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메이 前회장 친중발언 현실적 관점에서 봐야
전통적인 친독립분자로 알려졌던 치메이(奇美) 그룹 쉬원룽(許文龍) 전 회장의 “하나의 중국” 지지 발언은 양안 사업을 진행하는 타이완 기업인들의 현실적인 시각을 대표하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이 말했다.
지난 주말 천수이볜(陳水扁) 총통과 민진당이 중국의 반국가분열법 통과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쉬 전 회장은 “하나의 중국”원칙을 지지한다는 깜짝 발언을 했다.
그의 발언으로 그동안 함께 타이완 독립을 공개적으로 지지해왔던 사람들은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쉬 전 회장은 “타이완과 중국은 하나의 중국에 속하며 양측 주민들은 한 동포”라며 “타이완의 경제와 중국 경제를 분리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며 양안간 전쟁과 재난을 야기할 타이완 독립을 반대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하지만 그의 이런 갑작스런 발언이 양안간 사업에서 실질적인 영향력을 발휘하는 기업인들에게 놀라운 일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간 타이완 정치인들이 끊임없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기업인들은 중국이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해 필수 불가결한 교두보라는 사실을 절감했다는 평가다.
그랜드 케세이 증권의 리차드 차이 부이사는 “쉬 회장은 치메이를 회생시키기 위해 해야했던 발언을 한 것”뿐이라며 타이완 업체들의 대륙 경제 의존도가 역전되는 일은 없을 것이고 모든 결정은 현실적인 관점에서 평가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5월 쉬 전 회장은 타이완 독립을 지지한다는 이유로 중국 투자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전문가들은 “개방만이 살길”이라며 이제 남은 과제는 정치인들의 역량에 달렸다고 말했다.
현재 타이완 업체들의 중국시장 점유율이 주목할 만한 정도는 아니지만 세계시장 진출을 위한 생산 기지 역할을 하는데 핵심적인 기여를 하고 있다.
또 타이완 기술 및 상품 제조업체들이 유리한 입지를 포기할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지난해 타이완의 대중 무역흑자는 282억8천만달러를 기록, 중국을 제외한 전세계 수익 61억4천만달러의 4배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또 쉬 전 회장의 최근 발언이 친독립주의자들을 혼란상태에 빠지게 했지만 처음 있는 일도 아니라고 전했다.
2년전 에버그린그룹의 창롱파(張榮發) 총재 역시 양안 직항운송이 중단됐을 때 그룹의 미래를 고려, 천수이볜 독립지지파들과의 거리를 명확히 했다.
퍼스트 타이섹 증권의 리첸웨이 매니저는 “쉬 회장와 창 총재가 2000년 총통 선거를 시작으로 천수이볜 집권1기 동안 적극적인 후원자로 활동해왔으나 이러한 정치적 태도 변화는 중립적인 관점으로 평가해야 할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치메이그룹과 치메이옵토일렉트로닉스(TW 3009)의 전망에 대해서는 쉬회장의 발언에 대해 중국이 실질적으로 혜택을 줄 때 효력을 발휘할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