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SBS 대하사극 ‘연개소문’이 거대한 전투신과 화려한 CG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극중 안시성주 양만춘의 위상이 격하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연개소문’은 8일과 9일 1,2회 방송에서 안시성에서 당태종 이세민이 이끄는 30만 당군과 고구려군의 피말리는 전투를 그렸다.
문제가 되고 있는 부분은 연개소문이 안시성에 직접 상주하며 전투를 이끌었다는 내용. 역사에는 연개소문이 안시성에 있었다는 기록은 없다. 대부분의 사서는 당태종을 안시성에서 격퇴한 주인공으로 양만춘의 이름을 거론하고 있다.
개모성,요동성 등 고구려의 방어선을 차례로 무너뜨리며 파죽지세로 안시성을 포위했던 당군을 3개월간 발목을 잡아두며 간담을 서늘케 한 양만춘에 대해서 중국의 한 야서는 당태종이 양만춘이 쏜 화살에 한쪽 눈을 잃었고 당군이 퇴각시 태종이 양만춘의 용맹함에 감탄, 선물과 함께 경의를 표했다는 내용까지 적고 있다.
그만큼 양만춘은 지용을 갖춘 당대의 영웅으로 해석될 수 있다. 물론 연개소문 역시 중국 3대 경극중 하나에 당나라를 떨게한 주인공으로 그려지고 있고 몽골 내에서 아직도 그의 전설이 내려올 만큼 위대한 인물이라는 점은 사실이다. ‘단재’신채호 역시 한국 5000년 역사 최고의 영웅으로 연개소문을 꼽을만큼 그의 업적이 두르러진 것도 외면할 수는 없는 일.
하지만 드라마에서 연개소문을 집중 조명하다보니 양만춘을 연개소문의 부장 정도로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전문가들과 네티즌들이 쓴소리를 하고 있다.
극에서도 양만춘은 연개소문의 명령에 따르는 현장 지휘관 정도로 표현돼 그의 위치가 격하되어진 점이 없지 않다. 네티즌들과 전문가들은 ‘드라마의 양만춘과 우리가 알고 있는 양만춘의 모습이 다르다’‘당군을 몰아낸 양만춘을 너무 약소하게 그려내고 있다’‘고구려 군 최고 사령관인 연개소문이 평양성을 버려둔 채 안시성에 왔다는 설정은 이해할 수 없다’고 항의하고 있다.
이런 비판이 일고 있지만 앞으로 양만춘의 모습은 한동안 드라마에서 보기 힘들게 됐다. 3회부터는 연개소문의 유년기가 전파를 타기 때문. 제작진은 이로써 양만춘에 대해 다시 설정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됐다.
극 후반부에 들어가야 다시 보게 될 양만춘. 대중들은 일개 장수로서의 양만춘이 아닌 영웅으로서의 양만춘을 원하고 있는 듯 보인다.
(사진제공=SBS)
김형우 cox109@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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