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시장서 완승한 한국D램
'한국 D램 반도체 완승 단계 돌입.' 한국 D램 반도체 업체들이 지난 2분기에 적자를 면치 못했던 외국 경쟁사들과 달리 높은 수익성을 과시하면서 선전했다.
27일 하이닉스는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21%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지난 15일 삼성전자도 반도체 부문에서 26%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마이크론 인피니온 엘피다 등 세계 3~5위권 D램 반도체 업체들은 지난 4~6월 실적에서 영업손실이 확대됐다.
◆ 외국업체와 격차 확대=대우증권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유럽 최대 반도체 회사인 인피니온테크놀로지는 메모리부문 영업이익률이 -19%를 기록했다.
인피니온은 지난 4~6월에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2억4000만유로(2억89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5600만유로 규모 적자보다 적자폭을 늘렸다.
세계 3위 업체인 마이크론도 D램 부문 영업이익률이 -20%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됐다.
일본 D램 업체인 엘피다도 -3%대 영업이익률을 보였다. 대만의 D램 업체인 난야테크놀로지스도 3억8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2003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적자로 전환했다.
대우증권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지난 2분기에 D램 부문에서 각각 14%와 12%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정창원 대우증권 반도체팀장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한국 업체들은 외국 업체와 영업이익률에서 18~35%포인트 정도 우위에 있다"며 "국내 업체와의 경쟁력 격차가 커지면서 이미 게임은 끝났다"고 선언했다.
◆ 불황기 과감한 투자와 원가절감 노력의 결실=한국 D램 사업이 이처럼 확고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은 불황기에 호황기를 대비한 과감한 투자를 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90∼91년의 경기침체기에도 투자를계속해 세계 최대 생산능력을 확보하면서 삼성전자는 명실상부한 D램 세계 1위업체로 부상하기 시작했다"며 "이후 과감하면서도 절묘한 시점에 투자를 지속하면서 마련한 시장지배력을 기초로 후발 업체들을 따돌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시장주도권을 확보한 삼성전자는 가격결정 주도권을 행사해 아직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지 못한 후발주자들의 추격을 따돌렸다.
하이닉스는 특히 추가적인 설비투자 없이 출하량을 늘리고 원가를 절감하면서 외국 업체들과 격차를 벌렸던 것으로 풀이된다.
◆ D램 업계 하반기 상승세=이 같은 반도체 업계의 양극화는 D램 가격 상승세에 힘입어 지속될 전망이다. D램 반도체 가격은 최근 PC시장의 예상외 호조에 힘입어 연일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온라인 반도체 사이트인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DR(더블데이터레이트) D램 가격은 지난 27일 현물시장에서 그 동안 상승세를 거친 후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수요가 많은 512Mb(메가비트ㆍ400㎒) DDR D램 가격은 최근 한 달여 만에 약 13%, 지난달 초에 비해 약 26% 상승했다. 올해 하반기 D램 사업 전망에 대해서도삼성전자나 하이닉스 모두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