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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난에 직종 불문 고학력 구직자 넘쳐
정부 `실업률 4.6%` … 현실과 큰 차이
장면 #1. 15일 오후 5시 중국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의 장례센터. 각종 장례 업무를 담당할 신입 직원을 뽑기 위한 원서 접수장이 마련됐다. 마감 시간이 한 시간밖에 남지 않았는데도 여전히 300명 정도가 줄을 서 있다.
창구 직원은 "23명 모집에 1500여 명이 지원했다"며 "이 가운데 대졸자 178명, 대학원 수료자 10여 명도 포함돼 있다"고 귀띔했다. 한 여성 대졸 지원자는 "병원에서 근무한 경험을 살려 특수미용(시신미용)직에 지원했다"며 "이 직종은 월 8000위안(약 100만 원)의 고소득이 보장돼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장면 #2. 1일 베이징(北京) 차오양(朝陽)공원 부근의 한 호화 아파트 안. 쓰촨(四川)에서 올라온 남자 대학생이 집주인과 마주 앉아 있다. 잠시 뒤 집주인은 활짝 웃으며 대학생과 악수를 한다. 1년간의 가정부 계약에 합의하는 순간이다.
쓰촨성 청두(成都)에 본부를 둔 가정부 전문 알선업체 촨메이쯔(川妹子)공사의 한 관계자는 "매년 가정부를 원하는 남녀 대학생 300여 명 정도를 모집해 베이징 등 대도시로 실습을 나간다"며 "일하기도 수월하고 수입도 괜찮은 가정부가 요즘 대졸자들 사이에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장면 #3. 4월 중순 후난(湖南)성 웨양(岳陽)시 부근 고속도로공사. 톨게이트 요금 징수원을 뽑는 면접이 한창이다. 대졸 학력의 한 응시생은 "친구들과 함께 시험 보러 왔다"며 "요즘은 취업이 어려워 우선 합격하고 보자는 학생들이 느는 추세"라고 전했다.
공사 관계자는 "20명의 징수원을 뽑으려고 모집 공고를 냈는데 대졸자 수백 명이 몰려들어 놀랐다"고 말했다.
취업이 어려워지면서 중국 대학생과 대졸자들은 이렇듯 직종.성별.지역을 가리지 않고 일자리 모집에 응하고 있다.
재미 중국 경제학자인 청샤오눙(程曉農) 박사는 "중국의 올해 실업률은 공식적으론 4.6%로 발표됐지만 실제 도시 지역에서 10%를 넘고 있다"며 "농촌의 1억5000만 유휴 인력까지 감안하면 실제로는 전체 실업률이 20%를 넘어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대졸자의 취업률이 매년 5% 포인트 이상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진세근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