 구름과 안개를 탈 수 있소이다. 특히 벽한, 벽서, 벽진과 같은 놈은 뿔에 귀기가 있어 왕으로 행세할 수 있는 거요. 만일 그놈들을 붙잡자면 사목금성이 아니곤 어려울 게요. 옥제님께 상주하면 상세히 알게 될 것이오.”


오공은 두 손을 모아잡고 고맙다는 인사를 한 다음 곧 천문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오공은 옥제께 고하여 사목금성의 도움이 필요함을 설명하였습니다. 옥제는 곧 허천사에게 오공과 함께 두우궁으로 가 사목금성을 불러내 하계로 내려가 요괴를 퇴치하도록 하라고 했습니다.


천사 :“나는 사목금성더러 손대성과 함께 하계로 내려가 요괴를 퇴치하라는 성지를 받들고 왔소.”
천사의 말을 듣고 옆으로부터 각목교, 두목해, 규목랑, 정목안 네 별이 앞으로 나섰습니다.


각목교 :“손대성! 우리더러 어디에 가서 요괴를 퇴치하라는 거요?”


오공 :“금평부의 동북쪽에 있는 청룡산 현영동인데 그 속에 무소가 요괴로 변해 있소이다.”


두목해 :“만약 무소요정 때문이라면 우린 갈 필요가 없소. 정목안 혼자만 가도 충분하오. 이 정목안은 산에 올라가 범을 삼킬 수 있고 바다로 내려가 무소를 붙잡을 수 있으니까.”


오공 :“그 무소요괴들은 보통 무소와 다르오. 오랜 수행 끝에 1천 년의 수명을 가지고 있단 말이요. 만일 한 분만 갔다가 붙잡지 못하면 부질없이 걸음만 축내는 게 아니겠소?”


천사 :“당신들은 무슨 군소리들이오? 어명에 네 사람이라고 했는데 어떻게 안 갈 수가 있겠소? 어서 떠나들 가시오. 난 돌아가 옥제께 여쭤야겠소.”


사목금성 :“대성께선 지체하지 말고 먼저 가서 사움을 걸어 마왕들을 유인해 내시오. 그런 뒤엔 우리가 손을 슬 테니”


오공은 그길로 동굴 어귀로 돌아와 큰소리로 욕설을 퍼부었습니다.


벽진마왕 :“얼마 전에 쫓겨간 녀석이 어쩌자고 또 찾아온 거람? 어디서 구원병이라도 불러왔나보군?”


벽서마왕 :“구원병 같은 거야 대수로울 게 뭔가. 어서 싸울 준비나 하세. 여봐라! 너희들은 명심해서 그놈을 둘러싸고 도망치지 못하게 해라!”


요괴들 :“너 이 원숭이 놈아. 죽고 싶어 또 찾아왔느냐?”


워낙 원숭이란 말을 제일 질색해 하는 오공인지라 그 말을 듣자 이를 악물고 철봉을 마구 내둘렀습니다. 세 마왕은 졸개들을 거느리고 오공을 빙 둘러쌌습니다. 그것을 본 사목금성들은 제각기 무기를 내들고 소리쳤습니다.


사목금성 :“이 죄 많은 짐승 놈아! 꼼짝 말고 게 섰거라!”


마왕들 :“아, 야단났구나. 야단났어. 굉장한 원군을 불러왔단 말이야. 얘들아, 어서 제각각 도망을 쳐라!”


오공은 정목안과 각목교를 거느리고 그들을 놓칠세라 바짝 뒤쫓았고, 두목해와 규목랑은 수많은 작은 요괴들을 죽이고 붙잡고 한 뒤, 현영동 안으로 들어가 삼장과 팔계와 오정의 결박을 풀어주었습니다.


오정 :“두 분께선 어찌 이곳까지 오셔서 우릴 구해 주시는 겁니까?”


두목해 :“손대성께서 옥제님께 요괴를 퇴치하고 당신들을 구해 달라 상주하셨기에 우리는 그 어명을 받고 왔소.”


삼장 :“저의 제자 오공은 어째서 보이지 않습니까?”


두목해 :“손대성은 정목안과 각목교를 거느리고 다른 마왕들을 뒤따라갔습니다.”


한편 성신들을 당해내지 못한 마왕들은 오공이 뒤쫓아 오자 바다 속으로 들어가고 서양대해에서 바다를 순찰하던 야차와 개사들이 이 모습을 보곤 수정궁으로 들어가 용왕에게 아뢰었습니다.

 
야차 :“용왕님! 세 마리의 무소가 제천대성과 두 성신에게 쫓겨 오고 있습니다.”


용왕 :“빨리 수병들을 불러 모아라. 아마 무소요정인 벽한, 벽서와 벽진들이 손대성에게 일을 저질렀나 보다. 그들이 바다 속으로 들어온 이상 어서 무기를 들고 대성을 도와주어야지.”


삽시에 자라와 거북을 비롯해 악어, 삼치, 모살치, 잉어 및 새우병사와 게병사들이 제각기 손에 무기들을 들고 함성을 지르면서 수정궁 밖으로 뛰쳐나가 무소들의 앞길을 가로막아 포위할 수 있었습니다. 오공은 감사를 표하고 네 성신들과 무소마왕들을 끌고 금평부로 돌아왔습니다.
삼장은 오공을 비롯한 천신들의 수고에 거듭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부현의 모든 벼슬아치들은 촛불을 밝게 켜 놓고 향불을 피우며 천신들을 향해 예를 올리고 있었습니다.


오공 :“네 분 성신들은 이 네 개의 뿔을 옥제님께 갖다 바치고 복명을 해주기 바라오. 이 두 개 가운데 하나는 이곳 관부에 남겨 두어 앞으로는 등유를 징발하지 않는다는 증거로 삼고, 다른 하나는 우리가 가지고 가서 영산의 부처님께 바치기로 하겠소이다.”


네 성신들도 못내 기뻐하며 오공과 작별을 하고는 오색구름을 타고 하늘로 돌아갔습니다. 삼장네 사제들은 성의를 받아들여 한 달 동안이나 머물렀지만 그들은 여전히 길을 떠날 수가 없었습니다.
 
삼장 :“오공아, 내일은 몰래 일찌감치 길을 떠나도록 하자. 이렇게 향락에만 빠져 길을 늦췄다간 부처님께서 책망하실 지도 모르는데다 또 뜻밖의 재난이라도 만나게 되면 더욱 큰일이 아니냐?”
오공 :“네, 알겠습니다. 저도 길이 늦어질까 걱정입니다. 허면 내일 아침 일찍 행장을 꾸려 길을 떠나도록 하시지요.”


생각이 일면 사랑이 있게 마련이요
정을 두면 반드시 재화가 생기리니
영혼이 밝은들 어찌 삼태를 분간하랴?
수행이 끝나면 스스로 원해로 돌아가리
신선이 되거나 부처님이 되거나
모두가 예서부터 시작되거니
속세의 티끌 말끔히 털어버리고
선과를 얻어 천국으로 날아오르리라.




다음 시간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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