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감자 생활
정치범들의 하루 일과는 5시에 기상하고 5시 30분에 집체점검을 받은 후 작업을 시작한다. 점검은 낮 12시, 저녁 7시, 하루 세 차례 진행되는데 2번 이상 빠지면 도주자로 판명돼 총살될 수 있으므로 어떤 일이 있어도 점검에는 참가해야 한다.
하루 노동시간은 대게 14~15간 정도이며 여름철은 겨울보다 2시간정도 작업시간이 길어지기도 한다.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는 당정책, 김부자 우상화학습을 진행하며 토요일은 생활총화시간을 갖는다.
휴일은 담당보위원의 결정에 따라 작업실적이 좋으면 한 달에 한번 정도 정해지기도 한다. 연령, 성별에 따라 작업대상이 정해진다.
남자들은 대게 광산이나 체벌, 발전소건설 등 각종 건설작업에 동원되며 봄철에는 고급 산나물, 약초들을 캐는 외화벌이에 동원된다. 주택은 진흙과 나무로 만든 흙집이며, 지붕은 널판자도 만들어졌다. 5인 기준으로 부엌하나와 방한 칸이 배정된다.
5인 이상일 경우 주택사정에 따라 방 두 칸이 보장되기도 한다.
먹는 물은 강에서 길어와야 하며 땔감 역시 짬 시간을 이용해 직접 해결해야 한다.
식량은 일일 옥수수 350~500g과 소금을 공급한다.
이외의 모든 것은 알아서 해결해야한다.
따라서 영양실조에 걸리지 않으려면 쥐, 뱀, 개구리, 지렁이, 바퀴벌레까지 잡아먹어야 하며 여기에 적응하지 못하면 사망할 수밖에 없다.
죄수들 90%는 항상 영양실조상태이며 영양실조 3단계에서 3번째 단계에 이르면 거의 소생가능성이 없다.
정치범수용소에서 유행하는 영양실조는 흔히 펠라그라 병이라고 불리는 영양결핍증세다.
이병의 첫 단계는 피부가 거칠어지고 눈 주위가 벗겨져 일명 안경 병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두 번째는 배가 나오고 얼굴이 붓기 시작하며 심한 게걸증세를 보이는데, 이때 제대로 영양보충을 하지 못하면 3단계로 들어가 결국 사망하고 만다.
대부분 펠라그라 병에 의해 수용자들이 희생되고 있다.
의복은 2년에 한번씩 여름작업복과 겨울 작업복을 공급하게 돼 있지만 규정은 거의 지켜지지 않아 수용자의 대부분은 옷을 기워 입거나 누더기 같은 옷을 입고 다닌다.
정치범들이 사망하면 곧바로 그들이 입고 있는 옷은 남은 자들의 몫이 된다.
죽은 자의 옷과 신발을 뺏기 위해 서로 쟁탈전을 벌리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