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태극기 들고 있는 자체가 북한대표단 자극"
태극기 나눠주다 폭행당하고 강제격리돼
김주년 기자, 2005-08-14 오후 10:51:39
▲ 경찰에 의해 강제 격리된 태극기
ⓒ 프리존뉴스
"이게 무슨 8.15 축하 행사냐? 나라 장례식 치른 거나 다름 없다."
태극기를 흔든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경찰에 의해 두시간 동안 포위당해 있던 한 시민의 절규였습니다.
오늘은 광복절 하루 전날인 8월 14일이었습니다. 8월 15일은 광복절인 동시에 대한민국 정부 수립일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오늘의 주인공이라고도 할 수 있는 태극기가 철저하게 왕따당했습니다. 오직 한반도기와 '통일조국' 의 구호만이 상암벌을 뒤덮었습니다.
8.15 남북 통일축구대회에 입장하는 관중들에게 태극기를 나눠주던 한 시민은 좌파단체 간부로부터 폭행을 당한 후 경찰에 의해 강제 격리당했습니다. 경기장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태극기를 들고 지나가던 시민단체 '무한전진' 의 박창규 대표는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두시간 동안 격리당해서 한발짝도 움직일 수 없었습니다. 태극기 그 자체가 죄악이고 범죄였던 하루였습니다.
경찰측은 "태극기를 들고 있는 자체가 북한 대표단과 진보단체를 자극할 수 있기에 사전에 불상사를 차단하려는 취지에서 불가피하게 이들을 격리했다" 라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한 행인은 "대한민국 땅에서 태극기를 들지도 못하게 한다니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다. 경찰이 더위를 먹어서 그런지 여기가 대한민국 수도 서울이 아니라 평양이라고 착각했던 것 같다"고 고개를 갸우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