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동(暴動)의 예행연습
<FTA범국본으로 탈 바꾼 여중생범대위>
11월22일 폭동의 감독(監督)은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범국본)’이었다.
『고!』 범국본 메가폰 소리가 떨어지자, 전국 13개 市에서 농민들과 민주노총 조합원 등 7만4000여명(경찰추산)은 전국 도청과 시청을 기습 공격했다.
일사불란(一絲不亂)하고, 동시다발(同時多發)적이었다. 각목, 죽창, 파이프. 돌이 날고, 불을 질렀다.
경찰은 시위 직후 174개의 각목, 36개의 죽창, 70개의 파이프, 624개의 돌, 109박스의 술을 회수했다. 모두 사전에 준비된 것들이었다.
이날 폭동은 기획시위였다. 11월16일 범국본 대표자회의 자료집은 이렇게 적고 있다.
《전국 광역단위에서 10만 이상을 집결시키는 총궐기투쟁을 전개하고, 도청과 시청 등을 실질적으로 압박해 한미 FTA반대 입장을 표명케 한다》
좌파진영 내 회의체(會議體) 역할을 하는 ‘민주주의민족통일전국연합(전국연합)’은 20일 상임집행위원회를 열고 이렇게 명령했다.
《투쟁을 저녁시간까지 지속하고, 도청(道廳)·시청(市廳)까지 진출하여 강력한 항의투쟁을 전개한다》
이 자료집은 시위일정은 물론 도청·시청으로 이어지는 시위동선(動線)까지 기록해 놓았다.
11월22일. 치밀하게 준비된 기획폭동이었다.
그러나 감독(監督)은 가면(假面)에 불과하다. 범국본의 실체는 전국연합 및 민주노총, 민중연대, 전농 등 북한의 對南노선에 동조해 온 단체들이다.
3월28일 출범한 범국본은 오종렬(吳宗烈. 전국연합 상임의장)·정광훈(鄭光勳, 민중연대 상임대표)·문경식(文庚植. 전농 상임의장)·조준호(趙俊虎. 민주노총 위원장) 등을 상임대표로 하여 송두율석방대책위 상임대표를 지낸 서울대 김세균(金世均) 교수 등이 산하 교수학술공동대책위원회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스크린쿼터사수운동을 벌이고 있는 영화배우 안성기(安聖基)·영화감독 정지영(鄭智泳)은 영화인공동대책위 위원장 등으로 가담했다.
범국본을 주도하는 상임대표 오종렬·정광훈·문경식은 누구인가? 이들은 모두 전국연합 대의원으로서 반미(反美)의 거두(巨頭)들이다. 전국연합은 2001년 충북괴산군에서 가진 ‘군자산의 결의’ 이래 『국가보안법철폐-주한미군철수-평화협정체결-연방제통일』을 공개적으로 주장해왔다.
민주노총 역시 각종 문건을 통해 『자본주의붕괴의 필연성(제5기 노동자학교 자료집. 2005년 外)』을 역설하면서, 『국가보안법철폐-주한미군철수-연방제통일』(미국의 패권전쟁 민족공조로 막아내자. 2005년 外)을 주장해왔다.
한마디로 연방제라는 북한의 對南노선에 공명(共鳴)해 온 단체들이 변혁(變革)의 일환으로 FTA투쟁에 나선 것이다.
실제 남한이 미국의 식민지라는 NL(민족해방)노선을 견지하는 전국연합은 3월11일 15기대의원대회는 이렇게 결의했다.
《한미FTA저지투쟁이 미국의 식민지지 지배체제 강화기도에 파열구를 내는 투쟁이다...한미FTA저지汎국민대책위’를 구성해 反美자주의식의 비약적 확산을 기하라》
이 결의 직후인 28일 전국연합 지도부는 범국본, 즉 ‘한미FTA저지汎국민운동본부’를 결성하기에 이른다. 미제(美帝)로부터 남한을 해방(解放)하기 위해 FTA반대투쟁에 나섰다는 것이다.
FTA반대투쟁에 나선 인물들은 전술했듯 반미의 거두들이다. 평택범대위·여중생범대위 등 각종 범대위를 만들어 2002년 이래 전국적 反美소요를 일으켜왔다.
지난 해 2월22일 만들어진 평택범대위는 범국본 공동대표 오종룔·정광훈·문경식 및 통일연대 한상렬, 평통사 홍근수 등이 공동대표이다.
2002년 대선 직전 만들어진 여중생범대위는 범국본 오종렬 외 통일연대 한상렬, 평통사 홍근수, 민노당 단병호·천영세 등이 공동대표를 맡았었다.
평택범대위는 지난 22일 시위와 마찬가지로 2006년 5월4일·4월7일·3월15일, 2005년 7월10일에 각목·죽창·파이프·돌을 동원한 불법폭력시위를 벌였다.
미제(美帝)로부터 남한을 해방(解放)하는 변혁(變革)을 위한 가장 큰 과제는 『대선(大選)에서 지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이들은 2002년 여중생범대위를 만들었고, 이제 또 한미FTA범국본을 만들었다. 예전엔 ‘감성’에 호소했다면 이제는 ‘생존’을 부르짖는다. 감성의 촛불에서, 생존의 횃불을 들었다. 형태는 과격해졌다. 죽창, 쇠창 돌이 난다.
남파공작원에서 전향해 현재 대공전문가로 활동 중인 K씨의 경고로 글을 맺는다.
『김정일 정권은 물론 남한의 친북세력은 어차피 죽기 아니면 살기의 벼랑 끝에 몰려 있다. 2007년 대선에서 야당의 승리가 확실시될 경우, 폭력을 동원한 조직적 선동을 벌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역사적으로 좌파는 선거를 통해 권력을 잡는 경우는 있어도 그 반대의 경우는 없었다. 화염방사기까지 동원된 포스코 사태, 군인들까지 폭행하는 평택폭동 그리고 도청과 시청까지 점거하려는 11·22시위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있을지 모를 선거폭동의 예행연습일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