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치고 마음 상한 이 땅의 나그네들을 위하여....
저는 3개월 전부터 병원에서 외국인노동자들을 위해 자원 봉사를 시작했습니
다.짧은 시간동안 많은 외국인들을 만났습니다. 네팔,이란,베트남,방글라데시
인도,태국,러시아,파키스탄, 조선족......말은 잘 안통해도 함께 있으면 즐겁
고 기분이 좋아집니다. 그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들이 순수하고 때묻지 않은
순박한 사람들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산 골짜기에 사는 순수한 시골
사람같은 느낌. 솔직히 한국사람과 같이 있을때 보다 그들이 더 정겹게 느껴
집니다. 우리 한국 사람들은 아시아에서 아니 전 세계에서 제일 성질 급하고
화도 잘내고 욕도 제일 잘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때도 많습니다.
병원에 있으면 매일 매일 욕하는 사람들을 만나곤 합니다. 특별히 화가 나서
그런 것도 아닌데 그냥 습관적으로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제가 가는 병원에는 손가락이 모조리 잘린 친구도 있고 프레스에 손목이 잘
렸다가 다행히 접합수술이 잘되서 다시 손목이 붙은 친구, 수술이 잘 안되서
손가락을 못움직이는 친구, 팔목이 잘린 친구등 많은 외국인 노동자가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그들 중에 "사장님,공장장님, 잘해 임마.똑바로 해 이 새끼야.
빨리 빨리 해.느려 터진 새끼.이 말 제일 잘해요.그 말 아주 싫어요" 하는 친구
도 있고 " 야 빨리해, 야 밥먹어, 야 월급받아 해요. 야 말 나빠요" 라고 말하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한국 사람 화 잘내요" 라는 얘기를 들었을땐 부끄럽고
창피했습니다. 몇칠 전에는 한국에서 12년을 산 외국인 노동자에게서 " 사장
님은 교회 다니는 사람이었는데 월급 5개월 동안 안주고 달라고 계속 얘기했더니 마구 욕하고 화내면서 나 쫏아냈어요. 나 아직도 월급 못받았어요.
내가 다니던 다른 공장에서는 일 빨리 안한다고 물건 집어 던지고 마구 때렸어요. 난 한국 사람 정말 싫어요. 한번도 친절한 사람 만나보지 못했어요"
하면서 한국 사람과 한국에 대해 이를 갈았습니다. 저는 같은 한국 사람으로
써 얼굴을 들고 있기가 민망할 정도로 너무나 부끄러웠습니다.
인터넷에서는 외국인 노동자에 대해서 "억울하면 네내 나라로 돌아가 버려,
불법체류자 주제에 " 라든지 "한국에 동남아시아 사람들 오는것 싫다,
다 자기 나라로 돌아가 버려라" "한국에 와서 우리나라 사람 일자리 뺐지 말고 다 고국으로 돌아가라" 라는 의견이 대부분이어서 마음이 너무나 아팠습
니다. 우리 나라 사람들은 더러운 일, 위험한 일 싫어해서 공장에 일할 사람이
없다는 기사를 신문에서 많이 읽어 보았는데 그들은 그런 현실도 모르고 외국
인 노동자들을 무조건 무시 하기만 합니다. 값싼 임금에 한국인 보다 열심히
일한다고 공장에서는 오히려 고마워 하기까지 하는데....
손가락이 짤려도 보상 한푼 받지 못하고 쫏겨나는 외국인 노동자도 있습니다.
출입국 관리소 직원들이 쏜 그물총에 맞아 피를 흘림며 끌려가는 외국인 노동
자도 있습니다.얼마 전에는 외국인 보호소에서 보호소 직원들의 학대와 구타
를 이기지 못하고 자살을 기도한 외국인 노동자도 있었다고 합니다.
몇년 전 TV에서 한국에서 무시와 학대를 받은 많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본국
으로 돌아가서 "어글리 코리아"(추악한 한국인) 라는 비디오를 제작해서 전
세계에 배포했다는 뉴스를 본 적도 있습니다.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는 그들
은 못사는 나라에서 온 외국인 노동자일 뿐입니다.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한국에 온 많은 외국인 노동자들. 그 들의 꿈을 짓밝아
버린건 우리 한국인들의 무시와 무관심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