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8월 29일 (월) 18:58 경향신문
[인사이드스포츠]한국전 패배 중국탁구 초상집
호떡집에 불난 것 같다. 세계 최강의 중국 여자탁구가 한국전에서 패배를 당하자 중국대륙이 충격에 빠졌다.
28일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7회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에 2-3으로 패하자 29일자 중국 신문들은 체육면 한면을 통째로 할애해 관련기사를 보도했다. 언론들은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결승에 오르지 못한 것은 1990년 아시아선수권대회 이후 15년 만의 일이라며 호들갑을 떨었다.
여자타구 패배 소식을 실은 중국 신경보.
90년 당시 중국은 준결승에서 한국에 패한 바 있다.
물론 이번 대회에서 중국은 여자탁구의 간판이자 세계 랭킹 1위 장이닝이 손 부상으로, 단골 대표선수였던 왕난이 사실상의 은퇴 선언으로 빠져 전력의 손실이 있었다. 하지만 세계 랭킹 2위인 니우지안펑을 필두로 세계 5위 궈예와 6위 궈얀이 출동, 나름대로 막강한 전력을 갖춘 만큼 이번 패배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더욱이 한국은 유지혜, 김무교, 이은실 은퇴 이후 내리막길을 가고 있다는 게 중국의 평가여서 더욱 치욕적 사태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루위안성 중국 여자대표팀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침통한 표정으로 “한국대표팀의 선전에다 우리팀의 정신력 부족 때문”이라고 패인을 진단했다. 루 감독은 “한국 여자대표팀이 홍콩이나 싱가포르, 일본보다 약체라고 판단한 게 잘못이었다”며 “이번 승리로 한국의 세대교체가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언론은 대진 배치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수비 전형에 약한 궈예를 수비 전문인 김경아와 맞붙였다는 설명이다. 수비 전형에 강한 모습을 보였던 니우지안펑도 2-2로 팽팽히 맞선 상태에서 김경아와 마주치자 심리적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자멸했다는 분석이다.
이밖에 한국 선수들의 스타일인 전진속공형과 수비전형을 평소 국내대회서는 만나지 못해 낯설다는 것도 패인으로 들고 있다. 중국은 예전과 달리 모든 스타일의 선수들이 없어 변형 타법을 가진 상대를 만나면 흔들리는 것이 ‘아킬레스건’이라는 설명이다.
〈베이징|홍인표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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