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10
파월 “대만은 주권국가 아니다”…대만 발칵 뒤집혀
한중일 3국 순방에 나선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이 중국 방문 당시 ‘대만은 주권국가가 아니다’고 발언한 사실이 알려지자 대만이 발칵 뒤집혀졌다.
대만 언론들은 26일 파월 장관이 전날 베이징(北京)에서 홍콩 언론과 인터뷰를 갖는 자리에서 “대만은 독립하지 않았으며 국가로서 누리는 주권을 갖고 있지 않다”고 발언한 사실을 일제히 전했고 당황한 대만 정부도 미국 정부에 즉각적인 해명을 촉구했다.
파월 장관은 인터뷰 진행자가 “대만이 자기들은 주권 독립국가이기 때문에 따로 독립을 선포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의견을 묻자 이같이 답변했다.
파월 장관은 이어 “미국의 정책은 명확하다”고 전제하고 “중국은 하나뿐이므로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만 정부는 “대만 외에는 대만에서 주권, 관할권 및 통치권을 행사하는 국가가 없다”며 “국제 사회는 물론 미국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애덤 어럴리 국무부 대변인은 “파월 장관의 발언은 전체적인 맥락에서 봐야 한다”면서 “미국은 양측이 받아들일 수 있는 평화적 방식으로 양안 문제가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만 반미시위 확산
파월 “대만은 주권국 아니다” 발언 파문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이 홍콩 텔레비전 방송과의 인터뷰 때 “대만은 주권국가가 아니다”고 발언한 뒤 야당인 대만단결연맹 의원들이 27일 타이베이 시내 미국대만협회(AIT)로 몰려가 항의시위를 벌이는 등 대만에서 반미정서가 고조되고 있다.
대만단결연맹 소속 의원 10여명은 이날 텔레비전으로 생중계되는 가운데 미국대만협회 건물앞에서 “파월이 중국에 아부한다”는 등의 내용이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인 뒤 협회 건물 안으로 항의서한을 집어던졌으며, 국민당의 저우서우쉰 의원은 “파월의 발언은 내정간섭”이라며 반미시위를 벌이자고 공공연히 주장했다. 대만 독립을 추구해온 대만단결연맹당은 “파월이 대만을 놀리고 있다”고 거칠게 비난하면서 “천수이볜 총통의 애매모호한 미국-중국간 양다리 외교정책이 이런 결과를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대만 텔레비전들은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장밍칭 대변인이 이날 오전 베이징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파월 장관의 발언을 환영하며 이는 미국의 일관된 대중 정책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장면도 생중계하는 등 발언 파문에 쏠린 시민들의 큰 관심을 반영했다. 한 유선 텔레비전 뉴스 진행자는 “파월 장관 발언으로 대만에서 반미감정이 확산되고 있다”면서 “민진당 정부의 (180억달러에 이르는) 미제 무기 구매가 더 어려워지겠다”고 내다봤다.
파월 장관은 지난 25일 홍콩 <봉황> 위성텔레비전과의 인터뷰에서 “대만은 독립하지 않았으며 국가로서 누리는 주권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파월, '中-대만 통일 희망' 발언에서 후퇴
"대만과 중국은 모두 통일을 원한다"고 말해 논란을 불러일으킨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이 28일 이는 양측이 평화적인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뜻이라며 한발 물러섰다.
그는 이날 미국 CNBC와 인터뷰에서 발언 의미를 분명히 해달라는 주문을 받고 "그 표현은 중국과 대만 사이의 문제에 대해 평화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25일 북경에서 CNN, 홍콩 봉황위성 TV와 인터뷰에서 통일은 대만과 중국의 목표이며 양측 모두 평화적 통일을 원하고 있고 대만은 주권을 가진 독립국가가 아니라고 말해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이 발언은 지금까지 미국 정부가 양안 문제에 대해 취해온 입장과 크게 다른 것이며 이에 따라 대만에서는 미국의 정책이 바뀌어 대만에 중국과 통일하도록 압력을 가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파월 장관은 그러나 이날 인터뷰에서는 대만에서 커다란 반발을 불러 일으킨 "대만은 독립국가가 아니다"는 발언에 대해서는 아무 언급도 하지 않았다.
미국은 수십 년 동안 양안 문제의 특정 해결방안에 대한 지지 표명을 꺼리면서 양측에 이견을 평화적으로 해결할 것을 촉구하는 입장을 취했으며 최근에는 여기에 대만 국민의 의사가 최종 결정에 반영돼야 한다는 주장을 추가했다.
미국은 대만과 공식 외교관계는 없으나 사실상 독립국가로 대우하며 무기를 판매해 왔고 천수이볜(陳水扁) 대만 총통 취임 후에는 그가 독립을 지지하고 이에 대한 국민투표 실시 의사를 수차례 천명해 중국과의 긴장이 고조돼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