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신 의원 : 공업용 미싱 발언 (2003.10.1)
“김대중대통령과 임창렬후보는 거짓말을 너무 많이 하고 사람들을 많이 속여서 공업용 미싱으로 입을 박아야 한다”
- 경기 시흥시 한나라당 정당 연설회에서 -
1998년 5월 26일 한나라당 김홍신 의원은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기 시흥시 정당 연설회에서 “사람이 죽으면 염라대왕이 잘못한 만큼 그 사람을 바늘로 뜨는데 김대중 대통령과 임창렬 후보는 거짓말을 너무 많이 하고 사람들을 많이 속여서 공업용 미싱으로 입을 박아야 한다”는 등 비난 발언을 했다.[i]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임창렬 경기도 지사 후보를 비난 한 것이다. 여당인 국민회의는 즉시 김의원을 명예훼손으로 검찰에 고발했으며 국회윤리위원회에도 제소했다.
공업용 미싱 발언으로 정치권의 반발이 거세고 언론의 파장도 커졌다. 한 시민이 미싱을 전달하려다 거부되기도 했다. 김용길씨는 "국회의원이 어떻게 시중 잡배들도 사용하지 않는 그런 저속한 표현을 대통령에게 쓸 수 있느냐"고 흥분하며, "항의의 표시로 공업용 미싱을 보내려다 너무 비싸 가정용 미싱을 보낸 것" 이라고 말했다.[ii]
김의원의 파장이 커지자 1 일 기자회견을 갖고 "본의 아니게 정치적 표현의 지나침으로 인해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국민들께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며 "당지도부의 뜻에 따라 지방선거가 끝난 뒤 검찰에 출두해 조사를 받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대통령을 포함한 공인은 조금 심한 비방도 감수해야 할 위치에 있으며, 대통령의 정직성 문제도 예외일 수 없다"며 "검찰이 유신시절에나 거론됐던 국가원수 모독죄니, 비방이니 하다가 모욕죄로 몰아가는 과정은 사법처리를 전제로 한 것"이라고 비난했다.[iii]
김의원은 또 1999년 5월 1일 서울지방법원에서 개최된 공판에서도 “우스갯 소리”라고 전제하고 “비유법을 사용한 발언을 놓고 형사 처벌하겠다는 것은 넌센스”라고 항변했다. “DJ의 거짓말은 국민도 다 아는 사실인 만큼 명예훼손 의도는 없었고, 공인의 정치 지도자들에게는 성역 없는 견제와 비판이 이루어져야 한다고”말했다.[iv]
그러나 한나라당 의원들의 비난 발언은 계속 이어졌다.[v] 1998년 9월 10일 한나라당 당사에서 열린 의원 지구당 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이규택 의원은 "70대 노인이 맨 날 사정, 사정하다가 내년에 변고가 생길까 우려된다. (김 대통령이) 하도 거짓말을 많이 해서 공업용 미싱이 필요하다는 김홍신 의원의 말이 맞는 것 같다" 고 공격했다. 그는 또 "아태재단은 화투판에서 아도치는 것과 같은 아도재단"이라고도 말했다. 백승홍 의원은 "이 정권은 역대 정권중 가장 포악한 정권"이라면서 "국민이 편안하게 살 수 있도록 대통령이 하야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또 "현 정권은 미치광이 정권"(정병원 위원장), "김대중 정권이 나라를 팔아먹고 있다"(김성식 위원장)는 발언도 나왔다. 그러나 이러한 부적절한 언어사용은 다시 언론과 야당의 도마 위에 올랐다.
한편 김대중 대통령은 외신기자클럽회견에서 공업용 미싱 발언의 김의원을 처벌하는 것이 좀 지나치지 않느냐는 질문에 “(발언 내용이) 좀 심했다. 며칠 동안 입이 자꾸 이상하더라”고 언급했다.[vi]
김홍신 의원은 2004년 3월 1일 열린우리당 입당 기자회견을 하면서 2002년 6월 '공업용 미싱' 발언으로 모욕죄와 선거법상 후보자 비방죄로 벌금 180만원을 선고 받은 것과 관련 선거 전략상 이용된 것"이라며 "정치적 발언은 정치 현장에서 논의되고 끝났어야 한다고 본다"고 해명했다.[vii]
각종 언론사 및 시민단체가 선정한 15대, 16대 국회의원 의정활동 종합평가 1위, 국정감사 최우수 의원 8년 연속 1위, 정치 사이트 '폴컴'(www.polcom.co.kr) 선정 2003년 베스트 정치인 1위를 차지한 정치인 김홍신(57)이 지난해 12월 10일 국회의원직을 자진 사퇴했다.[viii] 그리고 2004년 열린우리당으로 돌아왔지만 ‘공업용미싱’ 발언의 꼬리표는 여전히 붙어 다닌다. 부적절한 언어선택과 대중 발언이 얼마나 사회적으로 대중에게 오랫동안 기억되는가를 잘 보여준다. 정치인은 극단적 언어선택을 통해 상대방이나 정적을 공격함으로써 자신을 부각하고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싶어 하지만 도가 지나치면 언론의 비판적 기사는 물론이고 정치적인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