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는 본관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저도 "남양홍家"입니다. 아마 거의 모든 사람이 본관이 있으실 겁니다. 美國에서 오신 "로버트 할리"씨도 우리나라에 정착해서 사시면서 "하일"이라는 이름을 가지셨는데, 스스로를 "영도 하"씨의 시조라고 하십니다. 釜山에 있는 영도에 사시는 모양인가 봅니다.
우리나라에 본관이 생기게 된 것은 고려 중기 일부 귀족계층에서 생기게 된 것이 조선시대에 이르러서는 보편적으로 가지게 된 것으로 배우셨을 겁니다. 예를 들어 보면 "김해 김씨","나주 임씨", "해주 오씨", "파평 윤씨"등등이 있습니다. 성씨 앞에 붙은 것은 각 고장의 이름으로 알고 있습니다. "파평 윤씨"의 "파평"이 어디인지 아시는 분은 글을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고대에는 조선시대와 같이 본관개념이 분명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경기도 남양에 가면 "홍씨"의 집성촌이 있다고 하고 "박씨"는 스스로 박혁거세의 후손이라고 하는 분들도 계시고 "김해김씨"와 "김해 허씨"는 수로왕과 허황옥의 이야기롤 인해 알 수 있듯이 서로 결혼을 맺지 않고 계시기도 합니다.
그럼 왜 성앞에 고장이 이름을 붙였을까요? 물론 이 글을 읽으시는 분중에 본관 이름중에 대륙에 있는 지명이 있다고 해서 우리가 반드시 대륙에서 건너왔다는 증거가 될 수 없으며, 반도에 본관지명이 없는 곳이 없다고 하여 그러한 사실을 부정할 분도 계실 겁니다. 물론, 모든 성이 대륙에서 건너왔다고 볼 수는 없고, 모든 본관이 대륙에서 왔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앞서 로버트 할리씨의 예를 든 것처럼 어느 세월이 흐른 후에 자생적으로 본관이 생겨날 수도 있고 조선시대에는 왕이 성을 하사하는 등의 예가 있던 점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본관이 생기게 된 것은 대륙에서 건너온 우리의 조상들이 우리의 고향을 잊지 말자는 뜻에서 붙인 점도 있다고 보입니다. 앞서 임균택교수님의 예를 들었듯이 그분도 나주 임씨인데, '나주'는 '대륙의 광동성 화현'이라고 스스로 밝히신 바도 있습니다. 물론 일부는 어디에 가면 어디 성씨가 집중적으로 사시는 집성촌이 있다고 설명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그러면 본관이 제도는 그러한 성씨가 모여서 생긴 것이지 대륙에서 건너온 증거가 될 수 없다고 하실 지도 모르지만,
지금의 대만도 우리와 같이 대륙을 지배하였으나, 모택동의 공산정권에게 밀려 대륙의 한쪽 구퉁이인 대만에 버티고 있습니다. 대만사람들도 원래 대만에서 살던 사람과 대륙에서 건너온 사람간의 구분이 있다고 합니다. 또한 대륙에서 건너온 사람의 경우는 본적에 그들이 대륙에서 살던 성(우리의 도에 해당하는 지명등)을 붙여서 기록한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산동성출신 아무개, 호남출신 아무개라고 말입니다. 즉, 지금은 대륙에서 밀려서 있지만 그들이 고향은 대륙이라는 점을 분명하게 하고 있는 것입니다. 조금 다른 사례이지만 미국에 사는 사람들도 결국은 유럽에서 건너온 도래인들인데, 그들도 유럽에서 건너오면서 본관은 아니지만, 미국 곳곳에 유럽지명을 붙여 가면서 스스로를 유럽에서 건너왔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합니다.
지배하려면 그곳의 이름과 역사를 바꿔라
[정복의 법칙 데이빗 데이 지음 /이경식옮김/휴먼앤북스/]
인류역사는 정복의 역사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국가,민족, 인종들은 다른 국가,민족, 인종들을 침략하여 그들의 땅과 재산을 빼앗아왔다. 시대와 지역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침략과 정복들에 공통되는 양태가 있을까? 오스트레일리아 출신의 역사학자인 저자는 역사에 보이는 다양한 정복들을 분석하며 그들 사이의 법칙을 확인하려고 한다.
어느 땅을 침략하여 자기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법률적, 실효적, 도덕적 소유권을 확림해야 한다. 먼저 법률적 소유권. 지리상의 발견 시대에 '신대륙'을 찾아나선 탐험가들은 새로운 땅에 도착하면 우선 자리나라 국기를 꽂았다. 이어 그지역을 담은 지도를 제작하고 주요 지점에 대해 자기방식의 이름을 붙였다. 이는 모두 나중에 발생할 소유권 다툼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것이다. 때로는 이전에 그 땅을 차지했던 사람들이 붙여 놓은 지명을 자기 방식으로 대체했다. 미국의 경우 영우 이주민은 원주민이 '위칸다코아'라고 부르던 곳을 '버지니아', 네덜란드 이주자들이 '뉴암스테르담'이라고 부르던 곳을 '뉴욕(New York-새로운 York지방이라는 뜻으로 아마 영국 York지방출신이 중심이 되어 붙인 듯. 이 외에서 New Orleans-새로운 오를레앙. 잔다르크전기 읽으면 많이 나오는 곳--편집자주)'으로 바꾸어 버렸다. 1920년대 마테도니아 남쪽을 차지하게 된 그리스는 모든 지역에 그리스식이름을 붙였다.
하지만, 법률적 소유권만으로는 부족했다. 더 중요한 것은 물리적 힘을 동우너하여 그 땅을 실제로 소유하는 것이 있다. 이를 위해서는 원주민이나 먼저 들어온 사람들을 몰아내고 자기 사람들을 그곳으로 대거 옮겨야 했다. 또 황무지를 경작하여 새로운 농지를 만들며 그곳에 정착했다. 정복한 영토를 지키기 위해 성곽과 요새를 만들었고, 필요한 경우에는 피정복민에 대한 말살 정책도 불사했다. 다른 민족에 대한 흡수와 동화도 또 하나의 말살 정책이었다. 정복의 효과를 더 강화하기 위해서는 도덕적 소유권도 확보해야 한다. 이를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그 지역의 역사를 자기에게 유리하게 새로 스는 것이다. 제2차세계대전후 탄생한 이스라엘은 새 국가에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 고대 유대사회의 문서와 유물을 발굴하는 데 군대까지 동원했다. 다른 방법은 피정복민은 '야만인(오랑캐)' 자기들은 '문명인'으로 구분하여 정복의 혜택을 강조하는 것이다. 영국 역사가들은 19세기 중반까지도 아일랜드인을 '원숭이에 가까운 종족'이라고 묘사했다. 이 책에는 한국과 일본에 관한 부분도 들어있다. '임나일보부설','창씨개명','한국의 정체성'등이 세계사적 맥락에서 정복을 위한 수단으로서 그 실체가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