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2005-11-19 13:35]
‘新밀월’한·중,일본 따돌리기…日,아시아 무시하다 ‘왕따’ 자초
[쿠키정치] ○…이번 부산 APEC은 한·중간의 신(新) 밀월관계와 한·일,중·일간 냉랭한 관계를 재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한·중 간에는 '전면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심화시키는 계기가 된 반면,아시아 경시 태도를 보이고 있는 일본은 이들 국가로부터 '왕따'를 당하는 격이 된 것.
이는 한·중,한·일 정상회담 분위기에서도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16일 열린 한·중정상회담에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으로부터 백두산 호랑이 한 쌍을 '깜짝 선물'로 받았다. 이번 선물에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를 계기로 양국간의 외교공조 체제를 굳건히 한다는 의미도 담겨있다.
이에 한국측은 '시장경제지위'부여로 화답했으며,양국은 최근의 '김치분쟁'에도 불구하고 한·중외교장관간 핫라인 개설,외교부 차관급 정례협의 채널 설치 등 실질적 성과를 이뤄내기도 했다.
양국 정상은 또 회담에서 "동북아 역내 국가들이 올바른 역사인식을 토대로 미래지향적 관계로 발전해 나가도록 함께 노력해야한다"고 의견을 모아 일본 지도자들의 야스쿠니 신사참배에 대한 주의를 환기시켰다.
반면 노 대통령은 18일 오후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고이즈미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 강행에 "일본의 입장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이날 한·일정상회담에서 '역사 인식'문제를 놓고 한국과 평행선을 달린 일본은 이번 부산 APEC에서 중국으로부터도 철저한 '따돌림'을 당했다.
중국은 2001년 APEC 행사 이후 매년 일본과 정상회담을 가져왔으나,이번 부산 APEC에서는 정상회담은 물론 외교장관 회담도 갖지 않는 '무시 전략'으로 나왔다.
이로 인해 일본 아사히신문은 최근 사설에서 "사방팔방으로 벌여야하는 외교를 미국에만 의지하는 것은 안 될 말"이라고 고이즈미 정부의 외교정책을 비판하기도 했다.
중국과 일본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반응 역시 다소 엇갈렸다.
중국은 이번 부산 APEC에서 후 주석이 이례적으로 허남식 부산시장을 따라 만나 중국에 진출한 부산기업에 대한 지원을 약속하고,의전행사도 편안한 분위기속에서 치러 시민들의 환영을 받은 반면,일본은 아소 다로 외상의 이수현씨 추모비 헌화와 부산 동서대 방문 등 일련의 '스킨십'에도 불구하고 냉랭한 반응을 보인 시민들로부터 큰 환대를 받지 못했다.
삼성경제연구소 양준호 수석연구원은 "고이즈미 일본 총리가 우익편향 인사들을 내각에 전면 배치,대 아시아 외교의 강경기조를 강화함에 따라 당분간 한·중과의 관계는 냉각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제휴사/부산일보 박찬주기자 chanp@busa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