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韓日공동대륙붕 넘보나
[경향신문 2006.03.08 18:31:11]
중국이 일본측에 한·일 공동대륙붕을 공동개발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예상된다.
8일 일본 정부관계자와 언론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6~7일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동중국해 가스전 개발과 관련한 실무회의에서 일본측에 한·일 공동대륙붕과 중·일간에 영토분쟁을 빚고 있는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이)를 공동개발 대상에 포함시킬 것을 새롭게 제안했다.
중국은 그동안 관영매체 등을 통해 우리 정부가 개발중인 서해상의 대륙붕 제2광구에 대해 주권침해 등을 들어 문제를 제기한 적은 있지만 한·일 공동대륙붕 개발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일 공동대륙붕은 제주도 남쪽과 일본 규슈(九州) 서쪽, 동중국해 북쪽에 위치한 8만여㎢의 해역(제7광구)이다. 한·일 양국은 1974년 협정을 맺고 공동개발구역(JDZ)으로 정한 뒤 그동안 석유와 천연가스 등의 매장량 조사를 벌여왔지만 데이터 해석 등의 견해차로 추가적인 조치는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태다.
중국의 이번 제안은 해양권을 최대한 넓혀 이익을 확보하겠다는 뜻과 함께 일본측과 대립이 계속되고 있는 동중국해 가스전 개발과 관련한 초점 흐리기의 측면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 관계자는 “중국의 제안에 대한 정확한 정보는 갖고 있지 않다”면서 “그러나 한·일 공동대륙붕과 관련해 기본적으로 중국이 끼여들 여지는 없다”고 불쾌감을 나타냈다.
일본도 중국의 제안에 대해 수용불가 입장을 명확히 했다. 정부 대변인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국측의 제안은 일본의 입장과 다르고, 받아들일 만한 것이 아니다”라며 “동중국해를 ‘우호의 바다’로 하겠다는 인식 아래 (중국측이) 잘 생각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아베 장관의 이같은 언급은 센카쿠 열도는 일본이 실효지배하고 있는 고유 영토로, 양보할 수 없다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다. 아베 장관은 다만 한·일 공동대륙붕에 대해서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한편 이번 회의에서 중국은 동중국해 가스전 개발과 관련해 중·일 중간선의 중국 해역은 자국이 단독으로 개발하며, 중간선의 일본 해역은 공동개발하자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반면 일본은 현재 중간선 인근에서 진행중인 중국측의 가스전 개발을 공동으로 추진하자고 맞서, 협상은 난항을 겪었다.
중국은 현재 중간선의 중국측 해역에서 춘샤오(春曉), 톈와이톈(天外天) 등 4곳의 가스전 개발을 추진중이며 일본도 이에 맞서 민간기업에 시굴권을 부여하는 작업을 추진중이다. 중국은 자국 대륙붕이 오키나와(沖繩)해구까지 이어져 있다며 일본이 주장하는 중간선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중·일 양국은 오는 4월 도쿄에서 동중국해 가스전 개발과 관련해 3차 실무회의를 벌일 계획이다.
〈도쿄|박용채특파원〉- 대한민국 희망언론! 경향신문, 구독신청(http://smile.khan.co.kr) -ⓒ 경향신문 & 미디어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