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경인기자] 한국의 온라인 게이머들이 `중국 잡기`에 나섰다. 게임 에티켓을 지키지 않는 중국 플레이어들이 `탐욕스럽고 무례하다`고 비난하며, 일치 단결해 온라인 세상에서 중국인들을 학살하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FT)는 21일 한국 게이머들이 사이버 공간에서 중국인들을 죽이기 위해 단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게이머들끼리의 전투를 할 필요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게이머들을 상대로 한 PK(Player Killing)이 횡행하고 있다.
대학살의 무대는 엔씨소프트(036570)의 인기게임 리니지. 리니지의 300만명 이상의 가입자들은 기사, 마법사, 요정 등으로 분해 몬스터를 물리치고 검이나 마법과 같은 아이템과 돈을 획득한다. 플레이어들의 능력을 향상시켜주는 아이템들은 온라인을 통해 활발하게 매매된다.
이같은 아이템 거래에는 일종의 불문율이 있다. 서로 간에 합의하에 아이템을 매매해야지, 다른 사람의 몫을 임의로 취해서는 안된다. 즉 죽은 몬스터에서 떨어지는 아이템은 몬스터를 물리친 사람의 몫이지, 주변에 있던 제 3자가 취득해서는 안 된다는 것.
한국 게이머들은 대부분의 중국인들이 이같은 게임 에티켓을 전혀 지키고 있지 않다고 비난한다. 한국 서버는 가장 많은 아이템이 거래되며, 돈을 벌기도 상대적으로 쉽기 때문에, 다수의 젊은 중국인들이 중국 서버가 아닌 한국 서버에서 게임을 즐긴다.
한 한국 게이머는 게시판을 통해 "만약 우리가 중국 플레이어들을 죽이지 않는다면 그들의 힘이 점점 거세져 우리를 위협할 것"이라며 "그들은 단지 돈과 아이템을 무상으로 벌어들이기 위해 한국 서버에 들어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한국 게이머들은 중국 게이머들이 자주 들어오는 `몽환의 섬`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한국말을 할 줄 모르는 중국 게이머들을 PK하고 있다.
한 게이머는 "중국인들은 한국 게임을 즐기고 한국이 멋있다고 생각하지만, 게임 에티켓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한국 게이머들이 중국 게이머들을 대학살해서 떠나게 만드는 상황은 비극적이다"라고 말했다.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2만200여명 이상의 한국인들이 아이템 등을 도둑맞은 경험이 있다고 불만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