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국기업 M&A "염불보다 잿밥"
[SBS TV 2006-08-26 21:40]
<8뉴스>
<앵커>
투자를 앞세워 국내기업을 사들인 다음에 첨단 기술만 빼 내가는 중국기업들이 계속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자동차에 이어서 이번에 한국의 첨단 LCD 기술이 넘어갈 위기입니다.
정준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첨단 LCD 액정화면을 만드는 비오이하이디스사입니다.
하이닉스반도체에서 분리된 뒤 지난 2003년 중국 비오이 그룹에 4천억원 가량에 매각됐습니다.
하지만 이후 매출이 곤두박질치더니 급기야 자기자본까지 잠식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183%에 불과했던 부채비율은 무려 2만%를 넘어섰습니다.
[정남일/비오이하이디스 노조위원장 : 2003년 이후 비오이는 한푼도 투자하지 않았고, 자재를 살 돈이 없어서 공장가동률이 10%대로 떨어졌으며 직원들은 일손을 놓고 있습니다.]
그런데 비오이 그룹은 이달초 5백억원을 지원할테니 LCD와 관련된 3천여 가지 핵심기술을 모두 넘겨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하이디스가 10년 넘게 걸려 개발한 첨단기술, 삼성전자나 LG전자에 버금간다는 평가를 받는 이 기술을 거저 가져가겠다는 얘기나 마찬가지라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강원/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 : 매각 당시 중국기업이 약속했던 투자안이 충분히 이행될때까지는 우리나라가 언제든지 경영에 개입할 수 있도록 여지 남겨놨어야하는데, 매각에만 급급하지 않았나.]
중국 상하이차의 쌍용차 신차기술 유출 의혹에 이어 이번에는 LCD 기술까지.
우리나라 주력상품의 최첨단기술이 투자를 내세운 중국 기업들에게 줄줄이 넘겨질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정준형 goodjung@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