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거리 댄스파티가 열리는 중국
해가 지고 난 중국의 거리에는 곳곳에서 노랫소리와 함께 댄스파티가 열린다. 갓 중국에 온 이방인들은 무슨 행사라도 열렸나 싶어 호기심에 다가가보면 수 십 명의 노인들이 한데 모여 부채춤을 추거나 혹은 남녀 짝을 지어 사교댄스를 추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를 두고 대부분의 외국인들은 중국 노인들이 새벽부터 몸과 마음을 단련하고 밤이면 거리 댄스파티 같은 서민적인 사교활동으로 여가를 즐긴다고 생각하며 감탄하지만 여기에는 가슴 아픈 사연이 있다.
중국은 1979년부터 강력하게 실시하고 있는 산아제한정책인 '1가구 1자녀' 정 책으로 인해 일반 가족 구성원이 3인으로, 대부분의 중국 가정집은 두 칸 혹은 단칸방 형태가 많다. 이 때문에 사업차 혹은 다른 이유로 온가족이 한국에서 중국으로 이주해 온 사람들이 살 집을 구하면서 불평을 토로하는 경우가 많다. 보통 4인가족 형태를 염두에 두고 지은 방 3칸짜리 집이 많은 한국에 비해 외 국인을 위해 지은 비싼 아파트단지 외엔 방이 두 칸 이상인 집을 구하기가 여 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노인들은 가슴 아픈 사연을 갖게 된다. 유교문화 영향권 안에서 거 의 벗어난 중국이기 때문에 의무적으로 부모를 모시는 경우는 많지 않지만, 결 혼 후 부모를 모시고 살게 된 경우 벽으로 나뉜 독립된 공간으로의 방의 개념 이 덜한 중국은 과거 중국의 가옥형태가 그렇듯이 천 하나를 벽으로 삼고 단칸 방에서 부모와 살게 되는 경우도 많다.
바로 이런 이유로 자식들의 신혼생활에 불편함을 주지 않으려고 많은 노인들이 해도 뜨지 않은 새벽부터 밖에 나와 운동하고, 아주 늦은 밤까지 계절에 상관 없이 한데 모여 춤을 추게 된 것이다.
물론 눈부신 경제성장으로 개개인의 생활수준이 많이 향상되어 이제는 단순히 여가생활로 즐기는 노인도 많지만 아침 저녁이면 자녀들을 피해 거리로 내몰리 는 노인들도 아직 상당하다.
또한 대부분 공산권 국가가 그렇듯이 맞벌이가 일반적인 중국 가정에서 이런 노인들이 낮에는 각 가정에 하나밖에 없는 귀한 손자, 손녀의 부모 역할을 대 신하며 현재 중국 십대들의 가장 큰 사회문제인 '소황제(小皇帝)'라는 지극히 개인주의적인 아이들을 양산하는 것이다.
[무역협회 베이징지부 근무 박은주]
[매일경제 2006-03-07 1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