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쟁이로서.. (퍼옴)
등록 : 선체설계 (mhz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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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 2005년4월19일 22시58분
글타..난 글쟁이도 아닌 순수 조선쟁이다.
뭐 우리나라 조선업이 세계1위니 수주량이 얼마니...
이런 애기 많이들 들었을꺼라고 생각한다.
좀 막연하긴 하다.
대체 우리나라에서 얼마나 많은 배를 만들까?
그리고 배 한척에 얼마나 할까?
그리고 보통 만드는 배가 얼마나 클까?
뭐 이런 애기까진 이곳에서 하는 건 별로 못본 것 같다.
근데 매일 눈팅만 하다보니 자동차가 최고니, 핸드폰이 최고니 하니까...
조선업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은근히 자랑도 하고 싶기도 하다.
얼마 전에 티비에서 삼성중공업과 대우중공업이 신화창조에 나왔다.
삼성은 세계최초에 이동식 FPSO로 대우는 LNG선박으로..
(일단 쉽게 쉽게 쓰야지..글쟁이가 아닌 관계로 이해좀..ㅎㅎㅎ)
일단 개요만 보자면...
세계 1위 조선소 현대,세계 2위 대우, 3위 삼성부터 시작하여
대략 세계 10위권 안에 6개의 조선소가 우리나라에 다 있다.
흠 놀랍다..그냥 조금 놀라운 수치이다.
그냥 쉽게 생각을 하자면 (비교하긴 어떨지 몰라도...^^;)
자동차로 따졌을 때, 포드,GM, BMW, 폭스바겐, 도요다 이런 회사들이 전부 우리나라에 다 있는 거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뭐... 자동차 산업이 2만개에 부품이 들어간다고 했다.
근데 배에는 몇개가 들어갈까?
사실 나도 모른다. ^^;;
이건 안다는 것 자체가 우습다.
우선 우리나라에서 얼마나 많은 배를 만들까?
세계 1위인 현대가 대략 1년에 80척 정도로 알고있다
(현대는 미포 및 계열사가 또 있기 때문에 자세한건 잘 모름)
대우나 삼성은 대략 50척 체제로 가고있는 중이다.
1년이 대략 52주다.
그럼 1주일당 배가 1척 씩은 각 조선소마다 뽑아낸다는 거다.
그럼 배가 과연 얼마나 클까?
진짜로 상당히, 무진장, 느무느무~~ 크다.
흠..뭐라고 표현을 해야될 줄 모르겠지만..
솔직히 배는 선종이나 선사 그리고 종류별로 다 다르게 만들기 때문에..
길이로만 쳐서 대략 200M 전후다.
(큰 것은 300미터 넘는다.흠... 그냥 쉽게 상암운동장 2배~3배 정도가 바다 위에 떠 다닌다고 생각하는게 빠르겠다.)
가격은 선종별로 상당히 틀리다.
일단 고부가 가치선인 FPSO, LNG, 드릴쉽, 여객선, 특수선... 등은 당연히 비싸고,
조금 흔한 벌크선이나,컨테이너선은 조금 싸다.
그럼 대략 컨테이너선은 5000 TEU(20피트짜리 컨테이너를 5000개 실을수 있는 배)가 대략 800억 이상 간다.
5000 TEU는 적은 배이고, 보통 8000TU 기준으로 현대에선 조만간에 1만TU를 할꺼란다.
LNG선은 가격이 조금더 비싸다.
1척당 대략 2억 달러 정도로 잡으면 된다.
이번에 카타르 2에서 수주전량(44척)을 우리나라 조선 3사가 싹쓸이 수주받는 걸로 알고있는데 대략 100달러(10조원)정도로 추산하고 있다고 그런다.
카타르 4 역시도 77척을 싹쓸이 수주를 할려고 하고있고...
우리나라가 조선업에 최고에 위치에 있는 건 사실이지만..
역시나 안타깝게도 초호화 유람선 같은건 아직 못한다는게 아쉬운 대목..
그리고 조선 기자제 역시도 국산화가 다 이루어질려면 조금더 많이 노력해야할 대목.
일반인들이 생각할 때, 엔진을 외국에서 만드는 걸로 알고 있는데...
아니다.국내에서 만든다.
외국에서 하는 게 있다면, 설계정도?
근데 현대는 자체 설계로 한 엔진을 얼마 전에 올렸단다.
또 당연히 포스코가 세계최고의 철광회사라는건 알고들 있을거다.
세계 철강가격의 기준이 되는게 포스코 가격이다.
(단, 아직 자동차용 합판은 일본에 뒤지는 걸로 알고 있다.)
조선 설계기술이나 조립공법 또한 세계최고 수준일 듯...
우리나라의 선박 조립공법에 관한 상식을 깨는 일화는 많다.
(ex.조선 경쟁력이 세계 최고가 된 재밌는 일화 중 하나만 알려드린다.
몇년 전에 일본기술자들이 대우중공업을 방문했을 때,
한 도크에 동시에 2척을 건조하는걸 보고는 깜짝 놀라서 그랬단다.
"앞으로 일본이 조선을 호령하던 시절을 다시 보긴 어렵겠다"
지금은 뭐... 그 일본인 기술자의 예측이 들어 맞은지 몇년이 되어도 우리나라의 조선 1위 자리는 흔들림이 없다.)
위의 예에서도 보았듯이...
작업의 집중도랄까? 이것도 장난이 아닌게...
제법 큰 도크 같은 경우, 삼성에서는 4척 동시 건조도 한다.
그리고 배라는게 수주받고 건조할려면 기본적으로 3년은 걸리니까...
대략 조선3사 같은 경우는 차후 2008년 물량은 확보한 상태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배는 땅에서 만들어서 그냥 바다에 띄운다는 거는 솔직히 상상하지도 못한 공법이다.
근데 지금은 우리나라의 대부분 조선소들이 육지에서 배를 만들어서 바다로 띄운다.
그리고 배의 속도에 관한 기준 역시도
8년여 치열한 공방 끝에 몇일 전에 세계표준이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