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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따라잡기]“한국인 되기 너무 어려워요”
이름 : 귀화
2006-05-16
[KBS TV 2006-05-16 09:10]   <앵커 멘트> 한국인이 되려면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시험이 있습니다. 바로 귀화시험이라는 건데요, 외국인 응시자들에겐 시험 통과하는게 하늘의 별따기 같다고 합니다. 우리 말과 생소한 우리 역사 등에 대해 문제를 내다보니 아무래도 어려울 수 밖에 없겠죠? 최근에는 대리시험을 보게한 응시자가 적발된 경우까지 있었습니다. 오늘 뉴스 따라잡기는 외국인들의 귀화시험 열풍을 취재했습니다. 정지주 기자.. 귀화신청을 하는 외국인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죠? <리포트> 네, 4년전만해도 귀화 시험 신청자가 4천명 정도였지만 지난해는 무려 2만 명이 넘을 정도로 응시자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보통, 초등학교 4학년 정도면 맞출 수 있는 문제들이 출제되지만 낙제점을 맞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하는데요. 한국인 되기 너무 어렵다는 사람들. 만나보시죠. 지난 12일. 정부과천청사에서는 한국 사람들은 절대로 볼 수 없는 특별한 시험, 바로 귀화 시험이 있었습니다. 시험 시작하기 한 시간 전부터 응시자들은 일찌감치 시험장에 도착해 마무리 공부를 하고 있었는데요. 한국어 시험을 보러 와서는 말이 안 통해 답답한지 문제 설명은 중국어로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시험 보러온 사람들. 손에 손에 종이를 들고 있네요. 시험 때면 빠지지 않는 것. 바로 족집게 예상문제지는 귀화 시험장에도 돌고 있었습니다. <인터뷰> 귀화시험 응시자 : “아저씨는 중국에 가면 중국역사 다 압니까? 한번 봅시다. 한번 중국 오세요. 내가 문제 낼 테니까. 대학시험보다 어려워요“. 오전 11시. 먼저 필기시험이 시작이 됐는데요. 오늘이 처음이 아니라 재수, 삼수 째인 외국인들도 꽤 많습니다. <인터뷰> “시험 3번째 보신 분 손 좀 들어보세요.” 접수하고 1년을 기다려야 볼 수 있는 귀화 시험. 필기시험 기회는 3번뿐인데요. 마지막 기회. 힘을 내봅니다. <인터뷰> 귀화시험 응시자 : “자신 있습니다. 파이팅!” 문제 수준은 초등학교 4학년 정도지만 답안지는 오답 투성인데요. 이순신 장군이 만든 배가 왕복선 이라고요? 심지어 감독관 몰래 취재진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응시자도 있습니다. <인터뷰> 귀화시험 응시자 : “글자를 모르겠어요.” <인터뷰> 귀화시험 응시자 : “하나만 가르쳐주세요. 하나만 가르쳐주세요.” 감독도 엄격해서 주위를 두리번거리기라도 하면 부정행위로 의심돼 자리까지 바꿉니다. <인터뷰> “자, 일어나세요.” <인터뷰> 귀화시험 응시자 : “옆 사람과 말 좀 했다고 그래요.” 이제 겨우 필기시험 끝. 겨우 한고비를 넘겼지만 응시자들의 마음은 벌써 한국인이 된 듯 한데요. <인터뷰> 귀화시험 응시자 : “좋은 사람 만나서 결혼하는 거요.” <인터뷰> 귀화시험 응시자 : “세 번째 시험 응시하는데 이번에 합격하면 첫 번째로 한마디하고 싶은 건 대한민국 만세요.“ 필기시험은 시험이 끝나자마자 바로 채점결과가 발표되는데요. 20문제 중 12문제이상만 맞추면 합격이지만 성적이 좋지 않습니다. 이날 응시자 65명 중 33명만이 합격했는데요. 응시자들 사이엔 희비가 교차합니다. <인터뷰> 귀화시험 응시자 : “기분 너무 좋아요. 안 그래도 아버지 놔두고 시험에 떨어지면 중국에 가야 되잖아요. 그 생각하면 많이 마음이 아팠는데 너무 기뻐요. 대한민국 만세예요.“ <인터뷰> 귀화시험 응시자 : “떨어졌어요.” <인터뷰> 귀화시험 응시자 어머니 : “우리 딸 붙었습니다.” <인터뷰> 귀화시험 응시자 : “기분이 너무 좋아요.” <인터뷰> 귀화시험 응시자 어머니 : “우리 딸이 이제는 대한민국 사람이거든요. 우리 딸이 최고예요.“ 이제 필기시험 합격자는 바로 2차 시험인 면접 시험에 들어갑니다. 애국가 부르기는 빠지지 않고 단골로 출제되는 문제인데요. 예상문제로 준비를 했지만 긴장한 탓인지 가사가 잘 기억나지 않는데요. 지켜보는 사람들 여기저기서 웃음이 터져 나옵니다. 