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TV방송에서 선사시대 인간들의 삶을 고증하여 재현하는 프로그램을 보았다. 그 지역은 지금의 유럽(프랑스), 극동아시아(러시아 연해주), 아메리카(멕시코)에 각각 해당한다. 벌써 생긴 모습도 다 틀렸다. 인류의 기원은 약 몇 십만 년 전, 지금의 아프리카 남부지역이라고 하는데 몇 만 년을 거치는 사이 아프리카인과 유럽인과 아시아인의 모습이 틀려져 버린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약 3,4만년 전, 생긴 것은 서로 다르게 생겼지만 수렵이라든지 채집으로 생계를 영위하는 모습은 서로 다를 바 없었다. 땅은 넓었고, 먹을 것은 스스로의 노력에 의해서 구했으며 서로 협동하는 모습은 지금의 사회와 다름없었다.
여기에서 프로그램은 끝났지만, 선사시대 이후 역사시대로 접어들면서 인간들은 크게 번성하기 시작한다. 같은 공동체 의식을 가진 인간들끼리 서로 의식주 생활을 공유했으며, 특히나 단위 공동체의 규모가 큰 지역에선 소위 역사가들이 말하는 문명이 들어선다. 동일했던 시대에 지구상의 여러 종족들은 이렇듯 동일 공동체에 속한다고 생각하는 구성원들간에는 협동과 계급의식이, 타 공동체에 대해서는 전쟁과 통합으로 점점 더 글로벌화가 되어왔다.
시간이 더욱 흘러, 공동체 조직이 더욱 커지면서 계급사회가 만들어지고, 그 계급사회로 말미암아, 굳이 혈연관계가 아니더라도 공동체 의식은 더욱 공고해진다. 다수의 피지배층이 소수의 지배계층에 의해 지배 받는 형태가 계속되고, 때로는 한 공동체가 타 공동체의 피지배계층으로 전락하기도 하면서, 그 범위를 더욱 넓혀 나간다.
역사상 가장 넓은 범위의 영토를 차지했던 종족은 누구일까? 바로 칭기스칸의 몽골이다. 아시아 및 유럽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종족이다. 이전에, 아시아 대륙을 지배했다고 하는 알렉산더는 불과 발칸반도, 소아시아, 인디아 정도에 불과하다. 칭기스칸 이후엔 말갈족의 누루하치가 아시아 전역을 지배했던 적이 있다. 하지만 칭키스칸에 비하면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아시아에서는 이렇듯 국가개념이 없었다. 근대국가의 개념은 유럽에서 발생했다. 아시다시피 좁은 지역특성상 유럽으로 이주한 백인들은 아시아에 이주한 황인 들보다 종족 분화가 덜 발달되어 있다. 크게 나누면 겨우 라틴, 게르만, 슬라브 등의 몇몇 종족들뿐이다. 주로 종교적인 이유로 지배계급과 피지배계급으로 나뉘어 거의 이 천 년을 살아오다가, 정치적인 이유로 같은 종족을 서로 나눌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주권이라는 것을 도입하여 국가개념을 정립하였다. 유럽에 EU가 쉽게 만들어질 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이유에 있다. 아시아에서는 이 국가라는 개념이 백인들의 정치적 목적 하에 타율적으로 도입되었기에 아직도 우리 아시아인들은 국가와 민족이 서로 다르다는 것을 잘 이해하질 못한다. 대통령을 나랏님으로 생각하는 풍토가 이런 예이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국가라는 개념은 유럽 지배계층의 정치적 목적, 혹은 백인의 황인(아시아,아메리카), 흑인(아프리카)의 지배 목적상 만들어진 것이지, 민족과 같은 자연발생적인 것이 아니다. 주권을 생각해보라. 그게 눈에 보이는 것인가?
종합해보면, 단일민족국가가 가장 이상적인 공동체 형태이다. 다민족국가로는 미국, 중국 등이 있다. 여러 민족을 주권이라는 매개체로 얼기설기 붙여놓은 공동체형태다. 그 주권을 위해서 많은 희생이 있었다. 미국에서는 일 억이나 되던 원주민들이 백인들에 의해 학살되었고, 멕시코 민족은 거대한 영토를 통째로 미국에게 빼앗겼다. 주류민족인 앵글로색슨은 그 주권을 이용하여 소수민족- 원주민 및 흑인, 아시아계 이민자-을 적절히 잘 통치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는 미국과는 또 다르다. 소수민족들을 엮는 매개체가 강제진압/이주 및 중화민족 사상교육이다. 민족이라 함은 공통된 역사, 인종, 언어, 문화 등등을 가진 구성체를 일컫는다.
이미 언급했던 것처럼 아시아지역은 유럽지역과 달리 민족분화가 활발했다. 얼굴부터가 서로 많이 다르다. 인디언(인디아,파키스탄,스리랑카,방글라데시), 페르시안(이란), 폴리네시안(대만,하와이,태평양연안섬국), 말레이(중국남부, 말레이반도, 동남아국가), 중앙아시아 초목민족(중국북부, 우즈베키스탄,터키,한국,일본), 티벳, 아랍민족 등등 이루 셀 수가 없다. 일개 하나의 민족 개체수가 유럽 전 인구보다도 많다.
난 인위적으로 만든 국가라는 개념이 언제까지 지속될 지 궁금하다. 미국이라는 나라는 어쨌든 부동의 세계 1위국가로서 그 구성원들이 스스로 미국인임을 자랑하는 단계라 향후 50년간은 지속되지 않을까 한다. 중국은?
난 개인적으로 우리의 생김새와 비슷한 몽골, 러시아 연해주, 일본, 한반도, 중국 북부/동부연안 지역의 사람들은 국가 개념을 초월하여 어떤 공동체 의식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서로 의식수준이 비슷하다는 전제하에서. 단순히 경제적으로 잘 살고 못 살고를 떠나서 인간 존중 정신, 질서의식, 문화의식 등이 비슷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현실적으로 비관적인 부분이기도 하다. 경제 공동체 정도는 가능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