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대기근의 해에 일어난 사건은 내가 상상도 못했던 일이었다
겨울 어느날. 할머니가 저울에 잰 밀가루로 우동을 만들어 나와 동생에게 주웠다.
그러자 어머니는 우리들을 방 안으로 들여보낸 후에 부엌에 가서 할머니 에게 낮은 목소리로 무언가를 말했다.
내가 나빴어, 용서해주렴" 하는 할머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러자 어머니는 마구 화를 내면서 방으로 들어왔다. 우리는 갑자기 벌어진 일에 놀랄수 밖에 없었다. 나는 그 후에야. 할머니가 우리들의 몫으로 재 놓은 밀가루를 자신의 그릇에 덜어 놓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았다.어머니의 기분은 잘 안다
곡식이 금싸라기처럼 귀할때 어머니로써는 자신이 못먹는 한이 있더라도 자식들은 먹이고 싶어한다. 그렇기 때문에 할머니의 행위를 용서할수 없었던 것이다.
할머니는 어머니의 얼굴을 보고 바닥에 무릎을 끓고 "내가 나빴다" 라고 울부 짖었다
내가 괴로웠던 것은 음식을 빼앗겼다는 점보다 할머니의 슬픈 절규였다.
나는 진상을 영원히 알지 못하는 편이 좋았다.
그후에는 이일에 대해 아무도 말하지 않았고.할머니도 그전과 매한가지로
머리를 빗고 차를 마시고는 가끔씩 멍하니 있곤 하였다.
나로서는 그사건을 도저히 이해할수가 없었다
할머니의 체면이나. 자존심을 생각하더라도. 사랑하는 아이들의 먹을것을
빼앗는 할머니의 행동에는 틀림없이 그만한 이유가 있을것이다.
그렇다!
확실히 할머니는 굶주려 있었다.
그러나 얼마 안되는 가루로 배고픔을 이겨낼 수 있었을까? 물론 불가능 할것이다
생각할 수 있는 유일한 해답은 굶주림에 대한 공포였다
공포는 사랑보다 강한 것이다 (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