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들, 늑대만큼만 하세요”
[문화일보 2005-09-01 14:20]
(::여성부 캠페인…“일부일처, 가족사랑 강해”::) “남성들이여 늑대가 되자, 늑대를 닮자.” 성매매방지법 시행 1주년을 맞아 성문화 개선 운동을 벌이고 있 는 여성가족부가 이색 제안을 해 화제다.
1일 개설된 성문화 개선 캠페인 ‘화이트 타이’ 홈페이지(www.w hitetie.co.kr·사진)에서는 ‘남자가 늑대라고?’라는 제목의 플래시 애니메이션이 게재됐다. 흔히 남자는 늑대로 비유되며 이 는 음흉스러워 결코 좋지 않은 이미지로 따라붙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실제로 늑대는 철저히 일부일처제를 지키고 가족을 잘 보 살피며 자신보다 약한 자를 괴롭히지 않는다고 한다. 이에 따라 애니메이션은 “남자를 늑대라고 하는 것은 칭찬이고 늑대는 인 간 남자보다 훨씬 신사답다”며 “딱 늑대만큼만 하자”고 제안 하고 있다.
여성가족부의 이번 캠페인은 20~30대 젊은 남성을 대상으로 성매 매·성폭력 근절과 건전한 성문화 조성이라는 메시지를 재미있고 흥미롭게 전달해 거부감을 최소화하고 자연스러운 의식개선을 유도하겠다는 것이 목표.
여성을 존중하는 신사도를 ‘화이트 타이(흰 넥타이)’로 이미지 화하고 ‘앞선 남자의 근사한 생각’이라는 실천사항을 전파해 행동변화를 이끈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전문 광고기획사에 의 뢰, 정부부처로서는 처음으로 거리에서 시민들의 호기심을 자극 하는 티저 퍼포먼스를 벌이는 등 ‘튀는’ 행보로 눈길을 끌었다 .
유흥업소 홍보전략을 차용해 특이한 복장의 도우미 여성들이 거 리와 술집에서 “요즘 할증 비쌉디다. 어여 집에 가십시오.”, “물좋은 룸살롱으로 자리를 옮기시려구요? 잠깐만 다시 생각해 보세요” 등의 문구가 인쇄된 사탕과 명함, 라이터를 돌렸다. 지 하철에 늑대탈을 쓴 남성들이 나타나 여성 승객에게 선행을 베푸 는가 하면 흰 넥타이를 맨 여성들이 집단으로 이상한 행동을 하는 등 깜짝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이같은 퍼포먼스가 유흥업소나 남성의류브 랜드 광고일 것이라는 추측이 무성했고, 여성가족부의 캠페인으 로 정체가 밝혀진 뒤에는 ‘정부의 캠페인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가볍다’와 ‘신선하고 재미있다’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정희정기자 niv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