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공산당에 협조적이라는 것은 정말 잘못된 것이라 비판을 하면서도
단 한가지 노대통령을 좋아했던 이유가 지속되는 것은
부정 부패하는 공직자는 용서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오늘 뉴스를 보면서
흐뭇한 마음이 들어 기사를 올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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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로비 미수 사건' 노 대통령 격노했다
[중앙일보 이수호] 이해찬 총리의 5일 대국민 사과는 의외였다. 산불이 났을 때도, 물난리가 났을 때도 골프를 쳐 물의를 빚었지만 사과하지 않았던 그였다.
그런 이 총리가 왜 갑자기, 그것도 사흘이나 지나 "사려 깊지 못한 처신으로…죄송스럽게…"라며 어깨를 늘어뜨리고 사실상의 사의를 표했을까.
그 배경엔 노무현 대통령의 격노가 있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6일 "노 대통령의 분노가 상상 이상"이라고 했다. 그는 "오늘부터 시작되는 아프리카 순방 일정이 없었더라면 당장 이 총리를 물러나게 했을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대통령이 그렇게 화를 낸 이유는 뭘까. 청와대에 이 총리 '3.1절 골프'건이 첫 보고된 것은 다음날인 2일 오전이다. 그때까지만 해도 심각한 사안이 아니었다.
하지만 함께 라운드한 참석자들의 인적사항이 파악되기 시작하면서 청와대에는 비상이 걸렸다. 그냥 넘겼다간 일파만파로 번질지 모른다는 위기감 때문이었다.
즉시 노 대통령에게 보고가 이뤄졌다. 청와대 핵심 참모들 사이에서는 이미 "경질하지 않고는 문제가 엄청나게 커질 수 있다"며 조기 진화 쪽으로 방향을 정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이 이렇게까지 번진 것은 단순히 3.1절 날 골프를 쳤다는 이유 때문이 아니었다.
불법 정치자금 제공으로 구설수에 올랐던 기업인들과 골프를 친 때문도 아니었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불법 정치자금에 연루된 사람들과 골프를 친 게 문제라면 대한민국의 상당수 대기업 오너와 전문경영인들은 전부 골프를 끊어야 한다는 얘기냐"며 "문제는 다른 데 있었다"고 말했다.
누가, 어떤 목적으로 그날의 골프 모임을 만들었느냐에 있었다는 것이다. 단순 친목을 넘어 불순한 의도가 끼어든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
현재까지 사정당국이 파악한 바로는 2002년 200억원대 주가조작으로 실형을 살았던 Y제분의 R회장이 모임의 주선자다. 사정당국이 주목하는 것은 R회장의 Y제분이 최근 몇 달간 공정위로부터 다른 제분회사들과 함께 가격담합과 관련해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는 점이다.
이 총리가 골프를 친 바로 다음날인 2일 공정위는 8개 제분회사에 대해 434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Y제분에는 35억원의 과징금이 부과됐다.
Y제분 등 몇몇 회사는 검찰에 고발까지 당했다. 제분회사의 몇몇 오너도 검찰로 넘어갔다. Y회장은 담합 행위가 있을 당시 주가조작으로 실형을 받고 있었다는 이유로 인해 검찰 수사 통보에서는 제외됐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결국 R회장이 골프모임을 주선해 이 총리에게 공정위 조사와 관련한 선처를 호소하려 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지금까지 파악한 바로는 R회장이 골프장에서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아 이 총리에게 공정위와 관련한 얘기를 직접 꺼내지는 못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요약하면 노 대통령의 정치적 근거지인 부산에서 비리 적발 기업인이 총리를 상대로 골프 로비를 하려다 미수에 그친 사건이라는 게 사정당국의 판단이다.
이렇게 파문이 커지자 함께 골프를 친 다른 상공인들은 청와대 인맥을 통해 사정 라인에 "우리가 주선한 자리가 아니다"며 해명을 시도했다. "R회장이 '총리가 내려오시니 꼭 참석해야겠다'고 해 간 자리다" "당초 있던 약속까지 깨고 갔다" "어떻게 골프 모임이 만들어졌는지는 모른다"는 식의 이야기가 전달됐다. 청와대가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데는 대통령의 고향인 부산에서 발생한 사건이라는 데 있다.
여권 핵심 인사는 "부산지역은 참여정부 출범 직후부터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병적이란 얘기를 들을 만큼 집중 관리해 온 곳"이라고 말했다. 실제 얼마 전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선거와 관련해 이런 일도 있었다. '금품선거 징후가 있다'는 첩보가 청와대에 접수된 것이다.
청와대는 당장 "문제가 드러나면 전원 구속시키겠다"고 지역에 경고를 보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도덕성을 내세우고 있는 참여정부의 '안방'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구상됐다는 것 자체가 노 대통령을 화나게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번 사태를 보면서 김대중(DJ) 정부 시절 옷 로비 사건을 떠올리고 있다. DJ 정부는 옷 로비 사건 이후 급속한 레임덕을 맞았다. 이번 사건의 본질을 밝히기 위해서는 이 총리에 대한 직접 조사도 불사한다는 게 청와대의 기본 입장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수호 기자 hodori@joongang.co.kr ▶이수호 기자의 블로그 http://blog.joins.com/lsh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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