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괴질 윈난성으로 확산
[세계일보 2005-07-28 21:21]
중국 쓰촨(四川)성에서 돼지 연쇄상구균에 의해 발생한 괴질이 인근 윈난(雲南)성으로 번지는 등 발병 지역과 희생자가 급속히 늘고 있다. 특히 쓰촨성에서 생산된 돼지고기가 북한에도 대량 수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중국 위생부와 농업부에 따르면 쓰촨성에서 괴질의 원인균인 돼지 연쇄상구균에 감염된 환자는 27일 현재 131명으로, 이 중 27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하루 만에 환자는 14명, 사망자는 3명이 늘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에 대해 돼지 연쇄상구균 감염지역이 어느 정도로 넓은지, 감염자가 왜 급격하게 늘어나는지에 대해 의문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돼지 연쇄상구균에 의한 감염은 1998년 중국 장쑤(江蘇)성에서 발병한 적이 있지만 당시에는 25명이 감염됐을 뿐이다. 돼지 연쇄상구균에 감염될 경우 세균의 침입 부위에 따라 임상증상이 각각 다르게 나타나지만 대부분 발병 초기에 고열과 전신무력, 어지러움 등의 증상을 보이며, 임상적으로는 치사율이 90%가 넘는 패혈증형과 뇌막염형 두 가지로 나뉜다. 돼지의 감염을 막기 위한 백신은 있지만 사람에게 적용하는 백신은 현재까지 개발돼 있지 않은 실정이다.
쓰촨성에서 생산되는 돼지는 홍콩뿐 아니라 북한에도 대량 수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주홍콩 한국영사관은 한국무역협회의 교역 관련 통계를 조사한 결과 북한은 지난해 쓰촨성에서 2310만달러어치의 돼지고기를 수입했으며 올 1∼5월에도 2162만달러어치를 사간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북한이 쓰촨성 돼지고기를 이처럼 대량으로 수입한 이유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한국은 쓰촨성 돼지고기를 반입한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홍콩 한국영사관은 밝혔다.
윈난성의 추슝(楚雄) 이(彛)족자치주에서도 최근 2주 동안 괴질이 발생, 9명이 감염돼 6명이 숨지는 사태가 발생했다. 중국 유행병학회가 최근 긴급조사한 결과 이 괴질은 추신(楚心)·커산(克山)병으로 불리는 풍토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병은 심장마비와 뇌졸중을 수반하며 1960년대 이 지역에서 어린이 사이에 발생해 98%의 치사율을 보였다.
베이징=강호원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