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없는 北외무성 대변인의 거짓말
북한의 법은 곧 김정일의 지시
北 인민들 나라의 주인된 적 없다
[ 이주성 / 2006-03-10 21:35 ] 조회 : 484
3월 7일 北 외무성 대변인은 <조선중앙통신> 기자의 질문에 답변하는 형식으로 “사람 중심의 주체사상을 지도적 이념으로 하고 있는 우리나라 사회주의 제도하에서는 사람들을 정신적 불구자로 만드는 마약의 사용과 거래뿐 아니라 그 생산을 법적으로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무성 대변인의 이같은 대답은 거짓말 중에도 상 거짓말이다. 정권이 인민에게 마약생산을 지시해놓고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니! 김정일 정권의 뻔뻔스러움이 그저 놀라울 뿐이다.
北 주체사상 창시 자체가 왜곡이다
김정일과 그 측근들이 사람중심의 주체사상을 지도적 이념으로 해왔다는 것부터가 새빨간 거짓말이다. 사람중심의 주체철학은 김일성이 창시한 것이 아니라 한국으로 망명한 황장엽 전 노동당 국제담당비서가 창시했다는 것은 익히 알려져 있다. 또 김정일과 그 측근들은 황씨가 창시한 주체철학 원리를 '유기체론' 즉 “수령은 뇌수, 인민은 팔 다리” 등으로 왜곡 변질했다는 것도 알려져 있다.
김정일이 김일성의 후계자가 된 이후부터 북한 인민들은 인간으로서의 정상적인 의식활동이 정지되고 김정일과 그의 가족, 측근들의 이익에 절대복종하는 노예적 삶을 살아야 했다.
이때부터 북한 주민들이 얼마나 피눈물 나는 생활을 강요당해 왔는지 남한 주민들은 잘 모르고 있다. 20여 만명의 수많은 주민들이 정치범 수용소에 끌려가고, 수많은 사람들이 공개 총살당하고, 300만 명 이상이 굶어 죽었으며, 수 십만 명의 탈북자들이 정든 고향을 떠나야 했다. 남한 사람들은 북한주민들이 지금 어떤 고통을 겪고 있는지 상상조차 못할 정도다.
소가 웃다 꾸러미 터질 노릇
마약 문제 역시 그렇다. 북한 인민들이 1992년 11월 김정일의 지시에 의해 마약의 원료인 아편(백도라지)을 전국적으로 재배하여 왔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김정일의 지시 하에 마약을 외국으로 운반하고 마약조직들과 거래하다 해당 국가에 적발되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례는 많다. 예컨대 1980년대 말, 북한주민들에게 널리 알려진 조-소(조선과 러시아) 국제 열차에서 마약을 운반하다 소련 공안에 적발되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그것이다.
마약거래를 하다 적발되었다는 죄명을 개인이 뒤집어쓰고 추방된 외교관들도 있다. 이런 경우는 남한 주민들도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역으로 북한 주민들만 모르고 있었다. 아이러니 하게도 북한주민들이 다 알고 있는 것을 남한주민들이 모르고 남한 주민, 전세계가 알고 있는 것을 북한 주민들은 대부분 모른다.
그러나 그들이 왜 쥐도 새도 모르게 목숨을 끊고, 불명예스러운 죄명을 쓰고 추방당하였는지, 이제 남한 주민들도 알 필요가 있다. 바로 김정일의 지령 하에 마약을 운반하고 거래 했다는 증거를 감추기 위해서였다. 김정일은 그들을 “영웅”들이라 칭찬할지 몰라도 이제는 북한주민들도 달리 생각하고 있다. 김정일 개인에게 바친 그 의지로는 영웅감이지만 인민들에게 바쳐진 것이란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김정일의 즉흥적인 지시가 곧 국가의 법으로 되고 있는 조선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법을 말하는 것, 그 자체가 가소로운 일이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의 대답도 어처구니없지만, 이를 보도하는 조선중앙통신사의 편집방향도 역시 알 만하다.
이주성 (탈북인권운동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