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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실제로 미국이 있을까
이름 : 흠흠
2005-08-02
제목: 실제로 미국이 있을까. 글쓴이: 1      티비 라디오 신문 주위사람 은 미국이 있다고 하지만, 실제론 미국이 없을수도 ...    덧글 ============================================================================ GhostOp // 가 보면 있을수도...   Conservative // 저는 가봣어요 있어요. 사실 제가 거짓말 하는걸지도모르죠 ㅋ   하층민 // 다 아시겠지만, 귀납의 문제는 이미 데이비드 흄에 의해서 제기되었지요. 흄이 제기한 문제는 이렇습니다. 즉, "우리가 경험한 것으로부터 우리가 경험하지 못 한 것을 추론하는 것은 정당한가?" 이 질문에 대해 그렇다!라고 답한다면, 귀납론자가 됩니다. 쉽게 얘기해서, "어제도 해가 떴고, 오늘도 해가 떴다. 따라서 내일도 해가 뜰것이다"라는 것이지요. 흄은 이 문제를 갖고 고민하다가 결국 이렇게 결론내리고 맙니다. "그래, 정당화될 수 있어... 그런데 '논리적으로' 정당화된다는게 아니라,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관습'에 의해서 정당화될 수 있다는 것이지..." 솔직히 흄은 돌파구를 찾았다고 생각했지만, 어딘지 모르게 찜찜했습니다. 우리가 찾고자 했던 것은 귀납논리의 '논리적'인 근거지 관습과 같은 약속, 합의 뭐 그런게 아니었으니까 말이지요. 사실, 이 구분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귀납론자들이 혼동하는 부문이 이 점인데요, 그들은 귀납법의 정당성을 기껏 비논리적인 것들(관습, 믿음)을 이용해 옹호할 뿐이지, 어떠한 '논리적' 방식으로도 증명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런 식의 귀납법은 20세기에 들어와 포퍼에게 직격탄을 맞습니다. 포퍼의 유명한 논증, "백만마리의 흰고니를 보았다고 하더라도 백만한번째 고니는 검을 수 있다."이 실제적으로 확인되었기 때문입니다. 오스트레일리아인가요? 진짜로 검은 고니가 관찰된 것입니다. 이렇게 되자 귀납론자들은 카르납같은 학자는 확률이론쪽으로 나갑니다만, 확률 역시 확률일 뿐입니다. 주사위 백만번 던져도 1이 안나올 수 있으니까요. 즉 모든 확률은 0이 될 수 있는 것이지요. 소박한 귀납론자들이 범하는 가장 큰 오류는 관찰(단칭언명)과 이론(보편언명) 이 서로 확실히 구분될 수 있다고 주장하는데 있습니다. 쉽게 말해, 순수한 관찰을 차곡차곡 쌓으면 이것을 기초로 '지금까지 이랬으니까 다 이래(이론)!'라는 것이지요. 공식적(?)으로 말해, 귀납론자들은 확고한 '경험적 근거(empirical basis)'를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누구든 똑같은 대상은 똑같이 본다는 것이지요. 그러나 과연 순수한 관찰이 존재할까요? 이미 여러 학자들, 대표적으로 핸슨, 포퍼, 라카토스, 쿤, 파이어아벤트 등 당대 최고의 과학철학자들에 따르면 어차피 관찰이라는 것들은 이론의존적(theory-laden)하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입니다. 그들이 책에서 든 예는 다양하지만, 저의 버전(?)으로 예를 들겠습니다. 요즘 2천만이 보았다는 오양비디오...(흠흠.. 알고보니 오래된 글이었군요 ㅎㅎ) 문제는 이 똑같은 현상을 놓고 어떤 사람들은 "음탕하다" 하는 반면, 또 어떤 사람들은 "괜찮다. 너네도 똑같으니까"라고 말합니다. 웃기지요, 왜 똑같은 현상을 보았는데도(관찰) 사람들은 저마다의 의견(이론)이 다를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자신이 오양비디오를 보기전에 갖고 있는 의견(이론/보편언명)을 기반으로 말하기 때문입니다. 보수적인(이론) 사람은 오양을 음탕하다고 할 것이며, 자유적인(이론) 사람은 괜찮다고 하는 것입니다. 상황이 이러하다고 우리의 귀납론자들은 이론과 독립적인 순수한 관찰이 존재한다고 주장합니다. 과연 그럴까요? (여기서 제가 말한 귀납론자는 그야말로 소박한 귀납론자입니다. 때론 세련되었다고 하는 귀납론자들은 관찰의 이론의존 성을 인정합니다만 역시 관찰에서 이론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습니다. 그 때 그들은 "실용적이니까"라는 비논리적 용어를 사용하는데, 제가 서두에 말씀 드렸듯이, 우리가 말하려는 것은 논리적인 것에 관한 것이지 관습, 합의, 실용성 등에 관한 것이 아니란 것입니다.) 귀납론자들이 벌이는 또하나의 결정적 실수는 이러한 순수한 관찰(단칭언명)을 통해 이론을 "확증(justification)"하려는 데 있습니다. 그야말로 결정적인 실수입니다. 어떻게 우리 인간이 무언가를 확증할 수 있을까요? 언젠가 제가 말했듯이,무언가를 확증하려면, 그 논증의 방식은 필연적로 무한퇴행(infinite regression)에 빠질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즉, 피설명항 A를 확증하기 위해서는 설명항 B가 존재해야되고, 설명항 B의 존재를 확실히하기 위해서는 그 B를 설명하는 다른 C가 존재해야되고, 그 C를.... 