그래도 멋지게 성공하고 박수를 받는데요. <인터뷰> 귀화시험 응시자 부인 : “오늘 너무 긴장해서 그래요. 집에서는 잘 불러요.“ <인터뷰> 귀화시험 응시자 : “긴장했어요. 아직도 가슴이 너무 떨려요.” 중국동포의 경우는 조상이 한국인이기 때문에 집안에 대해 묻는 질문도 자주 나오는데요. <인터뷰> 귀화시험 응시자 : “할머니 성함이...... 갑......” 할머니 성함이 잘 생각나지 않아 진땀을 흘리고 삐뚤거리며 써 내려가지만 그래도 잘 했습니다. 힘들여 준비한 귀화시험의 일정은 이제 모두 끝. 응시자들은 최종 합격 소식을 받기까지 한달 동안을 다시 마음 졸이며 기다려야 합니다. 귀화 신청자는 90%정도가 중국 동포로 우리나라 남성과 결혼하는 외국인 여성들도 늘어나면서 매년 증가하는 추세인데요. 지난해는 무려 2만 명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나 귀화시험 합격률은 썩 좋지는 않은데요. <인터뷰> 류재호(출입국관리국 국적난민과) : “(귀화시험) 합격률을 70% 이상을 보고 있습니다. 70%가 합격한다고 보고 출제했는데 응시자들이 의외로 어려워하는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외국인들에게는 어렵다보니 심지어는 귀화 시험에도 대리시험부정까지 일어났습니다. 지난 10일 한 중국인 모자가 경찰에 붙잡혀 왔는데요.아들의 귀화 시험을 다른 한국인에게 부탁했다 들통이 난 것입니다. 한국인과 결혼해 우리나라에 온 어머니가 아들에게 한국 국적을 얻게 하려했지만 한국말이 서툴러서 대리시험을 부탁 한 것인데요. <인터뷰> 김모씨 (중국동포) : “시험 봐야 한다는데 한국말 잘 모르는 상태였거든요. 한국에 있고 싶은 마음이 커서 생각 없이 대리시험이 법에 걸린다는 것조차 생각도 못하고 아들이 주민등록증 따고 저랑 같이 한국에 있을 수 있겠다는 단순한 생각밖에 안 했어요.“ 아들과 함께 살고 싶은 마음에 부탁했던 대리시험 이었지만 결국 다시 아들은 중국으로 추방되고 어머니는 구속이 됐습니다. <인터뷰> 지모씨 (중국동포) : “심정이 안 좋아요. 후회하죠.” 한국에서 정착하기를 원하는 이들에게 시험 합격은 그만큼 절실한 문제인데요. 이 교회에서는 중국동포들이 모여 귀화 시험을 대비한 스터디 그룹도 만들었습니다. 족집게 예상 문제지를 서로 돌려보기도 하고 귀동냥으로 들은 시험 정보를 가르쳐주기도 하는데요. 국가에서 제공되는 귀화 정보가 너무 부족해 혼자 준비하기는 벅차다고 합니다. <인터뷰> 옥기순 (중국동포) : “개인이 얻을 수 있는 정보가 제한 되어있으니...... 이런 모임이 없었다면 어떤 유형의 문제가 나올 것이며 어떤 내용이 나오고 자료가 어떤 것이 있으며 전문적인 서적도 없고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굉장히 서두가 없잖아요.“ 귀화시험 응시 자체가 힘든 경우도 있는데요. 우리나라 체류 외국인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그렇습니다. 이들의 국내 체류 기간은 3년으로 보통 5년 이상 거주해야하는 귀화요건을 갖추기가 사실상 힘든데요. 한 외국인 노동자는 10년 가까이 일하면서 스스로는 대한 민국 사람이 다 됐다고 느끼지만 불법 체류 신분이라 귀화는 꿈도 못 꾼다는데요. 그래도 대한민국 사람이 되고 싶은 희망은 버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인터뷰> 외국인 노동자 : “(귀화) 진짜 하고 싶어요. 사는 거 좋고 문화 같은 거 그리고 한국에 있은 지 오래 됐으니까...... 한국 다 알았으니까...... 진짜 여기 살고 싶어요.“ 귀화자는 지난해 현재 만 3천여 명. 대한민국 국민이 되고자 원하는 이들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그리고 귀화 이후 그들과 한 국민으로 더불어 사는 길은 무엇인지 함께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외국나가 보면 우리나라만큼 외국인들에게 배타적인 곳도 없다고들 하죠? 물론 한국인이 되려는 외국인을 엄격하게 가려내야겠지만 인식의 전환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Copyright ⓒ KBS all right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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