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호 수질오염 악화…간척사업 중단을”
[한겨레신문 2006.05.02 21:48:22]
[한겨레] 국내 3번째 규모의 간척사업인 경기 화성시 ‘화성호(옛 화옹호·사진)’의 수질이 해역수질기준상 ‘등급 외’로 나타날 만큼 수질오염이 악화돼 시민단체들이 현재 진행중인 화성호 내부 간척사업의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수질오염 비상= 사업시행자인 한국농촌공사가 지난해 화성호 수질을 조사한 것을 보면, 평균 화학적산소요구량(COD)은 3.9ppm, 총 인농도(기준치 0.03ppm 이하)는 0.05ppm, 총질소 농도(0.2ppm 이하)는 0.569ppm으로 나타났다. ‘화성호 살리기시민연대’는 “호소수질기준을 적용한 농촌공사의 측정치 만으로도 화성호는 공업용수로나 쓸 수 있는 3등급이며 해역수질기준을 적용하면 아예 등급 외”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평균수질 4.2ppm를 기록한 시화호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는 것이다. 시민연대쪽은 “시화호는 오염문제로 뒤늦게 해수를 유통시켰지만 화성호는 처음부터 해수를 유통시키고도 이같은 수질이라는 점에서 위기”라고 밝혔다. 또 화성호 유입지천인 남양천은 생활·공장폐수 유입으로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 농도가 계절에 따라서 3~65.2ppm에 이르고 있다.
해양생태계 교란과 파괴= 시민연대쪽은 “방조제를 세운 뒤 2003년 어획량이 방조제로 막히기 전인 2000년도 어획량 보다 1/3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현재 인근 외해에서 주로 잡히던 우럭과 농어 등은 10%로 줄었고 바지락 동죽 같은 패류도 방조제로 막히기 이전의 20~30%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평택항의 년도별 퇴적량을 조사한 결과, 화성호의 방조제가 완공된 2002년 4월 이후에 퇴적물이 1999년 보다 평균 2m 이상 퇴적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화성환경운동연합 등 12개 시민·사회단체들이 참여한 ‘화성호 살리기 시민연대’는 2일 경기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화성호는 시화호의 과거이며 새만금의 미래”라며 “화성호가 담수호로 유지하기에 한계에 이른 만큼 정부는 화성호의 내부 간척사업을 중단하고 전문가 및 지역 주민 등이 참여하는 협의기구를 구성해 대안을 모색하라”고 촉구했다.
화성호 간척사업은 농지와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지난 1996년 화성시 서신면 궁평리~우정면 매향리 사이 9.8㎞ 바다를 막는 사업으로, 올해 말 외곽 방조제 공사가 완료될 예정이며 내부개발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