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을 오가면서 참 많은 차이를 느낀다.
그 차이란 한국이 참 살기좋은 곳이구나라고...또한 정말 관대한 곳이구나라고...
한국도 마찬가지지만 미국도 대부분의 가정이 맞벌이를 하지 않으면 살기 어렵다.
그래서 좀사는 가정에서는 하우스메이드(가정부)를 두는데 돈이 돈인지라 간혹 불법체류자를 가정부로 쓰기도 한다.
이게 걸리면 벌금도 엄청나지만 가정부도 이민국에 체포되어 벌금과 추방령이 떨어진다.
불법, 특히 외국인의 범죄에 대해서는 가혹하리만치 엄격하다.
그러기에 외국인도 미국내에서는 사소한 법이라도 철저히 지켜려고 노력한다.
예를 들어 외국인이 미국내에서 교통신호위반 딱지를 떼였는데 이사람이 모국으로 갔다가 다시 미국으로 재입국할때 비자갱신시 거의 100% 비자발급이 거절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그러한 미국에 대해서 몰인정하다 또는 외국인에 대한 차별이다라고 비난할 수도 있겠지만,
이에 대한 미국인들의 대답은 단호하고도 명쾌하다.
<<법은 지켜져야한다>>
나도 처음에는 이러한 미국식 사고방식이 낯설고 불편했었으나 점차 그들의 이러한 엄격한 법집행이 오히려 자유와 민주주의를 성숙케하는 기본원리였음을 깨닫게 되었다.
가혹하리만치 엄격한 법집행과 철저한 법질서 준수가 오히려 시민들의 편익을 증대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즉, 법치주의와 민주주의는 동의어임을 깨닫게 된 것이다.
서두에 우리나라가 관대한 곳이다라고 한 말은 법치주의 상실에 대한 비꼼이다.
착각들 마시길...
불법체류자 하우스메이드는 어느나라나 마찬가지이겠지만 고개를 못드는 법이다.
임금과 처우등에 대해서 차별이 심한데 미국 역시 매우 심하다
그러나 이런 하우스메이드는 그것이 당연하다고 여기고 감히 주인에게 대들지 못하고 감내하는 것이 다반사다.
자.........장소를 대한민국 서울의 어느 한 아파트로 옮겨보자.
내가 사는 아파트는 다양한 평수대의 동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가정부를 두는 곳이 많다.
지난 주에 우리동 같은 라인에 사는 남자들 몇 명이 모여서 시원한 맥주 한 잔 걸치고 있는데 그중 가장 나이 많으신 60후반의 어르신이 울분을 토하시며 하시는 말씀이 기가차다는 것이다
얘기인 즉슨,
노부부가 60이 넘은 나이에도 왕성하게 각자 맞벌이를 하시는지라 가정부를 줄곧 두어왔는데 역시 좀 아낄까 하는 생각에 집에서 숙식하는 40대 조선족 가정부를 구하게 되셨다한다.
처음에는 싹싹하고 일잘하는 가정부라고 여기고 먼 고국에 와서 고생한다고 수시로 용돈도 주고 웬만한 집안일은 대부분 맡기다시피 하셨다한다.
장보기를 한다든가 할때 그때마다 머얼마하는게 귀찮기도하고 또 두 분이 너무 바쁘신지라 그럴만한 시간도 없었고해서 아예 생활비를 월 100만원을 미리 지급하고 장보기나 소액의 공과금납부 등을 맡기고 매월말 정산하는 식으로 그렇게 9개월을.
그런데 달이 갈수록 정산하는 생활비가 점점 늘어나더니 100만원을 훌쩍 넘기더라는 것이다.
처음에는 물가가 올라가니 그런가보다 했는데 생활비가 100이라는 숫자를 넘기니까 이게 달라 보이더라는 것이다.
10진법의 위력을 여지없이 발휘하는 순간인 것이다.
이게 어떤 발전과정을 거쳤냐면
엥겔지수가 급격히 상승한 것이다.
즉 지급한 생활비중 음식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70%에 육박한 것이다.
월생활비 100만원이면 70여만원 정도는 음식비, 나머지 20여만원 정도는 신문구독료, 교통비, 우유값 등등..
두 부부가 아침은 거의 안들고 점심과 저녁은 밖에서 주로 사먹다시피 하는데
왜 음식비가 많아졌을까? 과일값이 많이 올랐나? 했더랍니다.
그러면서 이상하다.........의심이 들더랍니다.
