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 5년간 가짜 사관학교 운영하다 덜미
오토바이기술학교가 항공군관학교로 둔갑…퇴직노동자와 전과자가 사기 행각
미디어다음 / 신영식 중국 통신원
중국에서 5년 동안 가짜 사관학교를 운영하며 교장과 교무처장 행세를 하던 이들이 덜미를 잡혔다. 이들은 지방노동청에서 기술학교 인가를 받아내 학교를 세운 뒤 한 차례 이사를 하고는 학교의 간판을 사관학교로 바꿨다.
중국의 공산당기관지 광명일보(光明日報)와 일간지 신경보(新京報)는 최근 산시성 타이위안에 있는 중국인민해방군항공군관학교가 가짜 사관학교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이 학교의 원래 이름은 산시성항공오토바이기술학교다.
이 학교는 1999년 설립됐다. 당시 퇴직노동자였던 교무처장 조위가 산시성 노동청에서 연수학교를 세울 수 있는 허가를 받았다. 이듬해 타이위안 시에서 산시성항공오토바이기술학교로 다시 허가를 받은 뒤 같은 시 안에 있는 중학교를 임대해 학교를 옮겼다. 이때 조위가 내건 학교의 간판이 중국인민해방군항공군관학교였다.
학교는 사관학교와 똑같이 운영됐다. 학교에는 인민해방군이 사용하는 각종 군용물품이 있었고, 군대번호판을 단 차량들이 있었다. 사관학교에서나 볼 수 있는 각종 훈련시설들도 있었다. 학생들은 인민군복을 입고 엄한 군대식 규율 아래 교육을 받았다. 교장 장계평(47)은 어깨에 별을 달고 장군 행세를 했다.
장계평과 조위는 학생들에게 졸업 뒤 상하이, 베이징, 광저우 등지에 있는 군 관련 공기업에 배치돼 많은 월급을 받으며 복무하게 될 것이라고 거짓말을 했다. 이들은 또 학생들이 군인이 아닌 다른 직업을 원할 때도 군인신분에 해당하는 좋은 대우를 받으며 전업할 수 있다고 속였다.
하지만 지난해 7월에 처음으로 졸업한 4명의 조기졸업생 중 한 명이 군 공장으로 알고 취직했던 곳은 베이징에 있는 자전거공장이었다. 이 졸업생은 이곳에서 한 달에 견습비로 우리 돈 600원가량을 받으며 일했다. 그가 맡은 일은 자전거를 판매하고 수리하는 일이었다. 그는 한 달도 안 돼 공장을 그만뒀다.
이 학교는 지난달 말께 가짜 사관학교로 드러났다. 앞서도 학부모들이 진짜 사관학교인지를 묻고 항의했지만 중국 경찰이 이를 정식으로 밝힌 것은 이때다. 경찰은 당시 학교 경비대원들과 주변 주민들 사이에 벌어졌던 폭력사건을 수사하다가 이 학교가 사관학교 인가가 아닌 기술학교 인가를 갖고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이 학교는 2001년과 2002년에 각각 120명의 학생을 모집했다. 그 뒤 2003년에는 학생 160여명을, 지난해에는 110여명을 입학시켰다. 학비는 2001년에는 2만4000원이었지만, 꾸준히 올려 지난해에 4만4000원을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교장 장계평은 타이위안에 있는 된장공장에서 일하다가 해고된 노동자이며, 교무처장 조위는 베이징 출신으로 사법처리를 받는 도중 도주했던 전과자다. 중국 경찰은 이들 외에도 이 사건에 연루된 이가 40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