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사기…정착못하는 탈북자들 삶
[세계일보 2006.01.08 15:45:09]
1999년 남한 땅을 밟은 탈북자 김광현(가명)씨는 아직까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 북한에서 상당한 지위와 부를 누렸던 김씨는 바닥부터 생활해 자리를 잡고자 노력했지만 매번 사기를 당하거나 임금도 받지 못하고 쫓겨나야 했다.99년 12월에는 담당형사에게 정착 지원금 3000만원을 빌려줬다 받지 못해 고소 끝에 2000만원만 받고 합의를 해야 했다. 설마 경찰이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한 것이다. 이씨는 이후로도 교회 장로, 전직 영화배우에게 사기를 당했다. 자리를 잡지 못한 김씨는 북한에서 가끔씩 하던 필로폰 등 마약에 다시 손을 대기 시작했고 밀수 등 불법적인 방법으로 돈을 벌기도 했다. 이후 탈북 여성과 만나 가정을 꾸렸고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된 김씨는 다시 마음을 다잡고 새출발을 시작했지만 다시 벽에 부딪혀야 했다. 한 업체와 전속계약을 맺고 북한 예술단을 만들어 지방 공연을 다녔지만 2달간 단 한푼의 임금도 받지 못했고 예술단 운영비로 자기 돈 1000만원 가량만 날렸다.많은 탈북자들은 남한땅에서 탈북자라는 신분을 숨기고 살아간다. 탈북자에게 음으로 양으로 가해지는 갖가지 차별 때문이다.
탈북자들은 남한 사람들의 차별과 시선이 가장 견디기 힘들다고 입을 모은다. 청소용역업체에서 일하는 탈북자 박현옥(가명)씨는 “같은 청소원 사이에서도 남한 사람이 병원에 입원했을 때는 문병을 갔었는데 내가 아파서 입원을 하니 업무량이 늘었다고 눈치를 줘서 속상했다”고 말했다.
장인수 기자 mangpoboy@segye.comⓒ 세계일보&세계닷컴(www.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세계닷컴은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