그러던차에 출근하는데 아파트 관리실에서 좀 뵙자고 청해서 가봤더니 음식물 쓰레기 분리수거좀 제발 해달라고 매번 일반쓰레기랑 섞어서 버리시면 어떡하냐구 그리고 아파트 수리를 하시는가 본데 무슨 수리를 하시길래 몇 달동안 인부들이 다니냐고 수리가 다 끝났으면 임시출입카드키를 바로 반납해야된다고 했다한다.
알고봤더니 잡부차림의 남자들 3명이 일주일에 며칠씩 오전에 아파트로 출근하고 오후에 퇴근한다는 것이다.
임시 아이디카드는 아파트수리하는데 인부들이 매일 오가야되니까 아이디카드를 발급받아오라구 사장님이 시켰다고 하구선 가정부가 발급받아 준 것이었다
이 인부들 먹이느라고 음식비가 엄청든 거였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인부들이 전부 오리지날 짱개. 즉 한족이라는 것이었다
인부중 한 명이 한국말을 약간하는데 자기는 한족이고 가정부는 자기 누나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가정부도 한족.
어디서 한국말을 배워서 자신을 조선족이라 속였던 것이다.
망치로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드시더란다.
출근해서 뭔가 번뜩 집히는게 있어서 한국통신에 집전화 자동이체 내역을 조회해보니 최근 몇달간 전화요금이
매달 30여만원씩이나 빠져나갔고 전화번호 내역을 알아보니
***86***********
국가 식별번호가 중국.
이 한족 가정부가 중국집으로 주구장창 전화해댄 것이었다.
뚜껑이 대번 열려서 아파트로 직행, 아파트 경비원 둘을 데리고 집에 들어가보니 가정부와 가정부 남동생 단둘이서 과일을 먹고 있는 중이었다 한다.
노발대발하고 꼴도보기 싫으니 당장 짐싸서 나가라고 소리치니 이 여자가 부랴부랴 짐싸고나서 뻔뻔스럽게도 한달치 월급을 요구하더랍니다.
그래서 이달은 며칠도 안됬고 이달치 생활비 미리 지급한 것이 있으니 그걸 며칠치 월급으로 알라고 했답니다.
며칠치 월급 정말 후히 준 것이니 그리 알라 불법체류자 신고안한 것만도 다행인 줄 알라
그랬더니 아파트문을 나가면서 이 여자왈,
<<거지같은 놈이.................>>
세상에 어디서 욕을 배웠는지 아버지뻘 되신 분에게 거지같은 놈이라고 욕을 해댄 것이다.
가정부 남동생도 있어서 험한 꼴 안당할려고 그냥 아무 말도 못하셨다고 한다.
그 어르신은 맥주를 연거푸 들이키시면서 이 나이에 떼놈한테 거지같은 놈이라는 말을 듣게되었다고 몹시도 분해하셨다.
가정부 월급좀 아끼려다가 엄청 비싼 가정부를 썼다면서.
얼마나 한국인과 한국법이 무시당하는가를 단편적으로 느끼게 해준 생생한 사건을 듣게 된 것이다.
불법체류자가 데모하는 사회.
불법체류자가 나쁜짓을 하고서도 당당할 수 있는 사회.
그러한 불법에 대해서 너무나도 관대한 사회.
그것이 곧 대한민국인 것이다.
애당초 그분이 불법체류자를 가정부로 쓴 자체가 불법이고 불법체류자 단속에 의지가 부족한 정부의 책임도 절반이다.
이러한 불법이 당장은 경제적 이익을 가져올 수는 있겠으나 결국은 경제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커다란 손해를 야기함은 너무나도 자명한 것이다.
중국에서 사업하시는 분들 중국에서 법이 법대로 지켜지지 않아서 얼마나 고생이 많으신가 법을 지키는 것이 오히려 얼마나 더 편하고 더 이익인가 하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계실텐데 한 번 여쭤보시라.
불법에 대한 대가는 이처럼 참담한 것이다.
법에대한 시민의식의 실종과 정부의 무의지가 대한민국을, 한국인을 <<거지같은 놈>>으로 만들고 만 것이다.
맥주를 다 마시고 자리 정돈하던중 그 어르신 왈,
<<그런데 말이야 그날 나한테 걸린날, 남동생이랑 둘 다 속옷만 입고 있던데 그래도 되나? 아무리 허물없어도 엄연한 남매지간인데.......허참! 떼놈들이란......>>
알 수는 없는 것이다.
어쩌면 그 어르신이 그동안 한족 한 쌍을 월급줘가며 부양한 것이란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