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송의달특파원 edsong@chosun.com
미국이 중국의 군사적 급팽창에 맞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군사적 절대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러시아와의 북부 접경 지역을 제외한 중국의 동·서·남 3개면을 포위·압박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홍콩의 친(親)중국계 신문인 문회보(文匯報)는 21일 관영 신화통신 자매 주간지인 ‘요망(瞭望)’ 최신호를 인용, 이같이 보도했다. 중국 관영매체의 이런 보도는 중국 정부 당국의 인식과 기류를 일부 반영한 것으로, 최근 미국과 일본의 주일미군 재배치 및 대만에 대한 관심 환기 등으로 중국이 매우 민감해져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잡지는 미국은 한국·일본·대만 등 중국의 동쪽 이외에 ‘9·11 테러’ 사건 이후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구실로 중앙아시아 진출을 강화해 중국 서부 지역에 대한 포위를 본격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문회보는 “미국은 아시아 대륙의 에너지·군사적 최대 거점인 중앙아시아에 최근 13개의 군사기지를 새로 세워 중국에 대한 직접적인 안보위협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미군은 우즈베키스탄의 하나바드 공군기지에 제10산악사단 병력 1500명과 30여대의 헬리콥터를 주둔시키고 있으며, 키르기스스탄(마나스), 타지키스탄(쿠리아브) 등에 공군기지를 건설 중이다. 미국은 동시에 중국 동쪽에 해당하는 대만·괌·하와이 등 3개 섬을 핵심 축(軸)으로 설정, 대중(對中) 군사 견제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은 또 ‘반(反)테러 전쟁 수행’을 명분으로 싱가포르와 필리핀을 중심으로 인도네시아·태국·말레이시아·인도 등과 군사 협력을 본격화하면서 중국의 남쪽을 압박하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 ‘요망’은 “미국의 중국 포위는 과거 냉전시대에 소련에 대한 미국의 포위 밀도(密度)를 이미 넘어선 데 비해, 중국의 안보 역량은 첨단기술 부족 등 취약성을 노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