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걱정 없이 직원이 일할 수 있게 되면 그건 회사를 위한 일이기도 하지요.”
한 중소기업 사장이 신부전증을 앓고 있는 직원 아들에게 자신의 신장을 기증키로 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성실아이종합건설 김병보(47) 사장이 현장소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손기배(57)씨의 안타까운 사연을 알게 된 것은 3개월 전. 김 사장은 지방에서 공사를 마치고 손씨와 함께 상경하던 중 손씨 아들 영준(27)씨가 신부전증으로 평생 혈액투석을 받아야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제대 후 대학에 다니던 영준씨는 2003년 6월께 갑자기 숨이 가빠지고 얼굴이 붓는 등 이상 증세를 보인 끝에 병원에서 신부전증 판정을 받았다. 이후 중환자실에 입원하는 등 위험한 순간을 겪기도 한 영준씨는 현재까지 1주일에 3번씩 병원을 오가며 혈액투석을 받아 왔다.
손씨는 그 동안 뇌사자 등 신장 기증자를 수소문했지만 여의치 않았고 검사를 받아본 가족들도 이식조건이 맞지 않아 애를 태우고 있었다.
김 사장은 이 같은 사연을 듣고 이식 검사를 자청했다. 다행히 검사 결과는 긍정적으로 나왔다. 부인도 “신앙인으로서 봉사하는 삶을 실천해 보자”는 남편의 설득을 받아들였다.
김 사장은 “앞날이 창창한 젊은이가 평생 누워 있어서야 되겠느냐”며 “가족처럼 친하게 지내온 직원과 그 가족들을 도왔을 뿐”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영준씨는 “처음 얘기를 들었을 땐 사실인지 믿기 힘들었다”며 “피붙이에게도 하기 힘든 일을 결심해 주셔서 너무도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식수술은 11일 오전 7시20분 서울아산병원에서 실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