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동부연안 도시를 휩쓸고 있는 석유파동은 중국의 양대 석유회사가 석유판매가격 상한선 철폐를 위해 정부 당국에 `시위'를 벌이고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유력하다.
중국 정부는 지금의 석유난이 태풍으로 인해 원유 수입이 지연되고 중국내 석유수송이 원활치 못해 벌어진 일시적 현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양대 석유회사인 시노펙(중국석유화학)과 페트로차이나(중국석유)가 국제유가와 중국내 석유 소매가 간의 괴리를 둘러싸고 정부 당국과 힘겨루기를 하는 데서 그 원인을 찾고 있다.
국제유가가 폭등에도 불구하고 중국 정부가 석유가 인상을 최고 8% 이내로 제한한다는 방침을 고수하자 이들 회사가 중국 국내 시장에서 손실이 생기는 것에 반발, 수출로 방향을 돌리면서 석유부족 현상이 나타났고 소비자들이 공황 심리에서 사재기에 나서 석유위기를 부추겼다는 것이다.
현재 국제유가는 배럴당 67달러로 올들어 30% 가량 상승했지만 중국의 석유 판매가는 이의 절반 수준 밖에 인상하지 않았다.
중국 정부가 인플레이션과 운전자들의 반발을 우려해 휘발유 판매가를 억제하고 있는 상황에서 양대 석유회사는 정부에 판매가 상한선을 철폐하라고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얘기도 있다. 석유회사들은 국제유가와 비교해 휘발유 1t당 1천300위안(한화 16만원 상당)의 손실이 발생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 지방도시 관계자는 "과두체제의 석유회사들이 인위적으로 공급 부족 현상을 만들어 정부 당국을 협박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선전(深천<土+川>) 등 광둥(廣東)성의 주요 도시에서 시작된 석유대란은 헤이룽장(黑龍江)성, 산둥(山東)성, 윈난(雲南)성까지 확산된데 이어 저장(浙江)성으로도 번지고 있다.
저장성 닝보(寧波)시 등 일부 도시의 주유소에서는 현재 석유공급 중단 및 사재기 현상 등으로 휘발유 판매가 원활치 않다고 홍콩 문회보(文匯報)가 19일 전했다.
현재 중국의 석유위기는 각 시 당국이 석유수송에 나서면서 서서히 완화되고 있는 추세지만 중국이 이같은 가격 메커니즘을 고수할 경우 또다시 재연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