끝이 없습니다. 어디선가 "인위적"으로 끊기 전에는 말이지요. 이런 논의는 포퍼의 중심주장이기도 한데요, 사실, 포퍼는 이런 얘기를 통해 당시 논리실증주의자(비트겐슈타인...)들을 공격했습니다. 저는 포퍼가 귀납론자들을 공격하는 이런방식은 상당부문 적절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귀납의 오류를 해결하고자 나온 것이 아시듯이, 논파주의 (falsificationism: 흔히 반증주의로 번역되는데, 반증주의는 정확한 번역이라고 보기 힘듭니다.)입니다. 그러나 소박한 논파주의 역시 귀납론자들의 두 번째 실수(확증하려는 것)는 해결했다손 치더라도 첫 번째 문제(이론과 관찰의 구분)에 역시 봉착하게 됩니다. 즉, 관찰을 통해 이론이 틀렸다라고 말하는 것은 이미 자신들의 관찰이 '순수하다'라는 가정을 깔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들 역시 귀납주의자들처럼 '확고한 경험적 근거'를 갖고 있는 것이지요. 포퍼는 이점을 간파했습니다. 확고한 경험적 근거따윈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대신 포퍼는 "방법론적인 경험적 근거(methodological empirical basis)"의 개념을 도입했습니다. '방법론적'이란 의미는 상호주관성을 의미하는 것인데요, 쉽게 말해, 똑같은 현상을 누구나 똑같이 본다는 것이 아니라, 똑같은 현상에 대해 사전지식을 갖고 있는 연구가들이 '똑같이 본다'고 "합의"한다는 것이지요. 그의 명저 <과학적 발견의 논리>에 이런 구절이 나옵니다. "우리의 지식체계는 늪위에 박혀있는 각목이 떠받치고 있는 건물과 같다. 그건 물(지식)이 무너지지 않고 서 있을 수 있는 것은 각목이 늪의 맨아래(rock bottom)에 박혀있기 때문이 아니라, 그 건물이 무너지지 않을만큼만 늪에 박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건물이 무너지려 한다면, 우린 그 각목을 늪속에 좀 더 깊이 박으면 그만이다." 이 구절을 이해한다면, 방법론적 경험의 근거 문제를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늪의 맨아래는 확고한 경험적 근거, 무너지지 않을만큼은 방법론적인 경험의 근거를 의미하겠지요. 아무튼, 이젠 인간들의 관찰이라는 것이 '합의'를 빼면 아무 근거도 없는 허무맹랑하다는 것이 밝혀진 것입니다. 포퍼의 제자이자 포퍼 이론을 좀 더 세련화한 라카토스는 다음과 같이 분명하게 얘기합니다. "무엇을 확증할 수 있다는 귀납론자, 무엇을 허위화할 수 있다는 독단적 논파주의자들 모두 부정될 수 있다. 경험은 우리의 이론을 확증, 부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단지 우리의 이론과 일치하지 않을 뿐(inconsistent)이다." 이런 생각을 기반으로 라카토스는 '연구프로그램'이라는 개념을 도입 자신의 생각을 정립했는데요, 그것에 대한 얘기는 너무 길어질 것 같아 여기서 그칩니다. 아무튼, 이상의 골치아픈 얘기에서 나타나듯, 최초 소박한 귀납주의자들의 그런 확고한 경험의 근거는 존재한다고 볼 수 없습니다. 그러니, 자연 귀납의 논리는 논리적으로 정당화 될 수 없는 것이지요. 그러나, 우리 인간들은 이러한 귀납의 오류에도 불구하고, 귀납법의 논리속에서 살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저 역시 오늘도 해가 떴으니, 내일도 해가 뜰것이라고 믿으며 살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서두에 말씀드렸듯이, 그런 정당화는 실용성, 관습, 믿음을 빼면 아무런 논리적 근거가 없습니다. "단지 그렇게 되어왔으니까 앞으로도 그렇게 될 것이다"란 귀납의 논리 너무 재미 없지않습니까? 이상이 저의 생각입니다. 끝으로 귀납의 문제와 경험적 근거를 다루는 글을 몇 개 소개드리고 싶습니다. (물론, 많은 분들 이미 공부하셨겠지만...) 포퍼의 책 , 안의 관련부문과 그리고 라카토스가 편집한 책에 있는 논문 'falsification and the Methodology of Research Programmes'을 추천합니다. ( Knowledge>를 제외하고 모두 번역되어 나온 것으로 압니다.) 특히, 라카토스의 논문은 귀납주의부터 자신의 연구프로그램까지의 전개과정을 놀랄만큼 세밀히 보여주고 있는데요, 경이로울 뿐입니다. (현재, SSCI: 사회과학논문 인용인덱스 에 라카토스의 이 논문 인용횟수가 일년에 10인치씩 늘어나고 있다는 군요) 물론, 파이어아벤트는 그런 라카토스의 노력에 신랄한 비판을 가하고 있지만....(저도 일정정도 공감) 아무튼, 과학철학에 흥미있는 분은 꼭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니동칼라. ================================================================================ 출처는 펌글을 또 퍼와서 모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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